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판타스틱영화제2005 추천작
장편 --------------------------------------------------------------------
사치코의 화려한 생애 The Glamorous Life of Sachiko Hanai
Japan, 2005, 90min, 35mm, Color
감독 메이케 미츠루 MEIKE Mitsuru
하나이 사치코는 롤플레이 섹스 클럽에서 “가정 교사”역할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어느 날 고객을 만나기로 한 커피숍에서 의문의 남자들의 거래를 목격하다 잘못 쏜 총알에 맞아 이마 한 가운데 구멍이 나고 만다. 남자들이 거래하려던 금속 실린더는 종업원의 실수로 사치코의 핸드백 속에 담긴다. 다음날 이마의 구멍을 발견한 사치코는 알 수 없는 충동으로 아이라이너 펜슬을 구멍에 끼우고, 이 때부터 사치코의 뇌는 신비로운 자극을 받아 각종 외국어를 이해하는가 하면 복잡한 수학 공식을 척척 풀 수 있게 된다. 한편 남자는 금속 실린더의 행방을 찾아 사치코를 쫓는데, 그 실린더에는 세계의 운명을 결정 짓는 놀라운 물건이 들어 있었으니… 데카르트, 노암 촘스키, 수잔 손탁이 끊임 없이 언급되는 핑크 무비를 본 적이 있는가. 한술 더 떠 이라크 전쟁과 부시에 대한 조롱까지. 포복절도, 쾌락절정을 보장하는 강력 추천작.
X됐다, 피트 통 It’s All Gone Pete Tong
Canada/USA, 2004, 90min, 35mm, Color, Asian Premiere
감독 마이클 도우즈 Michael Dowse
천재적 재능을 지닌 디제이 프랭키 와일드는 수퍼 스타급 디제이에 등극, 레이브파티의 천국 스페인 이비자의 저택에서 화려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멋진 빌라와 멋진 아내. 그러던 어느 날 프랭키는 타고난 청력 장애로 한쪽 귀가 먹고 나머지 청력도 거의 잃어버릴 것임을 알게 된다. 관중들에게 외면 받고 레코드 회사에선 잘리고, 아내에게서 버림받은 프랭키는 누에고치 속의 번데기처럼 숨어버린다. 이대로 끝나고 말 것인가, 아니면 고치를 벗어나온 나비처럼 더 나은 존재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인가… <X됐다, 피트 통>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가장 치명적인 비극을 겪게 되는 것을 다루고 있지만, 코믹하고 신나는 열정적인 영화다. 감독은 음악과 사운드의 시각화를 시도하며, 디제잉과 음악, 영상이 리믹스되는 감각적이고 신선한 편집에 도전하고 있다. 엄청나게 짜증나는 캐릭터이면서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디제이 프랭키 와일드 역의 폴 카이에가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느린 남자 Late Bloomer
Japan, 2004, 83min, DV, B&W
감독 시바타 고 SHIBATA Go
신체 장애를 갖고 있는 스미다 씨는 꽤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노부코라는 여학생 자원봉사자가 논문을 쓰기 위해 스미다를 찾아 오고, 스미다는 노부코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자 자신을 돌봐주는 도우미 타케의 밴드 공연에 노부코를 데려간다. 하지만 스미다의 이런 마음도 모르는지 노부코는 오히려 타케와 사이가 가까워지고, 스미다는 점점 감정의 격류에 휘말리는데… 오사카 예술대학 출신의 재능 있는 젊은 감독 중 한 명인 시바타 고는 쿠마키리 카즈요시나 야마시타 노부히로와 함께 작업했으며, <NN-891102>로 로테르담영화제를 통해 국제 무대에 소개되어 주목 받은 이후 4년 만에 <느린 남자>를 발표했다. 이 영화는 도발적이고 강렬하며, 장애인과 그의 도우미 라는 독특한 관계 설정과 과감하고 독창적인 묘사는 강력한 충격을 선사한다. 주인공의 내적인 갈등이 이토록 힘있게 묘사된 영화도 드물 것이다. 장애인 배우인 스미다 마사키요의 눈부시고 충격적인 연기는 모든 관객을 압도할 것이다.
