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평생을 정보 공작 정치의 위협 속에서 살면서 정치를 해온 분이다. 평생을 도청의 위협 속에서, 도청의 바다 속에서, 도청의 홍수 속에서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정권은 동교동의 숨소리까지 모두 엿듣고 있었다. 식당의 메뉴까지도 체크했다. 도청하면서 사각사각 소리가 나면 ‘지금 깍두기를 씹고 있구나’라고 까지 알고 있었다.
민주화 투쟁의 동지라는 김영삼 전 대통령 때까지도 이런 상황이 계속돼 왔다는 데 대해 놀라움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김 전 대통령은 도청과 정보공작정치의 최고 최대의 피해자로서 집권 후 이의 근절에 앞장섰다. 만일 김 전 대통령에게 큰 약점이 있었다면 1997년 김대중 대통령 탄생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상식이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해 동교동 자택으로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하여 “아버지 때의 일을 사과드린다.”라고 말했고, 김 전 대통령은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박 대표가 동서화합의 적임자이니까 잘해보라”라고 덕담을 해주었다.
얼마 전 한나라당의 지역화합특위 소속 의원들이 하의도 생가를 방문하여 DJ를 칭송했다. 이런 모든 것이 지나가는 이벤트에 불과한 것인가?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활짝 웃는 얼굴이 진실인지 DJ의 약점을 찾아내 물고 늘어지라고 하는 당 간부들의 경직된 얼굴이 본모습인지,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의 얼굴을 하나로 통일시켜 주기 바란다.
아울러 열린당 쪽에서 테이프 내용을 공개하면 자신들은 손해 볼 것이 없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식의 말이 흘러나오는데, 열린당은 DJ와의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는 한 DJ문제에 있어서 한나라당과 동업하지 말기 바란다.
2005년 8월 3일
민주당 대변인실<< 유종필 대변인 국회기자실 브리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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