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이 박 대표에게 “Shall we dance?” (춤 한번 추실까요?)라고 말하자 박 대표가 “No!”라고 대답한 것이다. 이런 경우 통상 캬바레에서도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 기본 에티켓이고 매너이고 상식이다. 지금 이 나라에서는 캬바레 매너보다 못한 큰 정치가 벌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금 파트너 없이 ‘솔로 댄스’ ‘솔로 부르스’ ‘나 홀로 탱고’를 추고 있다. 수천만 국민이 보고 있는 데서 솔로 부르스를 추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이 참 딱하다.
노무현-박근혜 동거 정부는 제안 자체만으로 노 대통령의 본질과 정체성을 노출 시킨 것이다.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깨고 분당할 때 개혁 명분을 내세웠는데 수구냉전 세력인 한나라당과의 동거정부 제안으로 그나마 분당 명분을 완전히 상실했다. 민주당이 반개혁 정당이라 함께 할 수 없다고 나간 사람이 한나라당과 동거하자고 하면 한나라당이 개혁세력이라는 말인지 노 대통령은 답변하기 바란다.
노 대통령이 열 번 찍어 안 넘어갈 나무 없다는 식으로 계속해서 편지를 쓰고 졸라댈지 모르겠다. 만에 하나 노무현-박근혜 동거정부가 성사된다면 이는 잘못된 만남이고 정략결혼이고 동상이몽이고 ‘불륜 부르스’이다.
지금 열린당 내에서도 소장 개혁파와 호남출신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한나라당과의 동거정부는 반개혁이고 반호남적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호남에서는 동서화합 시켜달라고 영남출신 대통령을 뽑아주었더니 동서화합은커녕 영남주류와 영남비주류를 결합하여 영남패권주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호남 민심에 어긋나는 노 대통령의 정치행위에 대해 호남인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은 우리가 후보 만들고 언 손 호호 불고 수십억 빚져가면서 만든 대통령이 이렇게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 노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계층과 성향과 지역의 사람들도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2005년 8월 1일
민주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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