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노래 잘 못 부른 것에 대해 사과성명을 냈다. 가수도 아닌 분이 노래 때문에 문제된 적이 별로 없는데, 참 희한한 경우이다. 어제 민주당의 입장을 밝혔지만 다시 한번 말씀 드리겠다.

민주당은 북한 노래를 불렀다고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고위공직자가 북한 노래를 불렀다고 문제 삼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북한 노래 중에서도 ‘꽃 파는 처녀’와 같은 항일가요나 ‘휘파람’ 노래를 불렀다면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때 북한 전쟁영웅을 찬양하는 노래를 민족 화해협력의 자리에서 불렀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 자리는 민족 대결의 영웅을 칭송할 자리가 아닌 것이다. 예를 들어 그러한 자리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남측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마찬가지로 ‘인공기 휘날리며’라는 북측 영화를 상영하는 것도 부적절하다. 남이든 북이든 민족 대결 국면에서의 어느 일방의 영웅이라는 것은 민족 전체의 입장에서는 달라지는 것이다.

어제 열린당과 민노당에서 논평과 코멘트가 있었다. 열린당의 국방부장관 출신의 의원은 “문화를 하는 사람은 그럴 수 있다”고 말했고, 민노당 논평은 “북한문화에 대한 관심”이라고 했다. 문화라는 것은 최고로 세련된 정치이다. 정치에 당의정을 입힌 것이 문화이다. 따라서 문화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이다.

참고로 지난 2000년 6·15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오찬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당시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 노래를 2곡 불렀다. ‘내곁에 있어주’를 부르고 앵콜을 받고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를 불렀다. 그때는 자리의 흥을 돋우는 노래였고 남측, 북측의 어느 누구도 그것을 문제 삼았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문화는 이렇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오늘 문제제기 하는 것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이 문제에 있어서 유홍준 청장을 옹호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까지 싸잡아 비판한 부분이다. 열린당은 정부의 일이라면 ‘묻지마 감싸기’ 정당이다. 잘했는지 못했는지 따져보지도 않고 잠자다가도 일어나서 무조건 정부를 감싸는 당이 열린당이다. 그리고 민노당은 북한과 관련된 비판에 대해서는 ‘레드컴플렉스’라고 무조건 비판한다.

그런데 두 당이 다른 정당을 비판하면서까지 옹호했던 그 유홍준 청장 당사자가 사과성명을 냈으니, 이제 이 두 정당은 이 문제에 대해 오늘은 어떤 입장인지 궁금하다. 당사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홍준 청장의 그 부적절한 노래를 일편단심으로 옹호할 것인가, 아니면 유홍준 청장을 따라서 사과할 것인가, 책임 있는 두 정당의 오늘 입장발표를 기대한다.

내친김에 햇볕정책과 관련해서 일부 정당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햇볕정책의 창시자는 김대중 대통령이고 정당으로는 민주당이 원조이다. 햇볕정책은 무조건 벗어주는 정책이 아니다. 한 손에는 굳건한 안보, 다른 손으로는 화해와 협력의 악수를 하는 것이 바로 햇볕정책이다.

1999년 6월 15일에 서해교전이 있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각 동쪽에서는 금강산관광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교전이 있다고 관광을 중단시키지 않았다. 또 이런 교류가 있다고 해서 서해교전을 피하지 않았다. 안보가 없는 화해와 협력의 제스처는 굴욕이다. 힘이 없어 화해하자는 방식으로는 화해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로부터 딱 1년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이다. 만일에 서해교전에서 우리가 패했다면 남북정상회담이 쉽게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일방적으로 약한 상대와 무슨 화해가 필요하겠는가. 적화통일을 하면 되는 것이지...

이번 부적절한 노래사건을 계기로 햇볕정책에 대한 이해도 새롭게 했으면 한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중도적인 입장이다. 민주당의 노선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는 표준적인 이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 유종필 대변인 국회기자실 브리핑 >>

2005년 6월 17일
민주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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