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 개최,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10년의 시작

대구--(뉴스와이어)--사)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신길)가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을 한 달 여 가량 앞둔 지난 4일 오전 노보텔 대구시티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신길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장, 김순희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을 비롯 언론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축제의 주요 작품 아리아 연주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주제는 바로 ‘초연, 처음, 앞서가는 것’ 등을 의미하는 단어 ‘프리미에르(PREMIERE)’. 지역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부터 대구 오페라의 역사를 시작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미로 한국 오페라사(史)에 남은 작품들을 메인 공연으로 선정, 다양한 특별행사들과 함께 선보인다.

특히 2013년은 오페라의 두 거장인 베르디와 바그너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축제는 그동안 지역에서 거의 만나보기 힘들었던 두 거장의 대작들을 선보이며 오페라 애호가와 대중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을 예정이다. 오페라 태동지인 이탈리아의 살레르노 베르디극장과 독일의 칼스루에국립극장, 한국의 국립오페라단, 대구시립오페라단 등 세계 10개국 16여개의 단체가 참여해 더욱 심도 있고 높은 수준의 공연을 선보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전국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었던 수준 높은 오페라 공연은 물론 특별 공연과 다채로운 부대행사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앞선 지난 3월, 축제는 이탈리아의 살레르노 베르디극장과 공연교류 협약을 맺고 세계 유수 국제콩쿠르의 심사를 요청받는 등 쉼 없는 해외교류 실적의 연속으로 어느 해보다 숨 가쁜 상반기를 보냈다. 이어 5월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오페라극장 무대에 <카르멘 Carmen>을 올려 현지를 뒤흔들었다. 빠르게 매진된 좌석과 공연 리플릿 품귀현상 등은 공연에 집중된 이례적인 관심을 단편적으로 보여주었고, 객석을 가득 메운 현지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본격적인 축제는 10월 4일에 그 막을 올린다. 그 시작을 알리는 오페라는 베르디 중기를 대표하는 수작(秀作), <운명의 힘 La Forza del Destino>이다. 탄탄한 짜임새를 자랑하며 하나의 교향곡으로 불리는 서곡을 비롯해 현격히 성숙해진 관현악과 인상적인 아리아, 위력적인 합창, 진지함 속에 재기발랄하게 빛나는 조역들의 유쾌한 연기까지 모두 갖추어진 작품이다.

극적인 음성(드라마티코)을 가진 성악가들이 모두 모였을 때 메가톤급 감동을 안겨준다는 이 <운명의 힘>을 위해 라 스칼라를 매혹시킨 소프라노 임세경과 테너 이정원, ‘화려한 기교와 기품의 레오노라’ 소프라노 이화영, 세계 3대 성악콩쿠르(베르디, 비요티, 비냐스)를 모두 석권한 테너 하석배, ‘베르디가 원하던 바리톤’ 우주호와 한국 정상급 바리톤 석상근 등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성악가들이 총출동했다. 또한 2011년 <아이다>의 마에스트로 실바노 코르시와 2012년 매진 열풍을 일으킨 <카르멘>의 연출가 정선영이 만나 축제의 최고 기대작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 번째 주에는 세계적인 거장을 축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베르디 오페라 지휘자’이자 ‘베르디와 푸치니의 작품 해석에 있어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다니엘 오렌이 자신이 이끌고 있는 살레르노 베르디극장과 직접 선택한 정상급 성악가들을 모두 데리고 사상 최초로 내한하는 것.

이들이 선보일 푸치니의 <토스카 Tosca>는 1973년 대구가 자체적으로 제작, 공연한 첫 오페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1800년 6월 나폴레옹의 마렝고 전쟁을 배경으로 단 하루 사이에 벌어진 세 남녀의 사랑과 질투를 긴박하게 그려낸 이 오페라는 푸치니만의 세련된 선율과 아름다운 아리아, 중창으로 유명하다. 세계 오페라의 중심에 있는 이탈리아 현지 극장과 세계 정상급 지휘자가 함께 내한하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없어 더욱 놓칠 수 없는 공연이 될 것이다.

