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블록버스터보다 잘 기획된 소규모의 영화와 연극이 주목 받는 요즘, 패션계에도 단순한 패션쇼를 벗어난 획기적인 패션 쇼 케이스가 성황리에 끝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남성복 브랜드 제냐의 독립된 새로운 제품 라인인 Z Zegna 의 2005 가을 겨울 컬렉션 쇼 케이스가 바로 그것.

이번 Z Zegna 의 가을 겨울 컬렉션은 <8과 1/2>, <달콤한 인생>등에 출연하며, 1960년대 패션 아이콘으로 불렸던 배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를 모티브 삼아, 전후 유럽의 슬림하고 쉬크한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더 나아가 1960년대 마스트로얀니의 스타일을 새롭게 해석, 수집가(Collector), 외교관(Diplomat), 영화감독(Director), 뮤지션(Musician)이라는 네 가지의 캐릭터 코드로 변주한 시크하고 스타일리시한 룩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Z Zegna 2005 가을 겨울 컬렉션 쇼 케이스는 1960년대의 감수성을 담은 Z Zegna 의 새로운 패션을 시와 영화 그리고 연극 이라는 문학적 텍스트를 결합한 획기적인 쇼였다는 평이다. 단순한 의상만이 아닌 Z Zegna 만의 독특한 패션 철학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 철학을 선보이는 자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Z Zegna 의 쇼 케이스는 기존의 패션쇼처럼 근사한 호텔의 넓은 홀에 세워진 캣 워크를 모델들이 거니는 평범한 쇼가 아니었다. 관례처럼 여겨지던 호텔을 벗어나 사진과 CF를 촬영하는 스튜디오로 그 자리를 옮겼다. 스튜디오에는 무대가 아닌 베드 룸, 드레스 룸, 바, 로드로 이루어진 네 가지 컨셉의 공간만이 나누었다. 모델들 역시 그저 줄지어 걸어 나와 의상만을 보여주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 Z Zegna 의 네 가지 캐릭터 코드에 맞게 각각의 상황을 연기함으로 Z Zegna 가 추구하고자 하는 패션 철학을 선보였다. 한편의 이탈리아 시로 시작된 쇼는 언더웨어를 입은 젋은 남자모델이 드레스 룸에서 옷을 갈아입고는 무대를 거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뒤이은 다른 모델들 역시 Z Zegna의 댄디하고 데카당트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모터 사이클 위에 앉았고, 바 앞에서 여자모델을 사이에 둔 다툼을 벌였으며, 남녀 커플 모델들은 함께 침대 시트를 감은 채, 매트리스 위를 뛰었다.

작은 연극 같았던 십 분여의 쇼가 끝났을 때 참가자들은 “단순한 의상이 아닌, 새로운 트렌드와 가치관을 제시한 획기적인 쇼.”라고 평가하며, Z Zegna 의 성공적인 쇼 케이스를 축하했다. 쇼에 참석했던 한 패션 칼럼니스트는 “이제는 평범한 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이제는 그저 새로운 옷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옷이 품고 있는 전체적인 컨셉이라는 드라마를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향은 해외 유명 컬렉션에서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2004년 파리 S/S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에서 미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은 기존의 캣워크가 아닌 화려한 댄스를 선보여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감동적인 패션쇼라는 평을 얻어낸데 이어 2005 S/S에서는 ‘인간 체스 게임’이라는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같은 해 드리스 반 노튼의 컬렉션은 가스 탱크 공장에서 열렸는데, 저녁 만찬이 끝난 후 테이블 자체가 캣워크로 변했다. 또 Y3는 2005년 F/W 컬렉션에서 50m가 넘는 캣워크 벽면에 백뮤직을 노래하는 20여명의 군인들을 세워두는 스펙타클한 쇼를 연출했다.

Z Zegna는 일상 생활의 모든 부분을 표현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룩 (Business look), 이브닝 룩 (Evening look) 그리고 캐쥬얼 룩 (Casual look)으로 구성되어 전체적인 ‘토털 룩(Total look)’을 제공하는 컬렉션. 전 세계적으로 2004년 Spring/Summer시즌부터 출시되어, 기존 에르메네질도 제냐 매장과 Z Zegna 단독 매장에서 판매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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