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림 시집 ‘상자들’ 출간

인천--(뉴스와이어)--전 인천작가회의 지회장이면서 인천 지역에서 활발한 문예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경림 시인의 새시집이 나왔다. 이경림의 『상자들』은 내밀한 상자에 대한 몽상의 풍요로움을 잘 보여주는 시집이다. '상자들'을 부제로 달고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어서 연작 시집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이 작품집에서 시인은 '상자'의 뜻으로 품을 만한 대상을 매우 다채롭게 설정해놓았다. '원고지 빈 칸'에서부터 '먹다 만 사과 하나', '쭈글쭈글한 주전자', '관', '가방', '부엌', '집', '공장' 등이 모두 시인의 눈에는 '상자'의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나아가 '아버지', '어머니'도 '상자'로 치환된다. 시인은 '상자'를 통해 개인의 삶뿐 아니라 그보다 큰 범주인 여성성, 사회제도, 혹은 문명을 상징하기도 한다. '상자'를 매개로 한 저자의 상상력은 일상의 체험과 생각, 습관을 뒤틀거나 뛰어넘는 풍요로운 몽상으로 이어진다.

<저자 소개>

1947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1989년 『문학과비평』 봄호에 「굴욕의 땅에서」외 9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토씨찾기」 「그곳에도 사거리는 있다」 「시절 하나 온다 잡아먹자」가 있고 엽편소설 『나만 아는 정원이 있다』, 시평집 『울어라 내 안의 높고 낮은 파이프』등을 펴냈다.

<출판사 서평>

오랜 침묵 끝에 이경림 시인이 팔년 만에 펴내는 신작 시집 『상자들』. 숨 참기가 길었던 만큼 이번 시집에서 돋보이는 것은 탁월한 페이스 조절 능력, 다시 말해 시편마다의 고른 폐활량이다. 급박한 계곡 물살 위에서 카누를 타며 그 스릴을 맛보는 듯싶다가도 죽음의 바다, 사해 위에서 그저 둥둥 떠 있기만 하는 고요를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탄력의 시편들. 냉수와 온수의 반복적인 끼얹음, 이 반복으로 이경림의 시는 여전히 탱탱하다.

이경림은 이번 작품 대부분에 ‘상자들’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상자란 무엇인가. 단순한 곽을 넘어서서 이경림은 상자의 뜻으로 품을 만한 대상을 매우 다채롭게 설정해놓고 있다. 달리 말해 ‘상자’라는 무한 상상의 수단에다 ‘아버지’라는 깃털을, ‘문학’이라는 날개를, 더 나아가 ‘존재’라는 날갯짓을 옷 입혀 놓은 것이다. 고로 이 ‘상자’는 풍요롭다. 이 ‘상자’는 감각의 화수분으로 배부르다. 이 안에서 자라지 못하는 이미지는 없으며 바로 이 ‘상자’ 안에서 나의 상상력과 더불어 나의 용수철 달린 발은 죽음과 삶의 경계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자 속의 숨은 상자를 줄기차게 열어보는 재미! 종합선물세트 같은 『상자들』의 수많은 상자 들은 그러나 열쇠가 없어 좋다. 그러니 너도 나도 신나게 들락거려보자. 상자의 주인은 상자의 손님, 그 역설이 널뛰고 있는 유일한 집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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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인천작가회의 이희환 010-7123-8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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