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노 대통령의 정체성은 무엇이고, 열린당의 정체성은 무엇인가?’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자신이 운전하는 버스에 한나라당도 태우고, 민노당도 태우겠다고 하는데, 한나라당을 태우고 강남으로 가겠다는 것인지, 민노당을 태우고 창원으로 가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노 대통령이 운전하는 버스는 노선도 없고 목적지도 없다. 마을버스만도 못하다. 마을버스도 노선이 있고 최종 목적지가 있다. 지금 노 대통령은 완전히 방향감을 상실했다. 무엇을 위한 연정인지, 어디로 가기 위한 연정인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다는 지적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 신촌 부근에 ‘야타족’이라는 것이 있었다. 차 세워놓고 ‘야 타!’하면서 아무나 타라고 한다. 목적지도 없다. 대한민국이라는 큰 버스가 ‘묻지 말고 타!’ ‘무조건 타!’라고 하는 ‘야타족’의 버스 인지 큰 걱정이다.
노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왜, 무엇을 위해 대통령이 되려고 했는지 돌이켜보기 바란다. 민주당의 대통령후보가 되려고 할 때 어떤 깃발을 들고 어떤 공약을 했는지 되새겨보기 바란다. 저는 당시 노무현 후보의 언론특보로서 다 기억하고 있다. 저는 노 후보의 출정선언과 광주경선에서 했던 연설, 후보수락연설문도 모두 기억하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중요한 것들을 모두 망각한 것 같다.
2005년 7월 6일
민주당 대변인실<<유종필 대변인 국회기자실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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