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연구회, ‘제132회 공동연구발표회’ 개최
- 주제 : 식민지 조선에서 전문직의 형성과 사회적 위상
- 연구반 : 한국역사연구회 근대사분과 근대엘리트연구반
- 일시 : 2012년 12월 1일 토요일 오후 2시 ~ 6시
- 장소 : 동국대학교 명진관 A103호
주제개요
인간의 삶에서 일(work)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누구나 일하기를 원하고,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 좌절한다. 나아가 일하려 들지 않는 사람을 걱정하거나 비난한다. 그러나 일의 가치가 모든 시대에 동일하지는 않았다. 오늘날 일하지 않고 노는(無爲徒食) 사람은 사회적 지탄을 받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한다는 것은 노예적 상태, 곧 자유롭지 못함을 반증하기도 하였다.
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근대에 들어와 점차 바뀌었다. 일이 천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일, 즉 직업(occupation)을 통해 사회적으로 성장했던 부르조아 계급은, 일에의 몰두를 인간의 동물적 욕망을 채우는 게 아니라 ‘신의 은총’을 확인할 수 있는 인간의 최선의 노력임을 프로테스탄지즘의 교리에서 발견하였다. 이른바 ‘직업윤리’의 탄생이다. 일은 멸시와 걱정의 대상에서 바야흐르 일하는 사람의 계층적 위치, 계급적 위치와 동일하게 여겨졌다.
근대의 물결은 유럽을 넘어 아시아로, 다시 일본과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넘쳐 들어왔다. 예전에 기껏해야 중인들이 하던 의술은 과학으로서 선망의 직업이 되었다. 새로운 직업이 생기고, 그것에 적응하는 사람들이 근대인으로 탈바꿈 해갔다. 예전부터 존재했더라도 다른 직업과 구별되는 기능과 기술을 구비하면 ‘전문직(profession)’이라는 타이틀이 붙여졌다. 일본의 지배를 받은 조선에서 ‘전문직’은 교육과 그에 기반한 면허를 통해 주어졌다.
본 연구는 식민지 조선에서 전문직의 형성과 사회적 위상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표현을 바꾸면 ‘직업을 통해 보는 근대’가 될 것이다. 그 대상은 기자, 대학교수(조선에서는 전문학교 교수), 변호사이다. 모두 각자만의 직업윤리를 가지고 있으며, 일정한 학력과 자격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경제력, 식민지에서 일본인과 큰 차이 없는 사회적 지위를 가진 직업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부침을 겪었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입시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직업군이다. 본 연구를 통해 현재 한국의 학력(또는 학벌)주의의 역사적 연원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세부일정
사회 : 박윤재(경희대)
제1주제 : 일제하 조선인 기자 집단의 형성과 정체성
- 발표 : 장 신(역사문제연구소)
- 토론 : 장인모(고려대)
제2주제 : 일제하 변호사의 자격유형과 사회적 위상
- 발표 : 전병무(가천대 아시아문화연구소)
- 토론 : 문준영(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제3주제 : 식민공간에서 학문하기 - 전문학교의 교수들
- 발표 : 정준영(한림대 일본학연구소)
- 토론 : 이기훈(목포대)
웹사이트: http://www.webkoreanhistory.org
연락처
한국역사연구회
연구위원회
박광명 간사
02-586-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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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9일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