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소크라테스’의 부제는 김래원 죽이기?
문제의 촬영은 범표(강신일)가 구동혁(김래원)에게 경미한(?) 처벌을 가하는 장면이었다. 범표가 말하는 ‘경미한 처벌’은 바로 잔인한 물고문! 물고문 촬영은 주인공 구동혁이 교무실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채 교무실 바닥에 땅을 파고 묻어둔 물통 속으로 입수하길 반복하는 위험천만한 촬영이었다. 더구나 낡은 폐교의 교무실인 만큼 천장의 나무 지지대가 삭지는 않았는지 몇 차례에 걸쳐 안전을 점검했다. 촬영 당일에는 전체 스태프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먼저 김래원의 두 발을 밧줄로 꽁꽁 묶은 후 천장 지지대를 이용해 와이어와 연결시켰다. 스태프 5~6명이 와이어의 밧줄을 잡아당기자 김래원이 거꾸로 매달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리고 감독의 ‘액션’ 사인과 함께 거꾸로 매달린 김래원의 몸이 물통 속으로 잠겼다. 김래원의 상체가 물에 잠기는 순간 모든 스태프가 숨을 죽였다. 김래원은 15초 가까운 시간을 물 속에 잠겨 있었고, 물 밖으로 빠져나와 거친 숨을 내뱉는 순간 모두가 안도의 숨을 쉬었다. 순식간에 물에 빠진 생쥐꼴로 변한 김래원은 가쁜 숨을 헐떡거렸다. 하지만 촬영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물 속에서 나온 김래원이 범표 역의 강신일과 눈이 마주쳐야 하는 설정이었던 것. 김래원의 발을 묶고 있던 밧줄이 자꾸 맴을 돌아 시선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시선을 맞추기 위한 물고문은 몇 차례 더 이어졌다. 거꾸로 매달린 김래원은 눈에 띄지 않게 자신의 몸을 비트는 동안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쉽지가 않았다. 급기야 천장에서 스태프 한 사람이 인위적으로 밧줄을 돌려 김래원의 몸을 멈추게 하는 것으로 결정, 간신히 촬영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서 조직에 의해 납치된 구동혁이 아무것도 모른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 깨어나는 장면이 있었다. 비몽사몽에 빠진 구동혁을 깨우는 범표의 비법은 일명 ‘타이슨 따라잡기’, 바로 귀를 깨무는 것이다! 잠들어 있는 구동혁에게 기상을 종용하던 범표는 사정없이 구동혁의 귀를 깨문다. 범표 역의 강신일은 촬영의 리얼리티를 위해 김래원의 귀를 실제로 깨물었을뿐만 아니라 학교를 탈출하다가 잡힌 구동혁의 무릎을 망치로 타격하기까지 했다. 다행히 소품으로 준비된 가짜 망치로 인해 충격은 줄었지만 역시 적잖은 고통이 뒤따랐다. 망치로 자신의 무릎을 치던 범표 역의 강신일은 생각보다 강한 충격에 놀라기도 했다.
<미스터 소크라테스>의 구동혁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악질 양아치로 지금껏 김래원이 보여준 이미지의 정반대선상에 자리한 인물이다. 폐교 신에서도 시종 일관 계속되는 고문에도 절대 굴하지 않는 반동기질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김래원이 변신을 위해 몸을 던진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올 가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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