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홍신’, 김용균 감독과 관객과의 심도 깊은 대화의 현장

서울--(뉴스와이어)--‘욕망을 자극하는 매혹의 분홍신, 그리고 그 분홍신이 가져 올 저주’ 를 그린 잔혹동화 <분홍신>이 지난 주 토요일(16일) 특별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김용균 감독과 사이트 인터파크를 통해 모인 다섯 명의 <분홍신> 관객들의 이번 만남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궁금해했던 것들에 대한 의견을 나눠보는 자리로 마련된 것. <분홍신>에 대한 지지와 비판 등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간 현장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모임처럼 시종일관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 강남의 한 카페에선 경쾌한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영화 <분홍신> 개봉 후, 영화에 대한 지지와 비판으로 열띤 논쟁이 벌어지던 온라인을 대신해 오프라인 만남의 장이었던 이 곳은, 열띤 논쟁과는 사뭇 다른 진지하지만 편안한 자리였다.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자리여서인지 “꽤 긴장하고 나왔다.”고 이야기를 꺼낸 김용균 감독은 “영화에 대해 공감해주는 관객들에겐 감사하고,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는 관객들의 의견에도 충분히 공감한다.”고 밝혔다. “영화에 대해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것 또한 애정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밝힌 참석자 정혜란씨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분홍신>에 대한 본격 해부는 시작됐다.

기본적으로 “무섭다”는 것에 모든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동의했지만 “모든 장치의 공포 요소에 놀랐고 그 자체를 즐겼다.”는 이경원씨와는 반대로, “무섭기는 했지만 과도한 공포효과가 오히려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는 이해민선씨의 비판도 이어졌다. 결론의 의미, 분홍신을 매개로 한 과거와 현재의 연관성, 모성과 욕망 사이에서 하고 싶었던 감독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간 현장은, <분홍신>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과 지지가 어우러진 즐거운 만남의 장이었다.

한 편, <분홍신> 홈페이지에는 영화를 본 관객들이 감독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의견을 들을수 있는 감독 게시판이 운영되고 있어 많은 관객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Q. 엔딩의 모호함에 대해 - 선재는 과연 누구인가? 선재와 태수는 죽은 것인가?

(주의 :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A.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인물의 연결고리가, 이 영화에서는 중요하다. 선재는 결국 옥이의 또 다른 모습이었고 그녀들의 동일성은 ‘욕망’이다. 그들 행위의 원동력은 여성으로서의 욕망이고 그로 인해 피해자가 되기도,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선재가 죽었는지, 태수에게 원혼이 이어지는지에 대한 것은 각자의 해석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Q. 모성과 여성으로서의 욕망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나타낸 것인지

A. 영화 <분홍신>에서 포인트를 둔 부분은 인간의 욕망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욕망에 주목했고, 그건 어린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엄마와 딸이 욕망 때문에 대립하는 부분에 공감하고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이번 영화에서 좀 더 선명하게 표현하지 못한 이유는 모성과 욕망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다. 그래서 결론에 대해 여성의 욕망에 대한 부정이 아니냐고 하는 비판도 있지만 나의 의도는 여성의 욕망에 대한 긍정이다.

Q. 공포효과의 과잉이라는 비판에 대해

A. 공포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상, 내러티브에서 오는 공포도 중요하지만, 장치를 가진 공포도 중요한 것 같다. 두 요소의 수위 조절이 필요했다.

Q. <링>, <검은 물 밑에서> 등의 다른 공포영화와는 모녀(모자)관계를 다루는 방식에서 큰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이들 영화와의 유사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A. 공포영화는 전형적인 구조를 빌려오는 게 상식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야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니까. 공포영화를 볼 때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비판은 달라지는 것 같다.

Q. 분홍신을 두고 과거와 현재의 연관성이 모호하다는 것에 대해

A. 분홍신을 두고 과거 원혼의 입장과 현재 인물의 입장이 동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욕망은 반복되기도 하고, 확대 재생산될 수도 있는 것이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도 욕망이라는 공통된 요소는 있는 것이다.

Q. 김혜수의 연기는 이제껏 최고였던 것 같다.

A. 김혜수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제 역할을 잘 해 준 것 같다. 여자의 심리를 표현할 때는 김혜수의 도움이 매우 컸다. 김성수는 아주 성실한 배우여서 현장에서도 스탭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올해 가장 보고 싶은 한국 공포영화 1위’ 에 꼽히는 등 네티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영화 <분홍신>은 지난 6월30일 개봉, 관객들의 꾸준한 애정을 받고 있다. 특히 방학을 맞은 10대들의 관심 집중으로 흥행 롱런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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