복사가게 소년 The Man Who Copied
Brazil, 2003, 124min, 35mm, Color
감독 호르헤 푸르타도 Jorge FURTADO
브라질 남부의 작은 항구도시 포르토 알레그레를 배경으로 노동자 계층의 청춘 캐릭터 일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고교를 중퇴하고 복사가게에서 일하는 열아홉의 안드레는 이웃집 실비아를 좋아한다. 안드레의 동료 마리네스는 잘빠진 몸매로 외국인들을 사귀지만, 그녀를 위해 목숨이라도 내놓을 카르도소는 그녀의 주변을 맴돈다. 이들은 모두 이곳을 떠나 ‘다른 삶’을 살기 원한다. 그러던 중 안드레는 ‘다른 삶’을 위한 묘안을 생각해 내다가 복사기를 이용해 위조지폐를 만들어 실비아를 찾아간다. 이들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사랑에 빠진 두 남녀는 점점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진다. 자신의 사랑 실비아가 의붓아버지에게 학대 받는 것을 알게 된 안드레는 실비아를 구해내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꿈을 꾼다. 과연 가진 것 없는 젊은이들은 의기투합하여 현실의 덜미를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40대 감독의 작품이라곤 믿기 어려울 만큼 청춘의 감수성이 살아 있다.
빈센조 나탈리의 휑 Nothing
Canada, 2003, 90min, 35mm, Color, Asian Premiere
감독 빈센조 나탈리 Vincenzo NATALIE
여행사직원 데이브는 광장공포증이 있는 친구 앤드류의 집에 얹혀산다. 두 개의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아슬아슬 곳에 지어진 집은, 여자친구에게 배신 당한 데이브와 사람 만나기를 무서워하는 앤드류에게 유일한 숨을 곳이다. 그러나 불법으로 지어진 이 집에 철거반이 들이닥치고 두 남자는 세상을 향해 마음속으로 외친다. “지긋지긋한 것들, 다 없어져 버려라!” 그런데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보니 온 세상이 없어지고 하얀 공간뿐이다. 괴로움을 주던 모든 것이 사라지고 두 친구만이 남았지만, 원하면 뭐든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두 남자는 어느새 서로 으르렁대기 시작한다. 감독은 <큐브> <싸이퍼>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신의 상상력을 기발하게 변주한다.
죽을 고생 The Ordeal
Belgium/France/Luxembourg, 2004, 94min, 35mm, Color, Asian Premiere
감독 파브리스 뒤 웰즈 Fabrice DU WELZ
중년의 가수 마크는 공연을 위해 차를 몰고 가다 어느 산골에 고립된다. 차는 고장 나고 비가 퍼붓자 그는 바텔의 여관에 묵게 된다. 바텔은 마크에게 호의를 베풀며 도와주지만 그곳을 떠나려는 마크를 방해한다. 어느 날부터 바텔은 마크를 자신의 아내로 여기고 여장을 시키는가 하면 모진 고문을 해놓고 슬퍼하기도 한다. 아내에게 버림받아 바텔의 정신이 온전치 않음을 알고 마크는 탈출하여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벽촌 마을사람들의 기이하다 못해 무시무시한 모습은 블랙유머의 정점을 보여준다. 72년 생인 감독은 텍사스전기톱살인사건류의 벽지 공포물에 미저리의 남-남 버전을 얹어놓은 듯이 장르의 전통을 비틀면서 자신만만하게 플롯을 진행시킨다. 덧붙임 없는 자연광의 느낌, 빛 바랜 색감과 거친 입자의 화면, 인물을 따라 가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관객을 빨아들이고 베테랑 연기자 로랑 루카스와 재키 베루아이에의 연기도 빛난다.
