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SFF 북경순회상영전 성황리 개최
대안적인 단편영화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는 ‘세계 최초의 기내영화제’로서 지상과 하늘, 나아가 전 세계의 도시와 영화제를 순회하며 끝없이 펼쳐지는 '네버엔딩 필름 페스티발'을 꿈꾸는 AISFF의 해외순회 프로젝트는 올해 그 규모와 횟수가 좀더 확대되었는데, 이번 북경순회상영전이 그 첫 번째 도착지이다.
베이징 중심가에 자리잡은 소호 현대 아트홀은 행사 기간 내내 세계단편영화의 현주소를 확인하려는 중국관객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AISFF2004수상작’과 ‘메이드 인 서울’이라는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눠 구성된 상영전 프로그램은 작년 영화제 수상작인 벨기에의 <엑조티코어>, 중국의 <고요한 마니석>, 한국의 <잘돼가?무엇이든> 등 다양한 국적 뿐 아니라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등 형식과 내용면에서도 다채로운 작품들로 채워졌다. 특히 ‘메이드 인 서울’ 부분에서는 최근 제작된 한국단편영화들을 집중 소개함으로써 그동안 한국산 장편상업영화들에만 익숙해온 중국관객들에게 한국영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이번 순회전에서 눈길을 끈 것은 출품된 두 편의 중국영화 감독 왕스칭과 완마차이단 두 감독이 무대인사로 올라 소개한 영화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들이다. <사스 인 베이징>이라는 단편다큐멘터리로 참가한 왕스칭 감독은 사스기간 중 귀향인파로 북적이던 베이징서역 풍경을 영상에 담기까지의 과정과 마스크를 걸치고 타인과의 접촉을 회피하던 당시 사람들을 인터뷰할 때 겪었던 고충 등을 토로했다. 또한 티벳인이 찍은 최초의 티벳영화 <고요한 마니석>의 감독 완마차이단은 동일한 소재로 막 첫 번째 장편 작업을 마치고 행사에 참석해 장편영화제작에 적잖은 도움을 준 수상상금에 대해 언급하면서 영화제측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섹션당 세 시간이 넘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평소 접하기 힘든 단편영화를 대하는 관객들의 반응은 적극적이었다. 한 관객은 매 단편이 끝난 후 일일이 메모를 해가며 나름대로 평점을 매기고, 주최 측의 수상기준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상영회를 마치고 한국 단편에 대한 중국관객들의 일치된 반응은 단편들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 그동안 수없이 접해온 한국 장편 영화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진지하고 때로 무거운 주제를 진중하게 다룬 것이 신선했고, 대상작 <잘돼가?무엇이든>에서 표현된 한국의 직장문화와 전반적인 사회분위기라든가, <채무자들>에서 묘사된 고시원같은 중국관객들에게는 생소한 공간 등을 통해 '한류'로 포장된 이미지가 아닌, 진정한 한국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국의 관객들이 이번 순회상영전을 통해 소개된 한국단편영화들의 높은 완성도에 대해 한결 같은 관심을 보이고 주목하게 되었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큰 수확일 것이다.
총 2주에 걸쳐 북경에서 네 차례의 상영회를 가진 'AISFF_해외순회상영전'은 오는 9월 샨시성의 핑야오 국제사진전의 DV영상예술전 행사로 이어져 AISFF의 대표작들을 특별상영한다. 9월 16~18일에는 독일의 제1회 데트몰트 국제단편영화제에서 1, 2회 한국단편들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한국스페셜섹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특별 초청상영된다. 또한 10월 프랑스 릴에서 열리는 랑콩트르 오디오비쥬엘 (Les Rencontres Audiovisuelles)의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도 AISFF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한 섹션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 RA: 프랑스 릴 지역에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국제단편영화제와 애니메이션영화제를 주관하고 있는 단편영화협회)
물론 올해 나오는 수상작들은 내년에 더 많은 국제 도시들을 찾을 계획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을 이용한 기내상영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제 후에도 국제적인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계속 마련할 계획이다. 이로써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시간의 한계와 국가의(지역의) 경계를 뛰어넘어 아시아를 거점으로 한 동시대 젊은 단편영화인들의 역동적인 커뮤니티이자 단편영화의 국제적인 허브영화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편 작년 2회 영화제의 대상 수상작인 <엑조티코어>는 의미있는 단편영화와 독립영화들을 꾸준히 소개하며 사랑받아온 KBS-1TV의 <독립영화관>을 통해 국내에도 다시 한번 소개된다.
<엑조티코어>는 선진 복지국가로 유명한 노르웨이에서 살고 있는 한 아프리카 이주민 이야기. 지하철 운전사로 경제적으로는 어려움 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노르웨이의 백인들의 무시, 주변의 차가운 따돌림으로 인해 지하철에서 마주하는 암흑의 터널만큼이나 고독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8월 18일(목) 밤 24시 55분에 방영된다. (DV/color/drama/27분/2004년)
AISFF의 대표작으로서 영화제 뿐 아니라 해외순회상영전과 기내 상영, 그리고 매체 방영 등을 통해 국제적인 인지도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의 자리인 AISFF2005 국제경쟁부문의 출품공모는 9월 2일까지 계속된다.
웹사이트: http://www.aisf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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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자료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조직위원회가(이) 작성해 뉴스와이어 서비스를 통해 배포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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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8일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