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자원에서 부가가치로…농촌에 부는 스마트 바람
- ‘트렌드’ 외치는 농어민들, 품격있는 먹거리 산업 중심 만들어
벼농사를 짓는 이상준씨. 그는 지난해부터 일반 쌀에서 홍삼엑기스와 홍국(紅麴)균을 코팅한 기능성 찰보리 쌀을 이용한 기능성 쌀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비료만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쌀을 생산했을 때에는 1kg에 2천원 정도의 수입을 낼 수 있었지만 기능성이 더해지자 1kg에 8천원이라는 가치가 더해졌다. 물론 상품 가치도 훨씬 좋아졌다.
그는 “주변에서 농사만으로는 살기 힘들다”며 “부가가치 산업으로 바꾸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과연 될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안정적인 수입으로 이제는 위점막 보호기능을 강화한 찹쌀 에센스를 준비하고 판매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이러한 농어촌의 변화가 눈에 뛴다. 수입상품으로만 취급하던 치즈가 임실의 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였고, 수입산 술이라고만 여겼던 와인이 이제는 고품질의 국내 상품이 생산되며 오히려 역수출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변화는 농어촌 스스로 향토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 시작한 것이다.
소비자의 니즈 찾는 농어촌 3.0세대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필요를 알고 생산하는 ‘스마트 농어촌’들이 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치즈농가와 와인농가의 확대이다. 우유만 생산하다 치즈생산을 시작하고 이에 따른 마케팅을 시작하자 매출이 우유만 생산할 때 보다 50%이상 증가했다. 포도농가 역시 포도에서 와인까지 만들어 생산하자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장기적이 불황이 5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어민의 불황은 일반 시장에서 느끼는 불황보다 더 심각해 졌다”며 “특히 FTA등으로 농어촌은 가격경쟁력 보다는 상품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농촌은 자급자족을 위해 단순 생산만 하던 1.0세대를 지나 소비자의 니즈를 찾아 새로운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3.0세대로 진화한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군이 소금,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천일염이 식염으로 허가되지 않아 정제소금만 먹었다. 하지만 소금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부가가치 생산에 따른 제품개발로 이제 소금코너에 가면 다양한 소금의 종류를 볼 수 있다.
즉, 사조의 해표 천일염이 1세대라고 한다면 2세대는 5년 숙성한 고급 천일염인 레퓨레의 김대감집 맛의 비밀이라는 상품으로 진화했다가 최근에는 키토산을 이용한 리염 키토산 천일염으로 3세대 부가가치 상품이 탄생하고 있다.
또한 오미자의 경우 농사에서 오미자 생과로 생산되던 1세대 제품이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건과로 변화한 2세대를 지나 먹기 편한 형태인 오미차 청으로 3세대 진화를 하고 있다. 이에 따른 가격 역시 생과일 때 1kg에 8천원 정도에 팔리던 제품이 건과일 때 600g 4만원, 오미자 청일 때 1kg에 10만원으로 농가의 안정적 수입을 보장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쉽사리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농어촌에서도 소비 시장이 열릴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오랜 불황을 겪으며 생산 패턴이 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가가치의 모든 것, 농어촌 산업 박람회
부가가치 산업은 그 나라의 생산 척도를 보여주는 지름길이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그들을 돕기 위한 여러가지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 농어촌 산업 박람회는 농어촌의 부가가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개최된 지 올해로 3년이지만 박람회가 열릴 때마다 많은 유통업계의 관심을 받으며 농촌과 유통의 새로운 통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단순한 유통만을 떠나 점점 까다로워 지는 주부들의 장보기를 위해 더욱 다양한 감각적인 먹거리가 소개된다.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우리 농어촌의 향토제품이 소개될 ‘2012농어촌산업박람회’는 가격 거품을 뺀 농어촌 산지 제품을 전시회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어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 농어촌의 미래를 밝혀 줄 농어촌 산업 박람회는 오는 30부터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농어촌산업박람회 개요
2012농어촌산업박람회'대한민국향토제품대전'이 2012.8.30~9.2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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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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