돌아온 사람들 They Came Back
France, 2004, 102min, 35mm, Color, Asian Premiere
감독 로빈 캉필로 Robin CAMPILLO
어느 날 프랑스의 작은 도시에 죽은 사람들의 무리가 나타난다. 이 현상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 이들의 수는 7천만에 이른다. 그러나 이 좀비들은 썩은 시체의 형상으로 인간을 공격하던 전통적인 좀비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체온이 낮고 무표정할 뿐 생전의 모습 그대로지만 이전의 정서적 교류를 느낄 수는 없다. 애인과 아내, 아들이 돌아왔다는 기쁨도 잠시, 산 자들은 돌아온 자들을 어떻게 대할지 몰라 혼란스러워 한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구별, 일자리와 주거지, 옛 연인 가족과의 관계 등 인류 시스템에 최대의 난제가 등장한 것이다. 영화는 큰 사건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 폭발하지 모르는 긴장을 유지하며 재미보다는 불편함을 선사하지만, 누구도 쉽게 털어버릴 수 없는 질문들을 관객에게 던진다. 죽음과 삶, 두 세계의 충돌을 통해 리얼리즘과 판타지의 경계를 실험하는 이 철학적 좀비영화는 데뷔 감독에게 판타스포르토 감독상과 실버멜리에스를 안겨주었다.
토레몰리노스73 Torremolinos73
Spain, 2003, 93min, 35mm, Color
감독 파블로 베르제르 Pablo BERGER
1973년, 프랑코의 독재가 끝난 스페인은 여러 변화를 겪고 있다. 어느 날 상사는 가난한 백과사전외판원 알프레도에게 성인영화를 만들자고 하면서 그에게 큰 액수의 돈을 제시한다. 상사는 그에게 아내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찍어 오라면서, 수퍼8미리 카메라와 사용설명서를 쥐어준다. 알프레도는 아내 카르멘을 설득해 성인영화를 찍기 시작하고 이때부터 이들 부부의 삶에는 대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알프레도는 영화 만들기에 진지하게 몰두, 잉그마르 베르히만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겠다며 각본을 쓰고 카르멘은 북구에서 섹시스타로 떠오른다. 하지만 카르멘의 진짜 관심은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상황은 점점 꼬여가고 알프레도는 부부의 삶에 획을 긋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에 이른다. 어두운 코미디로 시작해 가슴 따뜻한 진한 드라마로 마무리 하는 연출력과 70년대를 표현하는 풍부한 베이지톤의 화면의 빛을 발하는 매력적인 작품. 더불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또 다른 에로 영화는 별책부록.
침입 The Uncertain Guest
Spain, 2004, 90min, 35mm, Color, Asian Premiere
감독 길렘 모랄레스 Guillem MORALES
건축가 펠릭스는 외로움을 많이 타면서도 결벽적인 기질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여자친구 클라우디아도 그를 떠나버리고, 홀로 남은 그에게 직접 지은 근사한 집은 커다란 외로움의 공간일 뿐이다. 어느 날 밤, 펠릭스는 도움을 요청하는 낮선 사람을 집으로 들인다. 전화를 쓰겠다던 낯선 남자는 펠릭스가 부엌에 간 사이에 사라지고 그날부터 펠릭스는 그 남자가 자신의 집에 함께 살고 있다는 느낌에 시달리는데…. 방어적 심리로 괴로워하던 펠릭스는 어느 날부터 광기 어린 대범함을 띠고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살아있는 유령을 찾아나선 펠릭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더 큰 비밀과 자신의 정체성 혼란이다. 외로움에 관한 심리극과 미스터리 스릴러의 멋진 조화,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데뷔감독의 작품으로는 놀라울 만한 완성도를 가진 이 작품은 2004년 시체스판타스틱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단편 --------------------------------------------------------------------
제1막, 2장 The Act 1, Chapter 2
Korea, 2005, 6min, Digi-Beta, Color
Director 조윤주 CHO Yunju, 김다경 KIM Dakyung, 박진아 PARK Jinah, 곽경윤 KWAK Kyoungyun
태초의 인간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 닥치는 대로 포획을 하고, 결국에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인하우스 In-House
Korea, 2005, 38min, DV, Color
Director 노내경 Roh Naekyoung
30대 초반의 부부, 정영과 재범 사이에는 냉랭한 기운이 흐른다. 재범은 방에 처박혀 일을 하고 정영
은 폭식과 구토를 반복한다. 어느 날 저녁 정영은 재범에게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방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문을 열어본 정영은 뜻밖에도 거대한 벌레 한 마리를 발견한다.
