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296명의 선수 출전 24일부터 통합예선 열전 돌입
프로기전으로는 유일하게 자비로 대회에 참가하는 삼성화재배는 만일 1-2회전에서 탈락하게 되면 항공료는 물론 숙박비도 건질 수 없는 상황. 그렇지만 한국 바둑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 중국의 바둑 고수들은 이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은 1회 대회에서 유창혁 9단이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에게 패해 우승컵을 내 준 뒤로 2회~4회는 이창호 9단이, 5회 유창혁, 6~7회 조훈현, 8회 조치훈, 9회 이세돌 9단이 우승을 차지하여 대회 9연패에 성공한 바 있다.(조치훈 9단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삼성화재배는 국적별로 대회에 참가하는 개인전, 따라서 한국 대표로 분류된다.)
이번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전에 참가하는 한국 프로기사는 173명으로 숫자상으로는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중국이 정예의 기사들이 대거 참가하여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선수단은 작년 9회 대회에서 젊고 강한 신예기사들을 정예멤버로 출전시켜 본선에 대거 진출했었는데 올해는 그 강도를 더욱 높였다. 매년 출전자 수를 조금씩 높여 오던 중국은 올해 통합예선에는 중국의 촉망받는 신예기사들을 총 출동 시켰다.
천야오예(陳耀燁) 5단, 리저(李哲) 4단, 박문요(朴文饒) 4단, 구링이(古靈益) 3단이 중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신예기사. 제10회 LG배에서 천야오예(陳耀燁) 5단은 세계 1위 이창호 9단을, 박문요(朴文饒) 4단은 일본의 왕리청(王立誠) 9단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한 신세대 에이스다.
게다가 잉씨배 챔피언인 창하오(常昊) 9단, 관록이 묻어나는 위빈(兪斌) 9단, 세계대회 본선 단골 멤버이자 삼성화재배 준우승 경력이 있는 왕레이(王磊) 8단 등도 통합예선에 출전하여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이다.
일본은 외국팀으로는 가장 많은 60명의 선수단을 파견하여 본선 진출 티켓을 노리지만 팀 구성은 그렇게 강해 보이지는 않는다. 6회 대회에서 통합예선이 완전 오픈 된 이후 매년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지만 아직 한명도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을 한 기사가 없을 정도로 부진에 빠져 있는데, 올해는 과연 어떨지? 일본선수단이 기대하는 선수는 한국의 류시훈 9단과, 미조카미 도모치카(構上知親) 7단, 김수준 6단 정도.
대만은 16명의 선수가 출전했지만 한수 배우겠다는 심정. 그 중 천스위엔(陳詩淵) 3단은 낯이 익은 선수. 천스위엔 3단은 지난해까지 한국기원에서 활동하다가 군복무 문제로 대만으로 돌아가 활동 하고 있는 기사다.
가장 많은 수가 출전하는 한국은 10회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 거는 기대가 대단하다. 한국 선수단의 에이스는 국내랭킹 5위~7위에 올라 있는 조한승 8단, 원성진 6단, 박정상 5단. 특히 박정상 5단은 올해 LG배 8강 진출에 성공했고 현재 다승 1위를 달리고 있어 페이스는 가장 좋은 상태이다. 이 이외에도 농심배 대표 강동윤 3단, 국내랭킹 9위 이영구 4단, 왕위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옥득진 3단도 눈여겨 봐야 할 선수.
이제 세계 각국의 난다긴다 하는 프로선수들이 서울로 속속들이 입국하고 있다. 올해는 과연 어떤 기사가 이변과 파란을 일으키며 본선에 오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통합예선 4강전과 결승전은 CATV 바둑TV에서 주요대국을 생중계로 편성하여 방송한다.
