환경운동연합 논평 - 올해 만 8번째 원자로정지사고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서울--(뉴스와이어)--경북 울진원전 6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급)가 11일 오후 6시 5분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울진원전 6호기 냉각재 펌프(RCP)를 구성하는 기기 가운데 하나인 과전류보호계전기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던 중 원자로가 자동정지된 것이다. 울진원전은 방사능 외부 누출은 없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고 있지 않다.

원자로가 정지되는 사고가 올해만 벌써 8번째다. 이번 사고처럼 냉각재펌프 관련한 자동정지사고도 영광5호기(2월 4일), 고리2호기(6월 21일)에 이어 세 번째다. 예방정비를 한지 불과 4개월 밖에 안됐는데, 원자로가 정지되는 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은 예방정비의 허술함 아니면 원전자체의 결함으로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냉각재는 핵연료에서 발생한 고열이 원자로를 파괴하지 않도록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냉각재펌프는 이러한 냉각재를 순환시켜주고, 증기발생기로 열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원자로의 핵심부품이다. 따라서 냉각재펌프의 고장은 언제든지 중대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심각한 문제다.

이번처럼 갑작스럽게 원자로가 멈췄을 경우 원자로에 물리적, 전기적, 화학적, 기계적 손상과 충격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원자력발전을 멈추고, 가동하는데 하루정도의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한다. 그런데 이번처럼 갑작스런 자동정지는 당장의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해도 그 자체로 원자로에 사고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요소가 된다.

그동안 한국수력원자력과 정부는 이런 사고가 날 때마다 무책임하게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원자로를 가동해왔다. 큰 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이 있다. 이번 사고를 또 쉽게 넘긴다면, 대형사고의 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꼴이 된다.

정부와 한수원은 형식적인 점검을 거쳐 재가동을 서둘러서는 안된다. 냉각재펌프 사고가 이번뿐만 아니라 반복해서 일어났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민관합동으로 가동중인 원전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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