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안기부의 도청이 문제가 되고 있다. 조지 오웰이 소설 ‘1984년’ 에서 ‘빅 브라더’(Big Brother)라는 독재자가 국민의 일상을 감시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로부터 13년 뒤인 1997년에는 오죽 했겠는가? 벽에도 귀가 있고,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는데, 이제는 낮말도 안기부가 듣고 밤말도 안기부가 듣는 세상이다.

어제 방송에 나온 내용은 전화도청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충격적이다. 사적인 자리에서의 은밀한 만남이 모두 다 녹음된다고 생각하면 끔직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아마 그런 도청대상이 아닌 일반사람들도 혹시나 나를 누가 도청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을 것이다.

더구나 문민정부에서도 이것이 계속되었다는 것은 더욱더 충격을 주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민의 정부 들어서 이러한 악습이 중단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어떠한 형태로든지 도청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하는 불안감은 가셔지지 않고 있다.

국정원이 스스로 과거의 잘못을 조사한다고 했는데 이 문제는 과거사조사리스트 100개에도 들어가 있지 않다. 그런 것을 보면 참여정부의 국정원이 과거의 잘못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여기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해명이 있어야 한다.

국정원 자체조사로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국회에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 자기 등 때를 자기가 밀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자기 등 때는 남이 밀어줘야 한다. 국정원이 자기 등 때를 스스로 밀겠다고 하는데, 선택적으로 밝힐 것은 밝히고 은폐할 것은 은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러한 야만적인 도청이 있어서는 안된다. 아울러 도청의 결과물인 녹음테이프를 혹시라도 인멸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모두 보존되고 공개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녹음테이프에 나오는 대화당사자가 누군지 알 수 없으나 이 대화 당사자들은 내용을 보면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화의 당사자들은 스스로 나서서 정체를 밝혀야 한다. 과연 그러한 만남이 정말 있었는지, 어제 방송이 보도한 그런 내용의 대화를 정말 나누었는지 밝혀야 한다. 떳떳하다면 누가 말려도 밝혀야 할 것이다.

아무리 불법도청이지만 그 내용이 중대하고 공적인 내용이다. 그리고 이미 사회문제화 되고 있고, 정치문제화 되고 있기 때문에 밝히는 것이 도리이다.

이 분들 중에 한 분은 언론사의 간부라고 나오고 또 한 분은 재벌회사 간부라고 나오는데 그런 것을 보면 보통사람들은 아니고 뭔가 중요한 분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밝혀야 한다. 또한 이 대화들 속에 언급된 분들이 있다. 우선 두 분의 유력 대선후보가 있고, ‘떡값’을 주라고 한 유력정치인과 검찰간부들이 있다. 두 분의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형식적이나마 해명이 나왔는데 이것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나머지 정치인들과 검찰 간부들도 숨어있지 말고 자신은 그러한 돈을 받은 사실이 ‘있으면 있다, 없으면 없다’ 밝혀주기를 바란다.

2005년 7월 22일
민주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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