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 이후 미국 경제는 이른바 '생산성 신화'를 이룩하며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어 1995∼2004년 기간 중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973∼1995년 기간(1.4%)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아짐(96∼04 2.9%).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90년대 후반 미국 경제는 '신경제' 호황을 구가 하며 4% 이상의 고도 성장을 기록. 연평균 GDP 성장률 : 3.0%('80∼'91)→ 4.1%('96∼'04)
2001년 이후 경기 침체기 이후에도 생산성 증가 추세가 지속되며 불황탈피에 기여하였다. 과거 경기침체기 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0.6%인 반면 2001년 침체기 당시 생산성 증가율은 2.5%를 기록. 생산성의 지속적 상승에 따라 최근 고유가 행진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압력이 적어 연준(Fed)이 신중한 금리 인상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능. 생산성 향상에 따라 기업이 제품 가격 상승 없이 임금을 인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인플레 기대 심리가 하락. 가계의 실질 소득이 증가 →고용개선과 소비증대에 기여1)-참고1) 그린스펀은 생산성 통계를 금리 결정의 중요한 판단 자료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음. 생산성이 저하되면 기업의 노동비용이 상승하며 인플레 압력을 초래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촉발하는 요인이 됨.
현 생산성 증가 추세 지속 여부는 향후 미국 경제의 장기적 향방을 결정 짓는 중요한 변수. 생산성 향상이 지속되는 경우 미국 경제는 3% 대 후반의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 90년대 후반 이후 생산성 증가 추세(연평균 2.9%)를 유지할 때 미국 경제의 추세성장률은 3.5∼3.9%로 추정. 만일 생산성 정체기인 70년대 수준(연평균 1.4%)으로 복귀한다면 추세 성장률은 2%로 추락. 생산성 향상은 미국 경제의 대외 불균형 해소에도 일정 부분 기여. 현재 미국 경제는 쌍둥이 적자 심화로 인해 달러 급락 등의 리스크에 직면. 생산성 증가가 지속되고 일본, EU 등과의 생산성 격차가 유지된다면 미국으로의 해외 자금 유입이 지속됨에 따라 달러 급락을 완충할 수 있음.
현 생산성 증가 추세의 지속 여부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상황. 2005년 2분기 생산성 증가율이 2.2%(1분기 3.2%)로 다소 둔화. 생산성이 정체되는 경우 고용 상황이 악화되고 물가 불안이 재연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잠재 성장률이 저하되는 등 경제에 부정적 영향. 향후 생산성 추세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국 경제 흐름을 전망할 필요.
향후 미국 경제 생산성 추세 전망
90년대 후반 이후 생산성 증가의 요인 분석 : IT 부문이 주도. 1995년 이후 미국의 생산성은 이전 기간('73-'94) 기간에 비해 1.5%p가 증가. 생산성 추세 분석을 위해서는 이 기간의 높은 생산성 증가가 일시적 현상인가 아니면 구조적 요인에 의해 촉발된 현상인가에 대한 판단이 필요. 대표적 회의론자인 Robert Gordon은 90년대 후반 생산성 증가의 50% 이상이 경기순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 주장. 그러나 구조적 요인에 의해 생산성 증가가 촉발되었다는 것이 것이 일반적인 평가. 성장회계 방식을 통한 생산성 증가의 요인별 분석 결과에서도 90년대 후반 이후 미국 경제 내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이 발생했음을 확인. 90년대 후반 이후 생산성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총요소생산성의 상승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음.성장 회계 추정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총 생산성 증가 중 총요소. 생산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50∼65%를 차지.
