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대상의 57%인 64개의 고래류 고기가 0.5ppm 이상의 수은에 오염되었으며, 이 가운데 36건은 1ppm이상이었다. 총 수은 오염도가 2ppm을 초과하는 고래류 고기도 18건이나 있었으며, 최고 155.6ppm까지 오염된 상괭이의 간도 시중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수은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유일한 금속으로, 수은에 중독되면 중추신경계와 신장 기능에 장해를 유발한다. 태아와 영아의 신경 발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임산부와 어린이는 특히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위험한 중금속이다. 1950년대 일본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공해병인 미나마타병의 주원인도 수은이었는데, 당시 질소비료공장에서 배출한 폐수에 포함되어 있던 유기수은이 주변 바다의 어패류를 오염시켰으며,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한 주민들에게서 집단적인 수은중독 현상이 발생하였다.
이토록 위험한 수은이 다량 오염된 고래류 고기가 판매되도록 방관하고 있는 해양수산 당국은 지금이라도 당장 유통중인 고래류 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005년 6월 16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신인령, 윤준하 사무총장 김혜정
※<첨부 자료> 고래류 고기 수은 오염 분석 결과 및 이에 관한 대책
1. 조사 방법
·고래류 고기 샘플링 시기 : 2003년 12월 - 2004년 12월
·고래류 고기 샘플링 지역 : 부산, 울산, 포항 일대의 고래고기 시장 및 식당
·고래류 고기 수은 오염 분석 : 일본 홋카이도의과대학 테츠야 엔도(Tetsuya Endo) 교수
·고래류 고기 DNA 분석 :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스콧 베이커(C.S. Baker) 교수
2. 고래류 고기 수은 분석 결과
113개 고래류 고기 샘플의 평균 총수은 오염치는 3.51ppm이었으며, 분석 대상의 57%인 64개의 고래류 고기가 0.5ppm 이상의 수은에 오염되었고, 이 가운데 36건은 1ppm이상이었다. 총수은 오염도가 2ppm을 초과하는 고래류 고기도 18건이나 있었으며, 최고 155.6ppm까지 오염된 상괭이의 간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수은 농도0.5ppm 미만/0.5-1.0ppm/1.0-2.0ppm/2.0ppm 이상
샘플 수49/26/19/19
퍼센트(%) 43/23/17/17
한편, 고래류의 간을 비롯한 장기 8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총수은 오염도가 23.6ppm에 달할 정도로 심하게 오염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치와 심해어류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어패류에 대한 총수은 잔류기준이 0.5ppm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고래류 고기가 얼마나 많은 양의 수은에 오염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3. 고래류 고기 유전자 분석 결과
고래류 고기 샘플의 DNA 분석을 통해 총 113건의 고래류 고기 샘플 가운데, 108건의 고래류 고기에 대한 종이 확인되었으며, 그 결과는 아래 표와 같다.
고래류 고기 샘플의 종별 분포
종/샘플 수
상괭이 38밍크고래31참돌고래19흑범고래12큰돌고래3큰이빨부리고래1혹부리고래1민부리고래1큰머리돌고래1낫돌고래1계108
4. 수은의 특성 및 독성
수은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유일한 금속으로, 자연계에서 미량으로 존재하지만 먹이사슬을 통해 일부 육식성 어류와 고래류의 체내에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은에 중독되면 뇌와 중추신경계, 신장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태아와 영아의 신경 발달에도 악영향을 주어 아이의 지능 발달 장애, 언어 장애, 운동기능 장애, 뇌성소아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와 어린 아이는 특히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위험한 중금속이다.
1950년대 일본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공해병인 미나마타병의 주원인도 수은이었는데, 1930년대부터 질소비료공장에서 배출한 폐수에 포함되어 있던 유기수은이 주변 바다의 어패류를 오염시켰으며,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한 주민들에게서 집단적인 수은중독 현상이 발생했으며, 수백명의 아이들이 선천성 뇌손상 문제 등 가지고 태어났다.
5. 어패류를 통한 수은 섭취 방지 가이드라인
이러한 수은 중독의 위험성 때문에 미국의 경우 모든 어패류의 총수은 잔류 기준치가 1ppm으로 제한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2004년 3월에 식약청(FDA)과 환경청(EPA)가 공동으로 ‘어류와 조개류 및 갑각류를 먹는 것에 대한 임신중인 여성과 가임기 여성, 모유 수유중인 여성, 어린 아이들을 위한 권고안’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여성과 어린이는 ‘높은 농도의 수은에 오염된 네 종류의 어류(왕고등어, 황새치, 상어, 타일피쉬)를 먹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 식약청은 이 네 종류의 어류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평균 총수은 오염 농도는 왕고등어 0.73ppm, 황새치 0.97ppm, 상어 0.99ppm, 타일피쉬 1.45ppm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고래류 고기의 총수은 평균 농도가 3.51ppm로 매우 높은데, 이것은 고래류 고기를 섭취하는 소비자의 건강이 수은 중독이라는 커다란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조사에서 가장 오염수치가 높게 나타난 상괭이 간(155.6ppm)을 소비자가 먹을 경우에는 매우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몸무게 60kg인 성인이 고기 한 점 분량이 될까말까한 2g만 먹더라도 세계보건기구(WHO) 정한 1주일 동안의 수은 최대 섭취 기준을 초과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총수은 잠정허용주간섭취량(PTWI)을 ‘0.005mg/체중(1kg)/1주일’로 정하여 음식물로 인한 수은 섭취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5. 국내 고래류 고기 수은 오염에 관한 대책
5-1. 소비자
- 오염된 고래류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일반 고래고기 시장이나 식당에서 고래류 고기를 사먹는 소비자는 수은에 오염된 고기를 먹을 위협에 처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간 등의 장기는 절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한 여성은 태아에게 더 큰 위협을 초래하기 때문에 먹지 않아야 한다.
5-2. 정부
- 오염된 고래류 고기의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
이토록 위험한 수은이 다량 오염된 고래류 고기가 판매되도록 방관하고 있는 해양수산 당국은 지금이라도 당장 유통중인 고래류 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수은에 오염된 고래류 고기의 유통을 금지하는 등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고래류 고기 유통 관련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현재 국내 규정상으로는 의도적으로 고래류를 포획할 수 없으나, 해마다 2백-4백 마리 가량의 고래류가 그물에 걸려 사고로 죽고 있다. 이렇게 혼획된 고래류 고기는 이들이 바다에 사는 포유동물이라는 이유로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아무런 규정과 절차가 없는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법과 제도를 시급히 보완하여 유통중인 고래류 고기를 모니터링하고 중금속 오염을 규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다른 중금속과 유기 오염물질에 대한 모니터링도 실시해야 한다.
수은뿐만 아니라, 납과 카드뮴 등의 각종 중금속과 다이옥신, PCB 등의 각종 유해화학물질이 고래류 고기에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 조사하고 오염된 고기의 유통을 차단하여,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 고래류를 보호해야 한다.
우리 바다의 고래류는 이미 혼획과 불법 포획 및 중금속 오염 등으로부터 커다란 위협에 처해있다. 해양수산부는 고래를 잡아먹겠다는 근시안적인 정책을 버리고, 고래류를 보호하고 이들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고래 관광을 대안으로 선택해야 한다.
환경운동연합 개요
환경보전을 위한 교육, 홍보, 캠페인, 정책제안 등의 활동을 하는 환경단체
웹사이트: http://www.kfem.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