셋째 주에는 창작오페라 <청라언덕 The Memory of Chungna Hill>이 한국 대표 오페라 연출가 장수동의 손에 의해 새로운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제1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 공연으로 초연을 마친 뒤 음반 제작과 재연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등, 음악계의 호평과 시민들의 관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청라언덕>은 전국 단위의 작곡 공모를 거쳐 제작된 오페라. 가곡 <동무생각>을 모티브로 한 익숙한 선율과 박태준을 비롯한 대구 출신의 작곡가들을 재조명한 줄거리는 당시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며 창작오페라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거둔 바 있다.

한 번 공연된 후로는 재연되는 일이 드물던 창작오페라의 현실에 큰 의미가 될 <청라언덕>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시립오페라단의 합작 지휘 아래 음악 보완 작업과 대본의 수정, 새로운 캐스팅을 거쳐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네임, 국립오페라단이 베르디의 대작 <돈 카를로 Don Carlo>로 축제를 찾는다. 베르디 사상 가장 장대하고 진지한,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이 작품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페라로, 예술의전당 공연 당시 효과적인 무대 연출과 음악적 완성도로 커다란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 작품은 아들의 약혼녀인 엘리자베타와 결혼한 스페인의 절대군주 필리포 2세, 불운한 왕자 돈 카를로, 그의 친구이자 충신인 로드리고, 왕자를 사랑하는 왕의 정부 에볼리까지 다섯 주인공 사이의 엇갈린 사랑과 배신, 오해와 비극을 치밀하게 그려낸 베르디 최대의 인간 심리 걸작이다. 또한 주·조역 출연진 다섯 명의 연주비중이 비슷하고 모두 한 곡 이상의 완전한 아리아를 가지고 있어, 한 자리에서 ‘아리아의 성찬’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동양인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에 입성, ‘전설’로 불리는 베이스 강병운을 비롯한 최고 기량의 성악가들이 참여해 축제의 격을 한층 높인다.

축제의 마지막 메인 작품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Tannhäuser>이다. 역사상 실존 인물인 탄호이저의 전설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베누스의 유혹에 빠져 지옥에 가게 된 탄호이저가 엘리자베트의 순결한 사랑으로 인해 구원받는다는 내용을 다룬다. 그에게 닥친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욕망 사이의 갈등은 두 가지 선택 사이에서 방황하고 갈등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과도 상통한다.

또한 <탄호이저>는 ‘입장 행진곡’을 비롯해 ‘저녁별의 노래’와 ‘순례자의 합창’ 등 아름답고 낭만적인 곡들로 유명해 명실상부한 바그너 입문 오페라로 불리는 작품이다. 바그너 오페라를 다수 공연해왔으며, 지난 해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으로 전국의 바그네리안들을 한 자리에 모았던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이 현지 성악가들은 물론,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무대연출과 함께 대구를 찾는다.

메인작품들 외에도 특색 있는 작품들을 선정해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온 오페라컬렉션이 기다리고 있다. 제4기 어린이오페라교실 수료생들이 준비한 순수 어린이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지난 7월 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으며, 김유정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오페라이자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성악 비전공자들이 준비한 아마추어 소오페라 <봄봄>이 우봉아트홀에서 열린다. 현대 희극오페라 <스트라빈스키의 마브라>는 공연장이 아닌 오페라하우스 로비에서 진행되는 무료공연이며,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없앤 살롱오페라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이 밖에 역대 축제 무대에 올랐던 베르디의 오페라 속에서 특별히 사랑받아온 아름다운 아리아들을 선정해 들려주는 갈라 콘서트 <베르디 어게인>이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리며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10주년 야외 콘서트로 3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폐막 콘서트 & 오페라대상 시상식> 등이 콘서트 시리즈로 준비되었다. 유명 클래식 강사인 장일범, 조윤범, 유정우, 이용숙이 매주 들려주는 무료강연 <오페라 클래스>를 비롯한 특별행사와 <드레스 코드>, <행운의 좌석>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무장한 부대행사, 위대한 두 작곡가를 주제로 제작된 야외광장도 큰 볼거리다.

김신길 조직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페라 최대의 작곡가 베르디와 바그너가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2013년, ‘초연’이라는 의미를 가진 ‘프리미에르’ 라는 주제 아래 처음같은 마음으로 열한 번째 문을 열고자 한다”며 “새로운 10년의 시작에 걸맞게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거장의 대작들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 지휘자 다니엘 오렌의 연주와 전설적인 가수들의 노래가 많은 관객분들의 가슴을 뒤흔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개요
2022년 10월 1일자로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재단법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합됐다.

웹사이트: http://www.daeguoperahou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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