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곁눈질로 배우는 경영비법’

서울--(뉴스와이어)--비즈니스 세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여러 제품 및 서비스의 기능과 품질이 비슷해지는 동질화(同質化)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응하여 차별화를 추구하지만 정작 고객들은 미세한 차별 포인트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쟁이 격화된 성숙시장에서도 업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돌연변이형 제품과 기업은 꾸준히 출현해왔다. 그들의 차별적 속성을 분석해보면 동종업계에서는 찾기 어려운 異업종의 DNA를 도입한 경우가 눈에 띈다. 자사가 속한 업종이 아닌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 아이디어의 원천을 찾는 노력이 새로운 혁신의 원천으로 부각되고 있다.

異업종의 속성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와 대상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운영시스템(Operating System)이다. 즉, 異업종의 R&D, 제조, 물류/유통, 마케팅 방식 등 가치사슬 전반의 운영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다. 수술 과정에 제조업의 대량생산시스템을 적용한 인도의 아라빈드병원, 가구기업이면서도 글로벌 IT 기업 수준의 SCM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업계의 지배자로 등극한 이케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둘째는 수익모델(Business Model)이다. 異업종에서 통용되는 수익 창출 구조를 차용한 후, 이를 변형해 자사에 적용함으로써 수익성과 고객접근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전세기 판매업체로 출발했으나 항공사의 수익모델을 차용해 변형함으로써 ‘공동 소유권’이라는 신개념을 창출한 비지니스 항공사 넷제츠, 선불회원제 모델을 기반으로 막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코스트코 등에서 이같은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은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Value Proposition)다. 이는 異업종에서 중시하는 콘셉트, 가격, 품질, 성능, 디자인, 편의성 등의 가치를 차용해 상품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서커스에 뮤지컬 수준의 음악과 스토리를 적용해 예술성을 극대화한 시르크 뒤 솔레이유나, 무색무취로 차별화가 어려운 보드카에 세계적 팝아트의 심미적 가치를 입혀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앱솔루트 보드카가 대표적인 예다.

효과적으로 異업종을 관찰하고, 異업종의 DNA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한 곳에 매몰되지 않는 열린 사고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전제되어야 한다. 특히 수많은 분야에서 자사에 적용 가능한 부문을 탐색하는 것보다는, 자사와 ‘동일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異업종 사례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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