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전주, 지난 겨울 그 곳에선 이름 꽤나 유명한 영화꾼들이 모여 특별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인어공주> 박흥식 감독, <박하사탕> 문소리, <올드보이> 윤진서, <효자동 이발사> 이재응을 비롯해 수십명의 베스트 스탭들. 그리고 <엄마얼굴 예쁘네요>(가제)로 알려졌던 작품. ‘세계인에게 자랑할 일등 휴먼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홍보팀이 뽐내던 그 작품이 <사랑해, 말순씨>로 제명을 확정하고, 마침내 2005년 10월 말 개봉을 선언했다!

촬영이 마무리되던 즈음, 박흥식 감독에겐 마치 축복처럼 행운의 편지가 도착한다. 자신의 두 번째 작품, <인어공주>가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히는 ‘판타스포르투영화제’의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그랑프리의 영예를 수상했다는 소식이었던 것! 하지만, 크게 기뻐해야 할 그에게 풀리지 않은 고민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가장 먼저 만들고 싶었던, 가장 오랫동안 가슴 속 깊이 간직해 오던 이 작품의 제목이 결정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감독의 오랜 숙제로 남아있던 제명에는 영화계의 내로라하는 작명가들(?)이 동원되기도 했다는 후문! 그렇게 10개월의 배앓이를 통해 옥동자를 순산하듯, 이 제목 <사랑해, 말순씨>는 태어났다.

그렇다면 14살 소년, 광호가 사랑한다는 말순씨는 누구인가? 참, 발칙한 제목이다. 그녀가 이 불만 많은 소년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면 더욱 그렇다. 옆방 간호사 누나의 봉곳한 가슴에 마음이 쏠리던 시절, 지글지글 볶은 파마머리에, 후룩후룩 소리 내어 커피를 마시는 엄마가 ‘너무 싫은 그녀’일 수 밖에 없던 시절, 이 영화는 관객의 손을 붙잡고 그 시절로 이끌고 간다. 그리고 너무나 행복한 그 시절 ‘나’를 만나게 한다. 가슴 시린 그리움을 깨닫게 한다. 사랑해! 말순씨... 극장문을 나서는 순간, 입가엔 웃음이, 눈엔 눈물이 글썽이고 있는 당신이 불러보고 싶은 이름이 된다.

<사랑해, 말순씨>는 1980년, 현대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행운의 편지’ 때문에 엄마와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고 믿는 14살 소년 광호(이재응)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긋지긋하게 미운 엄마 김말순(문소리)과 옆방 사랑하는 은숙누나(윤진서), 자신을 엄청나게 쫓아다니는 다운증후군 동네형 재명 사이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사건들을 통해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를 마음으로 깨닫게 할 영화 <사랑해, 말순씨>. 2005년 10월 말, 전국 관객들의 가슴이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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