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서울시당-서울시와 상수도사업본부는 암사정수장 유독성 기름유출사고의 책임을 지라

2005-08-12 11:35
서울--(뉴스와이어)--서울시는 올해만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서울시 상수도 즉, ‘아리수’에 대한 홍보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또한 시의회 업무보고를 통해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서울 상수도가 매우 안전하지만 서울시민들의 지나친 불신 때문에 자신들의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평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된 암사정수사업소의 유독성 기름 유출사고는 서울시민들이 서울 상수도에 대해 가지는 불안감이 충분한 근거가 있으며, 오히려 그동안 상수도를 음용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특히 암사정수사업소는 지난 5월에도 정수약품 중 하나인 PACs(응집제)가 과다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해당 기관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어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단정한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강동구지역위원회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정수사업소 내 빗물을 모아 한강으로 배출하는 관을 통해 기름이 유출되었다. 이는 한강을 지나가던 시민이 한강관리사업소와 강동구청에 각각 민원을 제기함으로써 밝혀졌고, 뒤늦게 암사정수사업소는 원인규명과 사후처리에 나섰다. 하지만 사건 당일인 10일 민주노동당 환경위원회와 서울시당, 그리고 강동구지역위원회가 현장을 방문하여 조사한 결과 암사정수사업소의 사고관리체계에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첫 번째 문제점은 암사정수사업소가 기름유출사고를 축소·은폐하고 체계적인 사고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암사정수사업소가 상급부서인 상수도사업본부에 9일자로 보낸 경위서에 따르면, 유출된 기름의 양이 극미한 수준이라 오일 펜스 등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고 기름은 증축공사현장의 중장비에서 스며든 것이라는 결과를 첨부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10일자로 다시 보낸 공문에 따르면, 방류구를 따라 역으로 원인규명을 하고 있으며 오일 펜스를 쳐 추가적인 기름 유입을 막고 있다고 했다. 이는 9일의 기름 유출사고에 대한 체계적인 조치가 시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치한 결과 이튿날인 10일까지 지속적으로 기름이 유출되도록 방치한 것이다. 또한 암사정수사업소의 자체 ‘정수장 수질 오염사고 대비 지침서’에 따르면, 유류로 취수원수가 오염되었을 경우 즉각적으로 취수 중단을 하고 환경부 지침에 따라 주민공보제를 실시하도록 되어있으나 이를 시행하지 않았다. 또한 초기 기름유출 시의 시료 역시 채취하지 않아 유출 기름의 유독성 확인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고, 현장의 암사정수사업소 직원 역시 ‘서울시민들이 배출구주변에서 세차를 해서 흘러들어갔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이야기만을 한 것은 의도적 책임회피였다.

두 번째 문제점은 상수도사업본부의 안일한 사고관리에 있다. 10일 현장에는 상수도사업본부 직원이 나와 있었으나 적극적인 원인규명에 참여하지 않고 주위에서 방관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0일 당시 설치한 오일펜스는 배출구 반경 1m내외로 설치되어 이전에 유출된 기름의 확산을 막는데 한계가 있었고 현장에서 이를 지적했음에도 무관심했다. 더 나아가 지난 10일 암사정수사업소가 상수도사업본부에 보낸 경위서의 내용 중 “시료를 채취하여 민간업체에 N-Hexane 검사를 의뢰”했다는 내용이 허위보고였음에도 이를 확인하지 않았음은 물론, 주민공보제 등 필요한 제반 조치에 대한 지시 및 감독 기능을 수행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유출된 기름이 변압기에 사용되는 것으로 잔류성 유독물질인 PCBs가 함유된 것으로 밝혀진 것에 대해 분노한다. 9일 사고가 일어난 지 3일째인 11일이 되어서야 기름의 원인이 사업소 내 변압기 절연유로 밝혀졌으나 이는 다이옥신처럼 치명적인 잔류성 유독 물질으로 상수도 오염의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실이 지난 7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것처럼 변압기에 사용되는 절연유에서는 대표적인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의 일종인 PCBs가 검출되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이 성분은 정수과정에서도 완전히 걸러지지 않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기름 유출이 된 배출구로부터 불과 10m내의 상류지역엔 한강 원수를 채취하는 취수구가 있어 그 동안 기름이 함유된 원수가 정수과정에서 사용되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이번 암사정수사업소의 기름 유출사고는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와 암사정수사업소의 총체적인 안전 불감증 속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인재로 볼 수밖에 없으며, 궁극적으로 이를 관리 책임할 권한이 있는 서울시도 해당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즉각적으로 시민참여가 보장된 민관 공동 조사팀을 구성하여 정수된 물에 대한 정밀 역할 조사를 실시하고, 사고처리과정에서 허위보고 및 사고지침을 위반한 암사정수사업소장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한 서울시는 당시 현장에서 암사정수사업소의 무성의한 사고수습과정을 보면서도 방관한 상수도사업본부의 관계자를 문책하고 확실한 사고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은 이번 사건이 천만 서울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행정사고로 규정하는 한편, 강동구지역위원회와 함께 현장 조사 등 사고의 수습과정을 면밀히 감시하고 해당 사고과정에서 발생된 문제점들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

※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강동지역위원회와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은 오늘(12일) 오전 11시 암사정수사업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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