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의원, “열린 우리당이 청소년 축구 국가 대표팀에게 배워야 할 세가지 미덕”
축구천재 박주영이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실축했을 때 국민들은 암울해 했다. 박주영이 실축으로 인해 받았을 상처가 그의 미래에 던져줄 암운에 대해 걱정했고, 22년만에 4강에 진출할 꿈이 좌절되는 것이 아닌가 해서 비통해 했다.
그런데 정작 청소년대표들은 그렇지 않았다. 박주영은 “실축을 하고 돌아섰는데 동료들이 웃음으로 맞이해줘서 힘을 낼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기어코 후반 44분 프리킥을 골로 성공시킴으로서 동료들과 국민에게 보답했다.
후반 47분 역전골을 성공시킨 주장 백지훈은 얼마나 어른스러웠던가. 백지훈은 “4강이상의 성적을 올리자는 국민과의 약속을 거짓말로 만들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이렇게 무너지면 국민들에게 거짓말한 것이 되지 않냐”며 “동료들에게 이를 악물자고 했다”고 전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결의를 갖고 있었고, 그 결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팀의 단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를 감동받게 하는 사례는 또 있다. 첫골을 실수로 내준 골키퍼 차기석이 전반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눈이 퉁퉁 붓도록 울자 김진규 백지훈등이 그의 등을 두들겨주며 위로했다고 한다. 신영록이 결정적인 골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을 때에도 김승용이 환하게 웃으며 격려했다고 한다.
박주영의 페널티킥 실축, 실수로 골을 내준 골키퍼 차기석,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한 신영록 모두 자칫하면 한국축구사의 역적이 될 뻔했다. 4강진출은 커녕 16강 진출에도 실패할 뻔 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비판하지 않았다.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종료휩슬이 불 때까지 최선을 다했고 마침내 승리를 일궈냈다.
열린우리당은 4.30재보선에서 실패했다. 당의 분열이 폭발했고 내홍은 심각해졌다. 문화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가 14-15일 양일간 전국성인남녀 7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위기가 초래된 원인으로 내홍은 든 응답자가 37%나 됐다. 무능이 원인이다고 답한 사람은 40%였다.
다행히 지지도 하락세가 심각할 정도로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4.30재보선이후 한나라당과벌어진 격차는 여전했다.
청소년팀의 우정과 단결과 낙관을 단지 어린 나이가 갖고 있는 미덕으로만 볼 수는 없다. 열린우리당이 청소년팀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많다. 박주영의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하고자 하는 책임감, 주장 백지훈의 국민과의 약속에 대한 철저함과 동료에 대한 신뢰, 백지훈의 박주영에 대한 선의의 경쟁심(박주영이가 잘하니까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하다. 나도 계속 골을 넣어 주영이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다), 골키퍼 차기석의 울을 때 울줄 아는 솔직함과 진정성, 김승용의 실패에 대한 관용과 격려, 전체 팀원들의 승리에 대한 혁명적 낙관주의,그리고 부지런함과 끈기, 이런 미덕들이 우리에게는 부족하다.
당원들까지 사분오열되어 귀착점을 알 수 없는 무방향성의 상호비판에만 맴돌고 있다.소모적인 논쟁은 결코 열린우리당의 전통이나 미덕이 아니다. 치열하게 토론하되 구체성을 갖고 생산적인 토론을 하는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 개혁을 향한 생래적 열의와 부지런함은 열린우리당의 유전자이다. 이 유전자를 살려 다시 나라를 책임지고 선도하는 집권여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5년 6월 16일 기적의 역전승에 감동받은 민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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