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태어난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 9월 20일 ~ 22일 서대문문화회관 대극장

서울--(뉴스와이어)--연극무대에서 만나는 ‘죄와 벌’, 문학과 연극의 조우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정일택 이사장)에서 운영하는 서대문문화회관이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작 <죄와 벌>을 오는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대문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 연극은 그동안 서대문 지역의 정서와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어 작품을 만들어온 서대문문화회관과, 회관 상주예술단체인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공동으로 제작, 인간의 내면세계를 정통 연극무대를 통해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보여주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연출은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장인 연출가 임도완이 맞는다.

인간의 내면세계와 등장인물의 심리를 투영하는 무대와 움직임의 언어

그동안 여러 형태의 무대를 통해 공연되었던 <죄와 벌>은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되어 왔지만, 인간의 내면세계와 심리적 흐름에 중점을 두고 신체 움직임의 언어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는 특히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독특한 색채이기도 하다.

가난한 대학생 라스콜리니코프는 병적인 사색 속에서 인류를 위하여 사회의 도덕률을 딛고 넘어설 권리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사회악 같은 고리대금업자 노파를 살해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인류와의 단절감’에 괴로워하는 비참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죄의식의 중압에 견딜 수 없게 된 그는 자기 희생과 고뇌를 견디며 살아가는 ‘거룩한 매춘부’ 소냐를 찾아 자기 심정을 고백한다. 또 정욕을 절대화하는 배덕자 스비드리가이로프의 수수께끼 같은 삶과 죽음에 충격을 받고 마침내 자수, 시베리아로 유형된다는 것이 원작의 줄거리다.

지금, 왜 ‘죄와 벌’인가 ?

<죄와 벌>의 배경은 1850년대다. 이 시기는 경제 공황의 여파로 러시아 경제가 극도로 어려웠던 때이며 소설 원작에는 당시 러시아 빈민들이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았는지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작품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삶과 더불어 러시아 지식인들이 가지고 있던 잘못된 생각들을 비판한다. 다수를 위해 소수는 희생해도 된다거나, 사회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범죄도 용서받을 수 있다거나, 자신의 생각을 믿고 행동했다면 뉘우칠 필요가 없다는 등의 생각들을 말한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사회와 다수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만 그는 끝내 죄책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자수한다. 그리고 결국 사회와 사람을 구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도스토예프스키 당시의 러시아와 지금의 한국사회는 정치불안, 경제불황으로 인해 사회가 늘 불안한 표정 속에 우울하게 닮아 있다. 국민 누구나 윤택한 삶이 보편적으로 약속되는 이른바 자본주의적 공동선(共同善)의 가치가 휴머니즘적 도덕성을 무시한 채 장미빛 미래만 펼쳐보이는 오늘날의 우리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인, 재벌그룹 등 대한민국 1%의 상위 기득권 계층과 나머지 대다수의 국민들의 사회경제적 갈등으로 인해 계층간 부의 불균형과 노사 갈등으로 대표되는 지금의 우리 사회 분열 양상은 과도기적 혼란 속에서 피폐 양상으로 치달았던 19세기 러시아 사회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연극 <죄와 벌>은 19세기 중반의 러시아와 오늘날의 한국사회라는 공통된 사회상 속에 투영되는 인간 내면의 심리적 갈등과 휴머니티를 연극무대라는 프리즘을 통해 보여준다. 고리대금업자인 노파 알료나와 오늘날의 몇몇 부도덕한 재벌기업, 도덕적 휴머니티의 편에 서 있지 않은 우리 사회 지식인들에게 울리는 시대적 경종을, 연극 <죄와 벌>은 울리고 있다. 이 연극은, 다시 말해 다수가 소수에 억눌려 꿈과 희망이 부서지는, 결코 투명하거나 바르지 못한 우리 사대의 자화상이다.

시공간을 넘어 위대한 원작에 투영된 우리 시대의 자화상

특히 소설의 텍스트 중 인간의 내면과 본성이 연극적 움직임과 절제된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고전을 더욱 흥미를 가지고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 속 주인공 라스꼴리니코프의 독백, 내면의 심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인간의 본성을 최대한 끄집어내어 은유적 움직임은 물론, 배경 사운드 그리고 절제된 대사 언어로 형상화시켰다. 전당포 노파 살인의 계획과 실행, 그의 내적 갈등, 심리적 불안과 양심의 격동은 우리들의 모습과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 작용하여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또한 원작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출입문과 도끼, 계단 등이 간결한 무대장치와 작품에 체화된 배우들의 신체 연기를 결합시켜 도스토예프스키가 말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고뇌를 사다리움직임연구소만의 특유의 연출 기법으로 구현해 냈다.

