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제566돌 한글날 기념 차별·편견적 언어 사용에 대한 학생인식 설문조사 결과 발표

2012-10-07 11:14
서울--(뉴스와이어)--학생 10명당 3명꼴로, 키, 몸무게 등 외모를 이유로 친구들에게 차별·편견적인 말을 듣고, 한 적이 있어 욕설·비속어 사용과 함께 차별·편견적인 언어 사용 또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들이 차별·편견적 언어 경험대상은 친구가 가장 많고 이어, 학부모, 교사 순이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이러한 차별·편견적 언어를 듣고, 하는 것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차별·편견적 언어 유형은 친구들로부터는 외모, 부모들로부터는 형제·자매·남매간 서열, 교사에게는 성적과 관련한 내용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가 제566돌 한글날을 맞아 “편견과 차별적인 말, 가슴 아파요”라는 주제로 시행하는‘한글날 교육주간(10. 8〜 12)’를 기념하여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전국 4학년 이상 초등학생(663명), 중학생(744명), 고등학생(503명), 무응답(31명) 등 총 1,9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신뢰도 : 95% 신뢰수준 ±2.2%)를 통해 드러났다.

교총 설문조사 결과, 친구에게 “키, 몸무게, 각 종 신체부위 장애 등 외모를 이유로 차별·편견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응답비율이 32%였고, “그런 말을 친구들에게 한 적이 있다”는 비율도 31.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친구들에게 “너희 집은 그것도 없냐?” 또는 “부모님이 그런 일 하시냐?”라는 부모의 상황, 경제적 여건 등 가정환경과 관련한 차별·편견적인 말을 들은 비율은 5.9%, 그러한 말을 한 적이 있는 비율은 5.5%에 달했다.

학생들은 부모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차별·편견적인 언어유형은 형제·자매·남매사이의 서열과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첫째가 모범을 보여야지”, “네가 형이니까 동생에게 양보해”라는 식의 부모 말을 접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비율이 34.6%로 여타 유형의 편견·차별적인 언어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부모로부터 “머리가 나쁜 거 같아”, “도대체 누굴 닮은 거야?”, “언니, 오빠처럼 공부 좀 해라”라는 “학업성적이나 지능 등을 이유로 차별·편견적 말을 들은 적이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26%에 달했고, “하고 다니는 꼴이 꼭 **같구나, 옆집 친구 봐라”와 같이 복장, 태도 교우관계 등 생활태도를 이유로 부모로부터 말을 들은 경험도 21%로 나타났다.

“남자는 울지 말아야 돼”, “여자애가 집안일을 도와야지”, “남자가 그런 일 하면 안 된다”라는 식의 남녀의 성(性) 차이와 관련한 말을 부모로부터 들은 적이 있는 비율도 16.2%에 달했다.

친구와 부모에 비해 교사로부터 차별·편견적인 말을 들었다는 응답비율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지만, 교사로부터 “다른 애들처럼 공부안하니?”와 같은 학업성적과 관련한 차별·편견의 말을 들었다는 응답비율이 16.5%로 외모(8.2%), 남녀 성(性) 차이(14.6%), 가정환경(5.2%) 등과 관련한 말과 대비해볼 때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생들이 꼽은 가장 마음에 상처로 남는 말 1위는 “너는 왜 그 모양(꼴)이니?(28.9%)”라는 비하적 표현이었고, 이어 성적과 관련한 “***처럼 공부 좀 잘 해라(24%)”, 신체 관련(20.9%), 편견과 관련한 “내가 너 그럴 줄 알았어(19.5%)”, “남자(여자)답게 행동 해(4.9%)”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이 꼽은 가장 좋은 느낌을 주는 말 1위는 “기운 내, 할 수 있어(27.8%)”였고, 이어 “너는 참 좋은 애 같아(22.4%)”,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21%)”, “네가 자랑스러워(14.3%)”, “사랑해(12.5%)” 순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차별·편견적인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느냐?”라는 질문에 “화가 난다(40.5%)”는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상대방에게 되갚아주고 싶다(24%)”, “우울하다(1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차별·편견적 언어 사용과 관련하여 가정이나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응답 학생 1,473명(75.9%)이 “없다”라고 응답해 차별·편견적 언어 사용에 대한 경각심, 가정이나 학교에서 자녀와 학생에 대한 언어사용 개선노력과 더불어 체계적인 학생언어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생들 스스로도 “다른 사람에게 차별·편견의 말을 했을 때 상대방에게 미안하다는 기분이 든다”라는 응답비율이 57.7%로 나타난 만큼 가정과 학교의 노력으로 충분히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차별·편견적 언어 사용에 대한 학생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재곤 교권부장은 “그간 교총은 학생들의 욕설·비속어 사용의 심각성 실태를 사회에 알리고, 이의 개선을 위해 학생 언어문화 개선사업을 교과부, 충북교육청 등 유관기관·단체와 함께 수년간 줄기차게 전개해왔다”며, “그 일환으로 올 해 제655돌 한글날을 맞아 학생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편견과 차별의 언어 실태가 과연 어떠한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설문조사 실시 취지를 밝혔다.

이 부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욕설, 비속어가 드러나는 언어폭력이라면, 차별·편견적인 말은 자라나는 학생들의 마음에 비수가 되어 오랫동안 남게 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며 “친구 또는 내 자녀, 학생이라고 해서 또는 편하다 해서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지 않도록 상대방의 입장에서 적합한 언어사용 노력을 스스로 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재곤 부장은 “그러한 차별·편견적인 말을 듣고 자란 학생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상대방이나 자신의 자녀에게도 똑같은 언어사용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가정과 학교에서 모범을 보이고, 욕설, 비속어는 물론 차별·편견적인 언어사용을 하는 자녀·학생들을 잘 지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간 학생들의 욕설, 비속어 사용 실태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 결과와 설문조사가 있었지만, 이번 한국교총이 실시한 “차별, 편견적 언어 사용에 대한 학생 인식 설문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며, 설문응답 학생들 분포를 살펴보면 남학생이 778명(40%), 여학생 1130명(58.2%), 무응답 33명이며, 초등학생(4∼6학년) 663명(34.1%), 중학생 744명(38.2%), 고등학생 503명(26.3%), 무응답 3명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개요
1947년 설립 이래 교육발전과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힘써온 전문직 교원단체로, 현재 교사, 교감, 교장, 교수, 교육전문직 등 20만명의 교육자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국내 최대의 정통 통합 교원단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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