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학생·교사 언어 표준 예시자료 최초 발간

서울--(뉴스와이어)--학교 내 부적절한 언어 사용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큰 상황에서 학생과 교사를 아우르는 ‘학교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표준 예시자료’가 처음으로 발간되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충북교육청과 공동으로 ‘학교 언어문화 개선연구팀(연구책임자 : 김정우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교수)’에 의뢰해, ‘바람직한 학생 언어, 사랑의 교사 언어’라는 제목의 ‘학생·교사 언어 표준 예시자료’를 발간, 학교현장에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교총 등이 발간한 총 107쪽에 이르는 ‘학교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표준 예시자료’는 학생 언어 편, 교사 언어 편을 통해, 학생 언어 편에는 ▲학생 언어 개관 ▲학교에서 ▲집에서 ▲공공장소 ▲사이버 공간에서 등에서 학생들이 접하는 관계의 문제, 언어의 문제, 개선방법 등을 다뤘고, 교사 언어 편에서는 ▲교사 언어 개관 ▲등교 시간에 ▲수업 시간에 ▲쉬는 시간에 ▲점심시간에 ▲방과 후에 ▲상담할 때와 같이 교사가 학교에서 겪는 하루 일과를 중심으로 구성해, 학생과 교사 모두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언어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특히,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학생과 교사의 언어를 만화로 구성함으로써 평소 생활에서 느끼지 못하는 언어 사용의 문제점을 교사와 학생 모두 재미있게 살펴보고 스스로 깨달아 개선할 수 있는 방식으로 꾸며져, 학교 언어문화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구성에 있어서도 ▲잘못된 언어 사용, ▲잘못된 언어가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제시된 언어의 문제점 등으로 내용을 구성하였고, ▲진단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언어로 바꾸어 보고, ▲상황에 대한심화 활동이나, 유사한 사례를 제시하는 등 체계성을 더했다.

더불어 김정우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교수(서언 : 바람직한 학교 언어문화를 위하여), 김은성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교수(학생언어 개관 : 학생 언어 이해하기), 박종훈 부산교대 국어교육과 교수(교사언어 개관 : 교사 언어의 현실과 개선 방향) 등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한국어국어교육학회의 감수를 통해 객관성을 담보했다. 이번 학교언어 문화 개선 연구팀은 이들 교수 외에 김소정 서경초 교사, 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등 총 9명이 참여하였다.

학교 언어문화 개선 연구팀 연구책임자인 김정우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서언(바람직한 학교 언어문화를 위하여)을 통해 학교 언어문화의 특성에 대해 ‘언어문화의 관점에서 볼 때, 학교는 학생들이 사회의 소통 문화를 익혀 사회에 무리 없이 입문하게 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한편,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언어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곳’이며, ‘주체의 면에서 볼 때에도 학교는 교사와 학생이라는 상이한 집단의 언어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곳’, ‘교사의 관점에서 보면 학생의 언어는 불안하고 부족하며, 일탈적인 반면, 학생의 관점에서 보면 교사의 언어는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이거나, 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언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학교의 언어는 학생의 언어가 교사의 사랑 속에서 성장하는 곳이어야 하고, 교사의 언어가 학생들의 존경 속에서 진정한 권위를 가지는 곳이어야 하므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힘을 가지거나 힘을 잃을 때 학교 언어문화는 급격하게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의 언어에 대해 김 교수는 ‘최근 학생들의 언어를 조사해보면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언어, 품격이 낮은 언어, 효과적인 소통을 막는 규범 일탈과 파괴의 언어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어느 시대든 자라나는 세대의 말은 기성세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구석이 있지만, 무한 경쟁 사회로 인한 인성 형성의 어려움과 매체환경의 변화 등 언어의 급속한 전파 등으로 인해 현대사회에서는 확실히 그 변화의 정도나 심각함이 도를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우려했다.

이렇듯 학생들이 문제가 많은 언어를 사용하는 원인에 대해 ‘학생들의 심리적 요인, 학생이 처한 상황의 사회 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그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며 ‘불안한 가정에서 사랑을 못 받으면 자존감이 낮아져 남을 존중하는 언어 또한 사용할 줄 모르게 되며,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풀길이 마땅치 않으니 욕설을 하고, 말의 의미도 정확히 모르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비속어를 공유한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김 교수는 ‘무조건 바른 말, 고운 말만 쓰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왜 그런 말을 쓰는지 헤아리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며, 학생들이 듣고 싶은 말, 좋아하는 말이 어떤 것인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교사의 언어에 대해 김 교수는 ‘추락하고 있는 교권, 열악한 교육여건, 그리고 전반적으로 사회의 교사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미덕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 등이 교사의 언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여전히 많은 교사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본분에 충실하며 인내와 사랑으로 학생들은 대하지만, 본인의 의도와 달리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말들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학생들이 편견이나 차별을 느꼈다거나 교사에게 제대로 존중받고 있지 못하고 느낀 경우, 교사가 그것을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이 시대 학생들은 사랑에 결핍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교사에게 기대는 부분이 크므로 말 한마디에 매우 고무되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므로 이를 위해 수업일지 쓰기, 교사 상호간의 참여 관찰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교사 스스로의 언어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바람직한 학생 언어, 사랑의 교사 언어’, 배려와 사랑의 자세로 김 교수는 ‘바람직한 학교 언어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함께 생각하고, 그들을 배려하며 사랑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라며, ‘언어는 존재의 집이니 만큼, 공격하는 언어를 사용하면 공격적인 존재가 될 것이고, 희망을 주는 언어를 사용하면 희망적인 존재가 될 것이므로 배려와 사랑의 언어로 학생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학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학생들의 심각한 욕설문화에 대해 인성교육에 소홀한 가정과 학교가 공동으로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학생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가정과 학교가 함께 정확한 원인 진단과 해소방안을 마련하고 나아가 범사회적 노력을 함께 기울이자’고 제안했다. 또한 안 회장은 ‘특히, 부모와 교사는 학생의 거울이라며, 가정과 학교에서 바람직한 언어 선택과 사용을 통해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특히,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인터넷, 방송, 영화 등 각종 매체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다’며 각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한국교총이 지난 9월, 전국 초중고 학생(3,429명) 및 교원(326명)을 대상으로 학교 내 언어문화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경우 ▲하루에 욕설을 사용한다는 비율이 65%, ▲부모에게 욕을 들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비율이 43%, ▲선생님에게 욕을 들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비율이 45%, ▲초등학교 저학년(4학년 이전)부터 욕을 배우거나 시작했다는 응답비율이 58%에 달했고, 교사들의 경우 ▲학생대화의 상당수가 욕설과 비속어, 은어라는 의견에 대해 85%가 동의했고, ▲학생의 언어와 관련하여 현행 교육과정과 학교 내 생활지도가 불충분하다는 응답률이 83%로 나타난 바 있다.

한국교총은 ‘학교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표준 예시자료’를 ‘학생언어문화 개선 홈페이지(kfta.korea.com) 교육 자료란’에 게시, 누구나 자유롭게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단발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으로 ‘학교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표준 예시자료’를 보완함과 동시에 학교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개요
1947년 설립 이래 교육발전과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힘써온 전문직 교원단체로, 현재 교사, 교감, 교장, 교수, 교육전문직 등 20만명의 교육자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국내 최대의 정통 통합 교원단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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