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중등학생 학교생활 실태와 가치관 학생조사’와 ‘중등학생 생활지도 실태와 교육관 교사조사’ 설문 결과 발표

서울--(뉴스와이어)--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문 산하기구인 참교육연구소에서는 중등학생들의 평화로운 학교생활과 권리보장을 위해 학교생활의 실태와 가치관을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10월10일~10월20일), 중등학교 교사들의 생활지도상 어려움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지원방안마련과 정책개발을 위해 교사들을 대상으로(10월 17일~10월26일) 각각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하였다.

전국의 학생(지역별 임의할당) 1649명과 교사(전교조 조합원) 1132명을 대상으로 질문지와 전자우편을 이용해 각각 ‘중등학생 학교생활 실태와 가치관 학생조사’와 ‘중등학생 생활지도 실태와 교육관 교사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분석 도구는 SASW Statistics 18을 이용하였고, 95% 신뢰수준에 ±2.4% P이다.

[분석내용 요약]

83.3%의 조사대상 학생들이 성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특목고 학생들은 98.5%가 중요하다고 대답하여 특목고 학생들에게 성적/시험은 절대적인 부분임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은 휴식에 대해 매우 강하게 중요성을 나타내었다. 94%의 학생들이 휴식이 중요하다고 대답하였으며 이는 중학교, 인문계고, 전문계고, 특목고에서 차이가 거의 없이 나타났다. 학생들이 이렇게 휴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0교시부터 8, 9교시, 야간자율학습까지 이어지는 학교 현실에서 휴식이 전혀 주어지지 않기에 그만큼 휴식에 대한 강한 요구를 나타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학생들이 휴식에 대한 요구가 강한 만큼 학교에서는 이를 반영하여 운영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61.7% 학생들이 방과후수업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전문계고는 무려 80.5% 학생들이 방과후수업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이것은 학생들에게 더 이상 방과후수업이 내실이 있거나 도움이 되는 수업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결과이다. 그럼에도 학교에서 강제적이거나 일방적으로 시행하는 방과후수업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40%의 학생이 자치활동(학급회, 학생회)이 중요하지 않다고 대답하였다. 이는 학교에서 학생자치의 영역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생활에 대해 스스로 토론하고 결정하고 활동하는 시간이 거의 없고, 수업 위주로만 편성된 교육과정 안에서는 이렇게 자치활동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됨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조사대상 학생들 97.2%가 학교생활에서 함께 다니는 친구가 중요하다고 응하였고, 97%가 학급 친구가 중요하다고 응하였다. 그만큼 학생들에게 친구관계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친구 관계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학생들은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선후배관계는 72.1%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성적/시험이 1위(36.9%), 규율이 2위(24.0%)로 나타났다. 즉, 학생들은 성적/시험 다음으로 친구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지만 학교는 친구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아무 중요성을 말하지 않고(학교에서 친구에 대해 강조한다고 대답한 비중은 2.1%이다) 규율에 대한 강조를 더 중요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학교가 학생들의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함께 고민하지 못하고 오히려 학생들의 삶과 괴리된 채 학생들을 여전히 규율로 학생들을 구속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 1위는 성적/시험(51.1%), 2위는 시험공부(17.5%)였다. 성적/시험, 시험공부 모두 학업에 대한 것으로 합하면 68.6%의 학생들이 학업에 의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우리 교육이 입시 위주의 학업만을 중요시하는 모습이라는 것을 증명하며 여기에 학생들은 대단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생님들을 대체로 신뢰하는지 묻는 질문에 79.9%의 학생들이 그러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집에서 말 못하는 문제를 선생님과 상의하냐는 질문에는 14.0%의 학생들만이 그러하다고 답했다. 이는 과도한 업무와 수업, 방과후수업 등으로 교사가 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확보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는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생인권은 아직까지 학교에서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조사되었다. 두발복장제한이 자주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71.6%이었다. 성적을 공개하는 일이 자주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45.8%이다. 여전히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지키는 일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방과후학교에 강제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의 비율은 무려 46.9%나 되었다. 중학교의 경우에도 45.6%가 강제적 참여를 하고 있었고 특목고 학생의 경우는 80%가 강제적 참여를 하고 있었다. 수익자 부담으로 하는 방과후학교를 이렇게 여전히 강제적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은 여전히 학교가 학생들에게 무조건적인 학력 중심 교육과 강압적 자세를 행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손과 발, 매와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맞았다는 학생이 41%로 나타났다. 여전히 체벌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학교 현장임을 드러내는 결과이다. 중학교 52.2%> 전문계고 45.1% > 인문계 23.7% > 특목고 15.4% 순이었고 진보교육감 지역과 그 외 지역의 차이가 17.4%로 나타났다. 엎드려 뻗쳐와 같은 기합을 받았다는 학생도 38.2%나 된다. 특이한 것은 특목고의 경우는 61.5%나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특목고에서 학력만을 중시하면서 학생 인권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 언어폭력과 무시, 경멸하는 표정 등도 28.1%, 31.7%로 여전히 학교 현장은 학생들에게 인권 친화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벌점제 폐지에 대해선 학생 54.9%, 교사 51.2%가 찬성하고 있었다. 학생은 “차라리 맞는 게 낫다.”고 말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교사 역시 “벌점 줘봐야 별로 달라지는 게 없고 벌점 관리도 번거롭다.”라 말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상벌점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을 권리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교사 62.0%, 학생 53.9%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사에게 발표를 강요할 권리가 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교사 35.6%, 학생 25.4%만이 그렇다고 했다. 이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발표를 강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교사와 학생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의 생활지도 어려움의 이유에 1순위로 ‘생활지도가 아닌 돌봄과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을 지원할 쳬계가 없다’(88.4%)는데 큰 공감을 보였다.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교사의 명시적 지도권한과 범위 설정, 행정업무 경감과 학교내 생활지도 협력체계 구축의 과제와 더불어 학생복지제도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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