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 개최
- Opera, New Generation 오페라, 새로운 시대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올해 축제 개최 10주년을 맞아, 주제를 ‘Opera, New Generation(오페라, 새로운 시대)’으로 정하고 한국적인 오페라 생산과 세계화를 통해 한국 오페라의 제작 역량을 확인하고, 가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오페라 저변확대와 문화 정착에 힘을 쏟았던 초반을 지나 지금은 오페라를 세계로 수출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아시아 클래식 문화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이 같은 힘찬 슬로건을 내걸고 국내외 위상을 드높이기로 했다.
그 시작으로, 지난 6월 30일 세계적인 명성의 음악축제인 ‘터키 아스펜도스 국제오페라&발레페스티벌’에 참가해 <라 트라비아타>를 성황리에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성악가 뿐만 아니라 무대, 의상, 연출 등 제작 전 분야에 걸쳐 초청돼 한국 오페라의 제작 역량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공연을 마치고 2천 여 명의 세계 오페라 관객들의 커튼콜과 휘파람, 기립박수가 10여 분 동안 쏟아졌으며, 현지 10여개 이상의 언론들은 ‘최고의 공연’이라고 앞 다투어 보도했다. 대구 오페라의 뛰어난 실력으로 세계 오페라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의미 깊은 무대였다.
본격적인 축제는 10월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지역 주요공연장에서 30일 동안 펼쳐진다.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모스크바 국립챔버오페라극장 등 해외 유수의 오페라 단체는 물론 독일, 폴란드, 터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러시아, 불가리아, 프랑스, 일본, 중국, 대만, 스페인, 그루지아, 한국 등 국내외 14개국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참가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격조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축제 개막은 우리나라 서양음악의 선구자이자 대구를 빛낸 작곡가 박태준의 삶과 음악, 사랑이야기를 스토리텔링화 한 창작오페라 <청라언덕>이 그 문을 연다. 축제 개최 10주년을 맞아 지역을 대표하는 창작오페라를 제작해 선보이는 것. 한국인들의 애창가곡 ‘동무생각’ 가사에 나오는 사계절을 배경으로 노년의 박태준과 젊은 시절 박태준의 사랑이야기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전개 돼 첫사랑의 아련한 그리움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또한 대중들의 귀에 익숙한 가곡들이 이 작품을 더욱 친근하게 만들며, 한국의 서양음악사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음악인들이 대거 등장해 그들의 뒷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선사한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386년 오랜 역사와 전통의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이 <나부코>로 오페라축제를 찾는다. 수많은 세평과 함께 초연 당시 뜨거운 청중의 환호를 받으며 베르디를 오페라의 거장으로 급부상시킨 작품 <나부코>. 유대인(히브리인)들의 시련과 신앙, 승리를 주제로 사랑, 복수, 용서 등 극적인 스토리가 긴박하게 전개되며, 주요곡으로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유명하다. 이번 공연의 예술감독과 지휘를 맡은 에바 마흐닉은 무대를 휘어잡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폴란드 최고의 여성 감독으로, 나부코만의 웅장한 스케일과 당시 유대인들의 자유에 대한 애절한 갈망을 빈틈없이 표현할 예정이다.
올해 축제 중 가장 주목할 공연 중 하나인 바그너의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내년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국내 초연(원어)한다. 고난이도의 작곡기법을 사용하는 바그너의 오페라는 작품을 통틀어 국내에서 여섯 번 정도 밖에 공연 되지 않았지만, 그는 바그네리안(Wagnerian, 바그너 추종자)이란 마니아들을 탄생시킬 만큼 음악사에 뚜렷한 영향력을 끼쳤다. 따라서 이번 무대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기량과 수준을 가늠하고 그 위상을 한껏 높이는 역사적인 공연인 것. 바그너의 본고장인 독일의 칼스루에국립극장이 준비한 이번 공연은 무대 바닥을 공중으로 들어 올려 여러 공간을 창조하는 등 독창적인 무대 기술을 선보여 현지 언론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바그너의 작곡의도를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 2시간 10분 동안 인터미션 없이 공연한다.
인간의 성(性)적 욕망을 대놓고 다루는 모차르트의 코믹오페라 <돈 조반니>도 등장한다. 3년 연속 성공 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아시아합작 오페라인 이번 무대는 유럽 제작진과 아시아 성악가들이 만나 캐릭터의 완벽한 소화, 환상적인 호흡, 유쾌한 구성으로 부파 오페라 묘미의 극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음악적 재능이 함축된 예술의 절정으로, 특히 서곡은 오페라가 초연되기 바로 전날 밤 불과 몇 시간 만에 완성했다고 전해지는 걸작이다.
비제 최대의 걸작이자 오페라의 전설 <카르멘>이 축제의 화려한 폐막을 장식한다. 프랑스의 주목받는 젊은 성악가들과 메트로폴리탄에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소리’란 호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테너로 이름을 알린 김재형, 한국 최고의 집시 여인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등 한국 유명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뛰어난 분석력으로 프랑스의 차세대 연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반 돔잘스키가 지휘봉을 잡고, ‘자신감 넘치고 설득력 있는 연출로 관객을 무대로 빨아들인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정선영이 연출을 맡았다.
다채로운 오페라의 성찬을 즐길 수 있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전형적인 레퍼토리인 유럽 오페라들 사이에서 색다른 별미로 고전 오페라 <아시스와 갈라테아>를 선보인다. 지난해 고전 오페라를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킨 아미치오페라단(동구문화체육회관)이 그리스 신화 속 불멸의 사랑을 내용으로 한 이 오페라를 통해 다시 한번 바로크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세계 여러 국제인형극축제에서 1위를 휩쓸며 독보적인 위상을 떨치고 있는 오스트리아 쇤브룬궁정 마리오네트극장이 어린이 관객을 위해 <모차르트와 마술피리>를 공연한다. 울창한 수목에 쌓인 바위산, 야자수가 무성한 산림이 그대로 재현된 오페라 인형극 무대, 뛰어난 조종기법으로 살아있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키는 마리오네트의 연기가 무한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특별히 올해는 축제 개최 10주년을 축하하는 다채로운 콘서트 시리즈가 이어진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이 인정한 천상의 목소리의 소유자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 콘서트>, 러시아 연출의 거장 ‘보리스 포크로브스키’가 제작한 오페라로 심리적 표현기법을 노래에 접목시킨 독창적인 무대를 선사할 모스크바 국립챔버오페라극장의 <오페라 앙상블>, 축제 개막 한 달 전에 선보이는 알짜 예고편 <미리보는 오페라축제>, 7세 미만 어린이들이 샌드아트 연출과 함께 오페라를 감상하는 <키즈 클래식 콘서트>, 가을밤에 어울리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선율 <야외 콘서트>, 10명의 테너가 펼치는 파워풀한 무대로 축제의 화려한 폐막을 장식할 <텐 테너 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그 외에도 제3회 전국 아마추어 성악 콩쿠르, [오페라 클래스] 바그너 특집,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극장 진출 오디션, 오페라대상 시상식 등 풍성한 특별행사와 부대행사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김신길 조직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지난 10년 동안의 걸음을 돌아보고 또한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며, 한국적인 오페라 생산과 해외 수출을 통해 한국 오페라의 비전을 제시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특별히 10주년답게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초연작과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오페라 작품을 비롯해 오페라 컬렉션, 콘서트 시리즈 등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오페라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시도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행보를 관심으로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개요
2022년 10월 1일자로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재단법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합됐다.
웹사이트: http://www.daeguoperahou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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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오페라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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