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빅데이터: 산업 지각변동의 진원’

서울--(뉴스와이어)--2012년은 빅데이터(Big Data) 시대의 원년

2012년 들어 빅데이터가 경제, 사회 현안 해결의 실마리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수년간 빠르게 진행되어온 스마트 인프라의 보급, 빅데이터 관리·분석 기술의 발전, 사회적 인식의 제고가 맞물리며 이미 제반 여건은 빠르게 성숙되었다. 다양한 센서를 내장한 스마트기기가 보급되면서 개인의 활동부터 환경 상태까지 광범위한 미시 데이터의 수집이 가능해졌다. 또한 데이터 저장매체의 가격과 통신 비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컴퓨터의 연산능력과 데이터 분석 방법론도 눈부시게 성장하는 중이다. 바야흐로 2012년은 ‘빅데이터 시대의 원년’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빅데이터의 잠재가치는 미래 경쟁환경에서 더욱 중요

이에 따라 빅데이터의 잠재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치열해지는 미래 경쟁환경에서는 경쟁자보다 더 고객을 잘 이해하고 더욱 가깝게 다가가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경쟁우위의 핵심이다. 빅데이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비정형데이터에는 이에 필요한 고객의 행태, 감정과 시장 트렌드 정보가 담겨 있다. 빅데이터를 가진 기업은 이를 이용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상황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양질의 빅데이터 확보는 경쟁역량의 차별화를 위한 필수적인 자산이다. 아울러 거대한 데이터를 직접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정보의 손실과 왜곡이 줄어들고, 빠른 유통 속도로 인해 현상의 실시간 감지와 대응이 가능해진 것도 빅데이터의 중요한 가치다. 이와 같은 빅데이터의 진가를 어떻게 경쟁사보다 앞서 발굴하여 활용하는가가 기업의 미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선도기업들은 이미 빅데이터를 왕성하게 축적하고 가치를 제고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먼저 인지한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이미 합법적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빅데이터 4대 천왕’으로 불리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은 핵심 서비스를 무료 또는 염가에 제공하면서 천문학적인 양의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들 기업은 과거에는 해당 전문기업의 전유물이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무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는 관련 경쟁기업의 우위를 무력화시키고 자사의 데이터 가치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적인 행보다. 이로 인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상당수 범용화되는 미래에는 데이터가 가치의 원천요소로 더욱 부각될 것이다.

빅데이터로 인한 업계 지각변동은 현재진행형

빅데이터 4대 천왕 외에도 많은 IT 기업들이 빅데이터 관련 사업에 진입한 상태다. IBM, MS, SAS 등 IT 분야의 강자 기업들은 빅데이터 솔루션 개발과 출시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HP, 후지쯔, 도시바 등 다른 IT 기업들도 빅데이터 비즈니스 진입을 서두르고 있어 빅데이터로 인한 IT 업계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IT 산업 이외의 기업들도 각자의 사업영역에서 빅데이터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업무 효율성 제고는 물론, 의사결정 능력의 향상, 경영상 문제의 발견 및 해결, 미래 新서비스 기획까지 활용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은 데이터 생산대국이지만 빅데이터의 활용은 미흡

이러한 국제 흐름에 비추어볼 때 한국의 빅데이터 수준은 아직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확보하여 경영에 접목시킨 한국기업은 10개사에도 못 미친다. 한국의 IT 인프라 수준이 높고, 기술 수용성이 높은 사용자가 대규모 수준인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는 ① 빅데이터가 수집되지 않고 있는 경영 현장, ② 역량 축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소모적인 데이터 활용 행태, ③ 빅데이터 관리와 분석에 필요한 지식기반 취약 등에 기인한다.

빅데이터發충격에 철저히 대비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한국은 조만간 새로운 차원의 기술종속과 경쟁열위로 내몰릴 위험이 매우 크다. 불과 수년 전에 애플의 아이폰 충격을 겪었지만, 빅데이터 충격은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파괴력과 지속성을 가져올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취약점을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무엇보다 제도 정비와 함께 양질의 공공 빅데이터를 공급하고 시범사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기업은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사내·외 데이터를 공유하고, 통합 관리가 이뤄지도록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현 사업에 맞는 데이터 활용전략을 수립하고 인재 육성과 수혈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삼성경제연구소 채승병 수석연구원 외]

*위 자료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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