<통합예선 대회 일정>
예선 1회전 : 8월 24일(수)
예선 2회전 : 8월 25일(목) ~ 26일(금)
예선 3회전 : 8월 27일(토)
예선 4회전 : 8월 29일(월)
예선 5회전 : 8월 30일(화)
(장소 - 한국기원 2층 대회장)
○2시간으로 단축된 제한시간
10회 삼성화재배의 가장 큰 변화는 줄어든 제한시간이다. 원래 삼성화재배의 제한시간은 3시간에 60초 5회였다. 하지만 10회부터 제한시간을 1시간 줄여 2시간에 60초 5회로 줄였다. 좀더 박진감 넘치는 대회를 치르기 위함이 첫번째 이유이며 최근 대부분의 기전이 현대사회의 취향에 맞춰 점차 속기(速棋)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그 이유이다.
제한시간이 2시간으로 변경됨으로써 승부의 흐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무엇보다 팬들의 입장에서 퇴근 시간을 전후해 대국결과를 지켜보아야 했던 안타까움을 해소하게 되었으며 빨라진 승부로 툭탁하면 잘렸던 TV방영도 한결 여유를 갖게 되었다.
○역대 최강 아마추어 기사들의 활약은?
10회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 출전하는 아마기사들은 역대 최강이라고 소문이 나있다. 독학으로 지금까지 바둑을 연마한 삼성화재배 아마예선 우승자 홍석의 아마6단,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준우승자 이용희 아마6단,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2회 연속 출전인 이호승 아마6단, 아마추어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김남훈 아마7단이 그들.
삼성화재배 아마예선의 어려운 관문을 뚫고 올라온 아마추어 기사 4인. 아마추어 기사라고 쉽게 볼 것이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이호승 아마6단이 일본의 야마모리 다다나오(山森忠直) 5단과 양건 7단을 꺾은 바 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대표 선수들이 한판 정도는 무난히 이기고 있는 추세여서 아마추어 기사들과 만나는 프로기사들은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다.
○국내·국외 부부 기사, 형제 자매 기사 대거 출전
예선전에 출전하는 부부 기사들을 찾는 것은 이번 삼성화재배를 더욱 재미있게 한다. 지난해 국내 프로기사끼리 결혼을 해 화제를 모았던 이상훈·하호정, 김영삼·현미진 부부, 한 ·중 커플 권효진·위예량, 한 ·일 커플 김현정·나카네 나오유키, 중·중 커플 루이나이웨이·장주주 등 총 7쌍의 부부들이 출동한다.
부부기사들도 많지만 혈연관계도 많다. 통합예선전에 출전하는 박승철·박승현은 형제기사, 김수진·김대희는 남매기사, 김효정·김현정은 자매기사다. 또한 권효진·위예량의 장인인 권갑용도 출전한다.
○이변과 파란의 산실
지난 9년 동안 치러진 삼성화재배를 표현한다면 이 세 단어로 압축될 것이다. 올해 열 돌 생일을 맞은 삼성화재배의 역사는 세계바둑계의 10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통합예선으로 단위 수와 나이, 타이틀 보유를 상관하지 않고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꿈의 기전'이라고 불려지는 삼성화재배.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떠오르는 샛별 왕시 5단이 통합예선부터 출전해 준우승까지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통합예선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총 296명. 한국기원 프로기사 202명 중 180명이 참가해 한국은 가장 많은 수가 출전한다. 일본은 60명(일본기원 45명, 관서기원 15명), 중국은 40명, 대만은 16명으로 가장 적다.
○본선 시드자 분류
△전기4강:이세돌 9단(우승), 왕시(王檄) 5단, 저우허양(周鶴洋) 9단, 구리(古力) 7단이다.
△삼성화재배 랭킹 : 이창호 9단, 조훈현 9단, 유창혁 9단, 조치훈 9단
△국가 시드
한국 : 최철한 단, 박영훈 9단, 송태곤 7단
일본 :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 다카오 신지(高尾紳路) 9단
중국 : 후야오위(胡耀宇) 8단, 쿵제(孔杰)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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