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학생 언어문화 개선 컨퍼런스’ 개최

서울--(뉴스와이어)--한국교총이 지난 9월, 전국 초중고 학생(3,429명) 및 교원(326명)을 대상으로 학교 내 언어문화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경우 ▲하루에 욕설을 사용한다는 비율이 65%, ▲부모에게 욕을 들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비율이 43%, ▲선생님에게 욕을 들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비율이 45%, ▲초등학교 저학년(4학년 이전)부터 욕을 배우거나 시작했다는 응답비율이 58%에 달했고, 교사들의 경우 ▲학생대화의 상당수가 욕설과 비속어, 은어라는 의견에 대해 85%가 동의했고, ▲학생의 언어와 관련하여 현행 교육과정과 학교 내 생활지도가 불충분하다는 응답률이 83%로 나타나 학교 내의 바람직한 언어사용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이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이기용)는 공동 주관으로 11월 30일(수) 오후 2시 서울교대컨벤션홀에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컨퍼런스’를 개최하였다.

욕설과 은어 등이 난무하는 학생 언어문화의 심각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개선을 위한 대사회적인 동참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 이성희 교과부 기조실장, 이기용 충북교육감 등 22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간 한국교총·교과부·충북교육청은 여러 유관기관·단체와 함께 학생들의 건전한 언어 사용 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5월부터 ‘학생 언어문화 개선 선포식’을 비롯한 민관 합동 캠페인, 선도학교 및 선도교실 운영, UCC 공모전, 교육자료 제작 등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학생 언어문화 개선 컨퍼런스’ 행사도 동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고, 청소년정책, 교육계, 법조계, 방송, 교육현장, 인터넷 분야의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학생들의 언어사용 실태 및 원인을 학문적, 사회·문화적, 교육적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진단하고, 바람직한 학생 언어문화 개선 방안을 제안하였다.

컨퍼런스의 첫 순서는 현장사례 발표로,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충북 청운중학교 문수미 교사) ‘청운청언 프로그램으로 긍정적인 학교 언어 생활 만들기’라는 주제로 선도학교의 다양한 학생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 비디오와 설문지를 활용한 언어사용 실태분석 / 교과교실을 활용한 한글날 특별 프로그램 운영 / 청운청언UCC대회 개최 / 축제기간을 활용한 캠페인 활동 / 높임과 존경의 ‘세움의 날(매월11일)’ 지정 / 청운청언 동아리별 표어 박람회 등

(서울 경희여중 3학년 이예림) ‘너나들이 동아리의 아름다운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바른말 고운말 지킴이 동아리 활동 사례를 발표했다.

※ 친구들이 함께 만드는 비속어 사전, 순화어 사전 / 친구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표어 / 다함께 읽는 언어순화 홍보물 / 언어문화 개선 UCC 만들기 / 바른말 고운말 사용 행동강령 만들기 / 언어 반성 플래너 만들기 등

다음은 전 교육부 장관이자 현 서울대 교수인 문용린 박사가 ‘학생 언어문화 개선, 시대적 과제다’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였다.

기조강연에서 문용린 박사는 한국은 활력이 넘치는 나라인 반면, 사회갈등지수가 OECD 27개 국가 중 4번째로 높으며, 신뢰와 협동사회 조건인 도덕과 소통의 필요성을 언급하였으며, 청소년들의 욕설·비어의 일상화는 소통과 대화의 부재, 나아가 엄청난 사회적 낭비와 재앙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청소년들의 부정적 정서를 긍정적 정서로 전환시키기 위한 관심과 노력, 또래집단의 비행화 요소 제거, 가족·세대간 문화유대 강화, 대중매체의 언어순화를 강조하였다.

이어서 청소년정책, 교육계, 법조계, 방송, 교육현장, 인터넷 분야 순서로 각계 전문가 6인의 주제발표가 진행되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장근영 박사)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OECD 23개국 중 가장 낮고, 청소년들의 욕설문화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열악한 삶을 반영하는 증상(symptom)이므로,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였다.

