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재야철학자 김상봉씨 철학과 교수로 영입
김상봉 교수는 철학과 문학을 넘나들며 국내외 인문학 담론을 주도해온 철학자로서, 높은 학문적 성과와 함께 학벌타파 등 사회 참여 운동도 활발히 전개해오고 있다.
인문학 분야에서 교수를 특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철학 분야에서는 극히 드문 사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시민사회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재야 철학자를 국립대학교가 특채했다는 점 자체도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학계에서는 인문학 진흥을 위해 고무적인 일이라며 반기고 있다.
김 교수는 “전남대학교가 학연과 지연 등을 전면적으로 무시하고 재야 철학자를 교수로 초빙한데 대해 기쁨과 함께 마음의 빚을 갖는다”면서 “전공과 관련해 학생을 제대로 가르치는 일과 사회 운동, 그리고 우리 시대 진보적인 정신사를 철학적으로 보편화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감과 포부를 피력했다.
김 교수는 2학기부터 예술철학, 문화이론과 문화읽기, 독일관념론 등을 강의하면서도, 서양을 지배하고 있는 나르시스의 꿈을 넘어 ‘서로주체성’의 패러다임에 기초한 한국철학을 정립하는 연구를 진척시키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김 교수는 또한 “칸트와 헤겔을 대표로 하는 독일관념론은 현실과 동떨어진 철학이 아니라 프랑스대혁명을 현실적 바탕에 둔 철학이며, 한국철학은 5·18의 정신으로부터 이끌어질 수 있다”면서 “광주와 호남에 국한된 5·18을 한국 전체, 나아가 세계사적 의미로 승화하는 것이 연구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학운동에서부터 항일운동 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의 진보적인 정신사를 철학적으로 해석해 의미 부여하고 보편화할 계획인데, 그 중심에 80년 광주가 있다”고 소개하고 “전남대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호남학 정립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현재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학벌없는 사회’ 활동을 비롯한 사회운동, 도덕교과와 철학교과 통합운동, 그리고 문예아카데미의 전국화를 통해 비제도권 문화예술 교육에 기여할 계획이며, 특히 청소년을 위한 철학 인문학 강연을 통해 주입식 교육을 극복하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연세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 프라이부르크, 마인츠대학에서 철학과 고전문헌학, 신학을 연구했으며 칸트의 최후유고에 대한 연구로 마인츠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호모에티쿠스 : 윤리적 인간의 탄생’ ‘나르시스의 꿈 : 서양정신의 극복을 위한 연습’ ‘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 ‘학벌사회: 사회적 주체성에 대한 철학적 탐구’ 등의 저작을 통해 한국 철학계의 담론을 선도하는 중견학자 중 한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남대는 김 교수 영입을 계기로 연구 분야 특성화를 이뤄가고 있는 철학과의 연구 교육 분야가 한층 강화되고, 민주 인권 평화의 이념을 실현하고자 하는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비전을 구체화하는데 전남대가 보다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남대는 15일자로 김상봉 교수 외에 염민호 교수(사범대학 교육학과)를 특별 채용해 교육정책 컨텐츠 수립에 전념토록 함으로써 교육 경쟁력을 높여나가기로 하는 등 혁신적인 교수 임용정책을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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