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논평 - 나경원후보, 정책선거하겠다며 이슈엔 답변 않고 공약도 없어

서울--(뉴스와이어)--나경원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가 정책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서울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히지 않거나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등 모순된 행보를 하고 있다. 이는 오세훈 전시장의 사퇴와 서울 지역 사회의 갈등을 불러 왔던 현안들에 대해 의견이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아가 시민의 판단을 왜곡해 부당한 지지를 얻겠다는 것으로 당당하지도 못할뿐더러, 새로운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지방자치법에 따라 서울시가 서울시의회에 2012년 예산안을 제출해야 하는 시점이 11월 10일까지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행태는 불필요한 행정 낭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첫째, 나경원 후보는 친환경무상급식과 관련해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시의회와 상의하겠다.’고 했다. 이는 서울시의회의 확고한 무상급식 추진 의사에 비추어 전혀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다. 차라리 나경원후보는 무상급식 추진을 약속하거나, 무상급식 반대를 명확히 내걸고 논쟁하거나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도 태도표명을 선거 이후로 유보한 것은 또 다시 서울시를 갈등과 혼란에 빠뜨리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 후보 때문에 서울시 공무원들이 두 개의 예산안을 짜게 하고 있으니, 참으로 무책임한 태도라 할 수 있다.

둘째, 한강운하(서해뱃길)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나후보는 ‘수상호텔 같은 전시성 사업을 재검토’ 하겠다고 했을뿐, 추진 여부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있다. 권영진 캠프 상황본부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고 했지만, 이것이 나후보의 진의인지는 알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012년 사업 예산에 또다시 한강운하 예산을 책정하였고, 시의회에 예산안이 제출되면 또다시 혼란으로 비화될 것이다. 그런데도 나후보는 한강운하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양화대교에 대해서만 왈가왈부하고 있으니, ‘각주구검’의 우를 범하는 셈이다. 나경원 후보는 지금이라도 한강운하의 지속 여부, 특히 6,000톤급 크루즈의 운항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표명하고, 시민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셋째, 나경원후보는 환경공약의 공개조차 거부하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과 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 등이 나후보 캠프의 정책팀, 공보팀 등에게 9월 28일 이후 10여 차례나 질의를 했으나, 답변을 유보하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등의 용렬한 방법으로 피해 나갔다. 결국 나경원 후보의 환경공약은 홈페이지에 실린 ‘생활 약속프로젝트’, ‘5대 생활 공해 추방, 생활 속 3불(불편, 불안, 불쾌) 해소’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걸 서울시장 후보의 환경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서울의 환경 현황에 대한 이해와 정책의 방향에 대한 제시 없이, 피상적인 아이디어 몇가지를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다.

오세훈 전시장은 서울의 상당수 단체들을 불법촛불단체로 규정하고 단체들과 대화를 거부함은 물론 서울시 행사에 대한 참여를 봉쇄한 바 있다. 그렇게 비판에 귀 막고, 독선과 일방의 행정으로 일관했던 결과는 스스로의 파멸이었다. 그런데 나경원 후보는 선거에서부터 오세훈 전시장의 행태를 뛰어 넘는 불통과 무례를 일관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우려스럽다.

서울환경연합은 서울의 주요 이슈에 대해 기본 방향조차 밝히지 않고 시민에게 표를 구하는 나후보캠프의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 나후보의 이기적인 선거방식이 행정의 낭비를 야기하고, 시민들의 정치 불신을 깊게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서울환경연합은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태도를 성실히 설명하고,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것을 촉구한다.

환경운동연합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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