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원대회는 지난 2000년, 2002년 새만금 갯벌을 지키기 위한 부안 해창갯벌에서의 회원대회와 2004년 경부고속철도 반대 금정산 살리기를 위한 부산 해운대 회원대회에 이어 올해로 5번째 열리는 환경운동연합 전국 회원을 위한 행사이다. 매년 개발의 압력에 직면하거나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에서 개최되는 전국 회원대회는 회원들의 직접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전국 회원들의 결속력을 높이는 동시에 주요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한 공론화와 합의를 이끄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회원대회가 열리는 천수만은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세계적인 희귀조류들이 찾아드는 생태보호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현대건설이 이 일대에 골프장단지와 대형콘도·펜션지구 등을 조성할 계획으로 관광레저특구 지정 계획이 추진되면서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 들썩이고 있다. 천수만 웰빙특구와 관광도시라는 이름의 골프장 개발사업 계획들이 생명의 땅, 천수만을 위협한다. 특히 당장 눈앞의 이익과 지역개발의 청사진을 내밀며 지역주민을 현혹하는 현대건설과 지자체의 근시안적인 계획은 우리 미래세대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회원대회를 통해 철새가 있는 천수만이야말로 다른 지역의 많은 이들에게 천수만을 방문하게 만드는 생태적 자산임을 보여주고 환경과 개발의 조화, 인간과 철새의 상생이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릴 예정이다. 또한 정부와 기업, 지자체에 대해 주민과 철새가 상생하는 건강한 천수만을 위한 올바른 결단을 촉구할 계획이다.
<2005 제5회 환경운동연합 전국 회원대회를 열며>
지난 5월 16일 천수만 가사천변이 불타올랐다. 환경부의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 결사반대집회에 참석한 시위대의 방화였다. 방화의 근본적인 이유는 노무현 정부가 환경을 도외시한 개발 일변도의 기업도시와 특구 제도에 있다. 주민들은 생태자연도 1등급에 지정될 경우, 서산시가 천수만 일대에 추진하는 관광레저기업도시와 웰빙특구 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렵지 않을까 우려하여 철새도래지 방화라는 극단적인 의사표시를 한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가 수도권 위주의 국토개발로 인한 지역의 소외와 상대적 박탈감을 십분 이행하거나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데에도 동의한다. 그러나 기업도시와 특구제도의 전국적 진행상황을 보면, 천편일률적인 관광위락지구의 건설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금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번 방화사건이 벌어진 천수만 B지구의 개발계획을 살펴보면, 주민의 우려와 분노가 사실상 방향을 잘못 겨누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게 된다. 서산시가 현대와 협의한 개발계획은 주로 현대가 소유한 천수만 B지구 6백여 만평에 218홀의 골프장 단지와 1,800실의 대형 콘도 · 펜션지구를 건설하고 또한 식당가와 승마장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모순은 바로 여기에서 발생한다. 서산시의 웰빙특구와 관광도시계획의 핵심은 천수만이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서 세계적인 희귀조류들이 찾는 생태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 따라서 환경부의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은 서산시의 개발계획이 기초하고 있는 핵심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하는 것이지 개발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 아니다. 다만, 현재의 무분별한 개발계획을 생태적인 것으로 바꾸어 해당 지역의 생태성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발생하는 개발의 저해는 피해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역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이익이 될 것이다. 이러한 진실을 왜곡하고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지역이 천수만 전체에 해당되며, 그 어떤 개발도 불가능하다는 식의 비상식적인 주장이 유포되고 주민들이 이를 그대로 믿고 방화에 나서게 된 일련의 과정을 개탄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천수만에는 골프공 대신 철새들이 날아야 한다고 믿는다. 천수만에 골프공이 날아다닌다면, 그곳은 더 이상 생태적 가치 때문에 유망한 지역이 아니며 보고 체험(관광)할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잘 사는 삶(웰빙)이란 자연과 조화하는 삶이다. 천수만 웰빙특구와 관광도시는 그곳에 철새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개념이다. 자연에 방화하는 웰빙, 철새를 내쫓는 관광이 가당한 발상인가. 전국 곳곳에 골프장기업도시, 위락특구들이 그야말로 특색없이 계획되고 개발된다. 천수만은 자연이 선물한 지역 특유의 생태, 철새의 도래를 스스로 차버리고 수많은 골프장 중 하나, 수많은 콘도와 펜션단지의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가. 주민들의 혜안과 지역 자치단체의 올바른 결단을 촉구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주민들의 오해를 풀고, 지역자치단체에게는 철새가 있는 천수만이 결국 다른 지역의 많은 이들에게 천수만을 방문하게 만드는 생태적 자산임을 보여드리기 위해 2005년 환경운동연합 회원대회를 천수만과 인접한 안면도에서 개최한다. 환경과 개발의 조화, 인간과 철새의 상생은 불가능한 미션이 아니다. 성심을 가지고 협의하고 양자가 함께 살아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건설하자.
환경운동연합 개요
환경보전을 위한 교육, 홍보, 캠페인, 정책제안 등의 활동을 하는 환경단체
웹사이트: http://www.kfem.or.kr
연락처
2005 전국회원대회 사무국 홍혜란 사무국장 (011-735-14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