(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박인기 교수) ‘욕설언어현상’에 대한 교육적·문화적 실천 과업을 세 가지 차원에서 제안하였다.

첫째, 사회·문화적 차원의 실천 과업으로 범국민적 교육차원에서 욕설현상 관련 각종 지표 개발·적용·일반화가 필요하며, 국가적 차원에서 욕설언어현상을 바르게 이끌어 나가기 위한 법률적 기반(가칭 국민 ‘언어문화진흥기본법’)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 욕설사용지수, 욕설태도지표, 감정조절지표, 대인관계언어지수, 분노지수 등

둘째, 교실에서 다루는 수많은 내러티브(이야기) 제재들에서 인물들을 언어와 인성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비평하는 수업모형을 여러 교과에서 개발·적용하고, 학생들 자신의 언어문화에 대한 비판적 감식력을 높이기 위해 미디어 언어 비평 등 관련 학생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하였다.

셋째, 욕설언어의 표출 기저에는 복잡한 심리적 요인들이 잠복되어 있으므로, ‘개별화지도’와 ‘상담적 처방’과 자기 주도적 활동 속에서 반성적 자기발견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다양한 감정훈련 실천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법무부 손영배 부부장 검사) 법무무 산하 소년원, 비행예방센터 등 17개 기관에서 교육받는 학생 1,1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언어사용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하였고, 언어문화 개선 방안으로 청소년 언어문화에 대한 경각심 공론화,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 효율적인 콘텐츠 개발·제공, 그린마일리지제, 학생자치법정, 감정조절·자존감향상 프로그램을 통한 실효성 있는 교육,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 형성 등을 제안하였다.

(KBS한국어진흥원장 박현우 아나운서) KBS한국어진흥원과 국립국어원이 공동으로 전국 14~19세 청소년 1,518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하였으며, 청소년 언어문화 개선 방안으로 은어·속어·욕설의 부정적인 실상과 폐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토론 프로그램 활성화, 다양한 상황에 대한 표현력 및 감정표현기법 기르기, 체험적 언어예절교육,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시민의식 교육 등을 제언하였다.

(경희여중 강용철 교사) 청소년 욕설 사용 증가 요인, 욕설·비속어 지도방안 및 단위학교별 구체적인 지도사례를 발표하였다.

욕설 사용의 증가 요인으로, 가정의 밥상머리 교육 약화, 효과적인 ‘의사소통훈련’ 부족, 인터넷·휴대전화 등 다매체 오용 언어 전파, 스트레스 발산 프로그램 및 감정조절 능력 부족 등을 언급하였고 욕설, 비속어의 지도 방안으로는, 언어예절과 인성교육을 관련 교과의 성취기준이나 내용요소로 명시하고, 동아리 활동 등과 언어순화교육을 연계하며, 스트레스 조절과 발산을 위해 문화·예술·체육 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교육자료 개발과 유관 기관과의 협조를 강조하였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민병철 이사장) 2007년 발족된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의 그간의 활동 경과와 선플운동 효과를 소개하고, 청소년 언어문화 개선을 위해 선플교육의 과제를 제안하고, 미래 지도자인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선플운동 참여가 건전한 토론문화 개선과 우리사회의 국민통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하였다.

※ 선플 자원봉사 활동 인증, 선플교육 전문 교사 양성, 교육과정에 선플교육 반영, IT 기술을 접목한 선플교육자료와 선플소셜게시판 개발·보급, 악플 피해자에 대한 교육과 관리 등

한국교총은 학생, 교사의 바른말, 고운말 사용을 위한 ▲언어 표준 예시자료 발간, ▲선도학교·학급 운영, ▲UCC 공모전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개요
1947년 설립 이래 교육발전과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힘써온 전문직 교원단체로, 현재 교사, 교감, 교장, 교수, 교육전문직 등 20만명의 교육자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국내 최대의 정통 통합 교원단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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