인간의 심리를 미세하게 그려내는 그림자 스크린 효과

공연의 내용은 원작을 토대로 하여 가난한 대학생인 라스꼴리니꼬프는 현실의 불합리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하여, 선택된 강자는 인류의 행복을 위해 범죄를 범할 권리가 있다는 신념에 사로잡혀 고리대금업자인 노파를 죽인다. 그러나 살인은 곧 극심한 혼돈과 두려움을 가져오고 모두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망상 아래 라스꼴리니꼬프는 점점 깊은 절망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그 갈등과 괴로움은 무대의 그림자 스크린 효과를 통해 적절하게 묘사된다.

그러던 그는 순결한 넋을 지닌 매춘부 소냐를 만나게 되고 고통과 자기희생 속에 살아가는 그녀의 아가페적인 사랑에 감동되어 마침내 자수한다. 라스꼴리니코프, 대지에 무릎을 꿇고 땅에 입을 맞춘다. 사거리 조명, 붉은 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온갖 사람들이 기괴스럽게 보여진다. 라스꼴리니코프는 괴로워하며 사거리에 엎드려 눕는다. 찬란한 태양빛이 그를 비춘다.

이러한 인간의 고통과 갈등은 특수 장치를 통해 판타지적 효과로 클로즈업 되고인간 심리의 움직임과 비극적 효과는 특별한 연극 연출 기법을 통해 극대화된다. 공연예매는 티켓링크와 인터파크를 통해 정가 1만5천원, 사전예매 1만2천원 등 다양한 할인이 적용된다.

■ 공연정보

관람연령 : 12세 이상
주 최 :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
후 원 : (재)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 람 료 : 정가 15,000원(전석)

■ 할인정보
-9.20일 저녁공연- 전석 9,000원
-일반 할인권소지자_ 12,000원
-서대문문화회관 ‘해피파트너’ 회원_ 10,000원
-국가유공자(보훈) 및 장애인_ 7,000원
-실버티켓(65세 이상), 단체 20인 이상_6,000원
-초등고학년 · 중· 고등학교단체(20명 이상)_ 5,000원
-전화예매 (2012. 9. 17일까지)_ 12,000원
- 문화바우처 대상자 : 기초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서대문 주민

■ 티켓예매
티켓링크 1588-7890 www.ticketlink.co.kr
인터파크 1544-1555 http://ticket.interpark.com
서대문문화회관 현장 360-8560 www.sscmc.or.kr/culture1

■ 시놉시스
가난한 대학생인 라스꼴리니꼬프는 현실의 불합리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하여, 선택된 강자는 인류의 행복을 위해 범죄를 범할 권리가 있다는 신념에 사로잡혀 고리대금업자인 노파를 쳐죽인다. 그러나 살인은 곧 극심한 혼돈과 두려움을 가져오고 모두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망상 아래 라스꼴리니코프는 점점 더 절망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던 그는 순결한 넋을 지닌 매춘부 소냐를 만나게 되고 고통과 자기희생 속에 살아가는 그녀의 아가페적인 사랑에 감동되어 마침내 자수한다. 라스꼴리니코프, 대지에 무릎을 꿇고 땅에 입을 맞춘다. 사거리 조명, 붉은 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온갖 사람들이 기괴스럽게 보여진다. 라스꼴리니코프는 괴로워 하며 거리에 엎드려 눕는다. 찬란한 태양빛이 그를 비춘다.....

■ 연출의글
이 사회에 만연한 소외와 망상적인 사상, 빈부의 격차, 그것들에 의해 파생하여 암처럼 변이되고 생성되는 ‘사상적 살인’은 잘 드러나지 않으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난 보이지 않는 그 그림자의 형체를 무대에 역동적인 건축물처럼 구축하여 그 형태를 드러내고자 한다. 그것은 내적인 심리의 움직임을 상태가 드러나는 공간의 움직임으로의 변용이며, 그 변용은 자기의 존재를 새롭게 반추 하는 작용을 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의 결과는 각 인물들과 현존하는 우리들에게 ‘나는 왜 공간에 존재하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에 대한 동시대적인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자기의 존재를 낮은 곳에서 새롭게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작가가 그 당시에 유행하던 일상적인 사전을 메타포의 공간, 즉 그 사회의 병리적인 현상을 담아내는 거울의 역할로써 활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 그 ‘초인사상’은 사회의 변혁에 맞추어 유전자가 변형되어 진화되어왔고, 지금도 여전히 돈과 권력과 명예에 얽히고 설켜 유착하여 공존하니 아직 유효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개요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은 공공시설물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기 위해 2004년 1월 1일 설립된 지방공기업이다. 주요시설로는 세계적인 역사문화의 명소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비롯하여 종합문화체육센터인 서대문문화체육회관, 정보와 문화의 허브로 자리잡은 서대문구립도서관, 내 집 앞 주차문화를 선도하는 거주자우선주차 및 공영주차장, 견인차량보관소 그리고 벤처기업 육성의 산실인 신지식산업센터, 저소득층 대학생들의 주거안정을 지원하는 대학생임대주택 등을 운영하고 있다.

http://www.sscmc.or.kr/culture1/default.asp

웹사이트: http://www.sscmc.or.kr

연락처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문화회관팀
이재현
02-360-8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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