기적 Miracle
Korea, 2005, 14min 40sec, DV, Color
Director 고수진 GO Sujin
앞이 안 보이는 선영과 귀가 안 들리는 현수는 오래된 연인이다. 그 둘은 머지않아 헤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별을 통보하기 위해 온 선영은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둘은 밖으로 나온다. 결국 헤어지게 된 둘에게 기적은 일어나지만 행복하지만은 않다.
골목의 끝 The End of an Alley
Korea, 2004, 25min, DV, Color
Director 홍원찬 HONG Wonchan
한적한 골목, 이국적인 집들, 아름답기로 소문난 일산의 한 주택가. 전역 하루 전, 박 수경이 첫 근무를 나온 신참 한 일경과 순찰근무를 나선다. 주민들에게 항상 자상하며 친절한 박 수경은 언젠가 이 풍요로움에 소속되길 원한다. 한편 박 수경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강 상경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한 일경을 구타한다.
철수야 철수야 뭐하니? What Are You Doing, Chulsoo?
Korea, 2005, 26min, DV, Color
Director 김방현 KIM Banghyun
철수는 열쇠만 찾으면 사랑하는 영희와 결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열쇠를 찾는 이상한 여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반복되는 “열쇠를 찾아라” 라는 주문은 그를 점점 더 이상한 공간으로 안내한다. 철수는 과연 열쇠를 찾아 영희와 맺어질 수 있을까?
소년 Boy
New Zealand, 2004, 14min 58sec, 35mm, Color
Director 웰비 잉스 Welby INGS
뉴질랜드의 소박한 시골마을. 뺑소니 사고로 한 여자아이가 죽고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우연히 사건의 단서를 알아차린 소년은 마을의 비밀을 터트리게 된다.
사다리를 들고 다니는 남자 Brick Vision
Norway, 2005, 14min 30sec, Digi-Beta, Color
Director 안드레아스 리이저 Andreas J. RIISER
남자의 넥타이는 너무 길어서 그는 항상 사다리를 가지고 다닌다.
마지막 순간 The Last Minute
France, 2004, 14min 26sec, 35mm, Color
Director 니콜라 살리스 Nicolas SALIS
정확한 시간 지키기에 사로잡힌 사회에서 쌍둥이 형제인 레브와 이단은 여행을 떠난다. 한 명은 시간보다 빠르게, 다른 한 명은 시간보다 늦게. 이들 여행의 모토는 ‘모두를 위한 시간’. 그러나 두 명의 개척자로 인해 사회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영원한 일상 Stricteternum
France, 2004, 8min, 35mm, Color
Director 디디에 퐁탕 Didier Fontan
따분한 일상, 아내는 수십 번도 넘게 본 드라마를 또 보고 있고 남자는 눈으로 덮인 차를 고치고 있다. 눈은 점점 쌓여가고 이들의 생활은 데자뷰처럼 매일 반복된다. 그런데 갑자기 집이 흔들리고 그들은 의자에 단단히 의지한다.
새벽이 오기 전에 Before Dawn
Hungary, 2004, 13min, 35mm, Color
Director 발린트 케니예레스 Bálint KENYERES
밤의 끝자락, 언덕 위의 밀은 조용히 물결친다. 사람들은 일어나려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희망을 빼앗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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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24일 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