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IT 업계 숨은 거인, 훙하이(鴻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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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2012-05-18 12:00
서울--(뉴스와이어)--대만기업 훙하이(鴻海)는 2012년 3월 일본 샤프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74년 전자부품 생산업체로 창업한 훙하이는 2001년부터 위탁생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10여 년 만에 매출 920억 달러, 계열사 600여 개, 종업원 100만여 명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4년 이후 세계 최대 제조전문기업이 된 훙하이는 HP, 노키아, 소니 등 주요 IT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고, 특히 애플을 최대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훙하이가 창업 40여 년 만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주효했다. ① 경쟁력을 상실하거나 노후한 IT 기업들의 공장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이들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훙하이는 대형기업들의 매각설비를 인수해주는 대신 거래고객으로 끌어들여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효과를 달성했다. 또한 중국에 거대 생산거점을 구축하여 효율적인 주문대응체제를 수립함으로써 고객기업에 대응했다. ② 주요 부품을 내재화하고 설계역량을 강화하는 등 제조역량을 극대화해 경쟁력을 제고했다. 위탁생산 제품에 탑재되는 부품 중 약 3분의 1을 자체 생산을 통해 조달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했고, 금형인력 양성 등 기계 설계역량을 강화해 초단(超短)납기와 제조품질 차별화를 이뤘다. ③ 현 사업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갔다. 훙하이는 노동 집약적인 단순 조립 분야에서 높은 제조기술을 요하는 하이테크 부품 생산 및 위탁생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성장동력을 확충했다. 특히, PC 등 IT 기기 분야에서 TV, 스마트폰 분야로 위탁생산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PC 부문의 성장한계를 선제적으로 극복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기업은 훙하이의 성장과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훙하이는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 제조업에서 탈피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하이테크 부품 제조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일본기업의 제조설비 및 기술을 인수하는 데 적극 나설 가능성이 커 한국기업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경쟁기업의 하청기업이 아닌 직접적인 경쟁자로서 향후 투자 방향과 전략을 더욱 주시해야 하고, 보급 제품뿐 아니라 고부가 제품에서도 가격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 또한 훙하이의 하이테크 부품을 이용한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우리의 앞선 기술력을 활용한 제품을 먼저 출시하는 등 적극 대응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성원 수석연구원]

*위 자료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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