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오전 회의에서 국제포경위원회 과학위원회 의장은 혼획 문제에 관해 "과학위원회는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고래고기 샘플링을 통한 유전자 조사가 혼획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의 김장근 대표는 "과학위원회의 혼획 관련 정보의 신뢰성에 결함이 있다. 협력의 정신과 상호존중, 신뢰 하에 이러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의 혼획 보고 체계는 매우 엄격하며 유용한 체계인 반면, 시장에서 유통되는 고래고기 샘플은 언제 어디에서 잡힌 것인지 모르는 것이다. 또한, 한국은 혼획을 줄이기 위해 대중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소음 장치 등을 활용해 고래가 사고로 그물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해양수산 당국이 이처럼 혼획에 관심이 많고, 혼획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왜 지난 5월 27일 국제포경위원회 개막일에 시작한 첫 공식 프로그램인 '시장 샘플링을 통한 혼획량 추정 워크숍'에는 참여하지 않았는가 묻고 싶다. 한국과 일본에서만 유난히 많은 고래가 혼획 때문에 희생되고 있는 상황을 보다 잘 파악하기 위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고래고기의 유전자 분석 방법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세계의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했지만, 정작 개최국인 우리나라 해양수산 당국자는 참여하지도 않았다. 겉으로는 협력과 상호존중, 신뢰를 외치고 있지만, 우리나라 울산에서 우리 바다의 고래 혼획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는 참여하지도 않다가, 이제 와서 그 결과에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딴지를 거는 것은 책임성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취할 자세가 아니다.
또한, 같은 날 오후에도 개정관리제도(RMS)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우리나라의 방기혁 대표는 "10여년을 끌어온 논의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에대해 울산 시민을 포함한 한국인들은 이에 실망한다. 울산 시민들은 지난 해의 결의안을 통해 올해 울산 회의에서 개정관리제도가 결론나리라는 오랫동안의 꿈이 실현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대답했다. 정말로 우리 국민들이나 울산 시민들은 하루 빨리 개정관리제도가 통과되고 고래잡이 재개를 오랫동안 꿈꾸어 온 것인가? 환경운동연합과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6월 11-14일 사이에 공신력있는 전문 여론조사 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민 1천명과 울산 시민5백명을 대상으로 고래잡이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의 59.1%가 고래잡이 허용에 반대하고 있으며, 찬성하는 국민은 23.3%에 불과했다. 고래잡이 재개의 목소리가가장 높다는 울산에서마저 고래잡이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울산 시민이 49.1%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 34.1%보다 많았다. 국민의 68.1%는 사람이먹기 위해 고래 또는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된다고 응답했다. (http://www.kfem.or.kr/ 참조)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고래잡이 허용에 반대하고 있으며, 고래 보호를 촉구하고 있는데,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
해양수산 당국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국제포경위원회 총회에서 더 이상 우리 국민과 전세계 시민들을 기만하거나 우롱하려 들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하며,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로 회의에 임해야 할것이다.
2005년 6월 22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신인령, 윤준하 / 사무총장 김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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