<성장회계(Growth Accounting)에 의한 생산성 증가 요인 분석>
◇ 성장회계는 성장 요인을 확인하고 각 부문이 성장률 및 생산성 증가율에기여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
- 생산성 증가요인은 자본집약도 증가(capital deepening), 노동의 질 변화,총요소생산성(TFP) 증가로 크게 구분
① 자본집약도 증가는 인당 자본스톡이 늘어남에 따라 생산성을 제고
② 노동의 질 변화는 투입 노동의 구성비(고숙련 노동자 비율) 변화에 따른 생산성 증가 요인
③ 총요소생산성은 자본과 노동 투입이 동일한 상황에서 조직혁신,
노하우 축적, 기술진보 등에 의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효과
최근 생산성 증가에는 IT 부문의 기여도가 큰 것으로 나타남. IT 부문은 IT 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집약도 증가, IT 생산 부문의 총요
소 생산성 향상이라는 직접적 경로를 통해 생산성 증가에 기여. IT 투자 연평균 증가율이 1987∼95년 중 11%에서 1995∼2000년 20%로 급상승. IT 제품 가격하락 및 기술진보에 따라 총요소생산성 증가분의 30% 이상이 IT 제조부문에서 발생. 직접적 경로 이외에 IT 부문은 IT를 활용하는 부문의 총요소 생산성을 끌어 올리는 간접적 경로를 통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총요소생산성 증가분 중 비 IT 부문의 기여도는 70%로 특히 IT 기술을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유통, 금융부문에서 생산성 증가가 두드러짐. IT 기술혁신의 생산성 파급효과가 경제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 산업별로 생산성 증가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도소매 유통, 증권, 전자,통신 부문의 생산성 증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남(McKinsey 2001). 생산성 장기 추세 전망 : 2.5% 내외의 비교적 높은 증가세 유지 가능
2000년 IT 버블 붕괴 이후 미국 생산성이 둔화 또는 정체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 2001∼2002년 극심한 투자 부진 이후 최근 IT 투자가 회복되고 있으나 90년대 후반과 같은 높은 증가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 90년대 후반 IT 자본스톡이 5,770억 달러에서 1조 680억 달러로 증가 했으나 이 중 상당 부분이 Y2K 투자 등 특수에 기인 → IT 설비의 전반적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으며, 과거 Y2K와 같은 특수도 당분간 나오기 어려운 실정. 전반적인 자금 조달 여건이 이전에 비해 악화되어 IT 투자 스톡의 급격한 증가가 곤란. IT 부문에 대한 자본시장의 엄격한 평가 기준 적용으로 신경제 버블 당시와 같은 무분별한 자금 유입도 기대하기 어려움. 장기 실질 금리의 상승 등 자본 코스트가 향후 상승할 전망. IT 제품의 지속적 가격하락에 따른 생산성 제고 효과도 한계에 직면. 90년대에는 IT 제품 가격 급락으로 투자 수요가 팽창하고 IT 제조 부문의 총요소생산성이 제고되었으나 점차 기술적 한계에 봉착.
IT 투자 증가세 둔화 등에 따라 최근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기는 곤란하나 생산성 정체기인 1973∼95년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IT 투자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IT 버블 이전 수준의 유지는 가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각 기업은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도 IT 설비에 대한 기본적인 투자를 지속. IT제품 가격의 하락 폭은 둔화될 것이나 가격하락 추세는 유지되며 투자수요 확대 및 생산성 증가 효과가 지속. 향후에는 IT 자체 산업보다는 IT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에서의 생산성 증가가 보다 두드러질 전망. IT 기술은 범용 목적 기술의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생산성 제고 효과가 향후에도 지속
<범용목적기술(GPT: General Purpose Technology)>
◇ 범용목적기술이란 전반적인 산업 부문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기술로 타 부문의 연쇄적 혁신을 이끌어 내는 능력을 보유
- GPT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의 경과가 필요(기술을 체화하기 위해서는 경영조직 및 기법의 변화가 필수적)
- GPT 기술은 자체의 생산성 급상승 단계를 거쳐 타 부문의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는 단계로 진화
- 과거 대표적인 GPT 기술로는 전기, 자동차 등 수송기술
향후 장기 추세 생산성은 2.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高생산성 시기인 1959∼73년(2.85%), 1995∼2004년(2.92%)에는 못 미치나 역대 장기추세(1959∼2004년 연평균 2.2%) 수준은 상회. 요인별로 보면 자본투입 증가나 노동 질 변화에 의한 생산성 증가 기여도는 낮아지나 非IT 부문의 총요소생산성 증가 기여도는 높아질 것임. IT 투자 증가세 둔화에 따라 IT 자본집약도 증가에 따른 생산성 제고효과는 다소 하락. 인구 고령화 등에 인구구성 요인을 고려할 때 투입 노동의 질은 현재수준을 유지하거나 또는 소폭 하락. IT 기술이 경제 전반으로 파급되고 IT 활용 산업이 확대됨에 따라 IT 이외 부문의 총요소 생산성 증가가 지속.
시사점
미국 경제의 생산성은 앞으로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역대 장기 평균(2.2%)를 상회하는 2.5% 내외의 생산성 증가율을 기록하며 일본, EU 등과의 생산성 격차를 유지. 3% 이상의 잠재 성장률을 유지하며 인플레 압력 완화 및 실질소득의 향상을 이룩할 수 있는 기초 능력을 미국 경제는 보유. 단, 경상·재정수지 적자 확대, 가계 부채 심화 등 현 대내외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 성장기반이 잠식되며 경제 침체가 발생할 수도 있음. 그러나 꾸준한 생산성 향상은 미국과 일본, EU 등 다른 나라와의 성장격차를 유지시킴으로써 급격한 해외 자금 유입을 방지하는 역할 수행.
高생산성 유지의 근본 원인은 경제의 유연성과 뛰어난 혁신 능력. 2001년 이후 높은 생산성 증가 추세는 자본투입보다는 총요소생산성 향상에 기인. IT 버블 붕괴로 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생산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 새로운 경영기법의 도입 및 조직 혁신이 총요소생산성을 제고. 신기술 및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활용하는 각 조직의 능력이 뛰어나며, 변화를 거부하는 제도적 경직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것이 특징. 1980년대 이후 광범위한 규제개혁 및 개방을 통한 경쟁체제 심화가 혁신을 이끌어 낸 원동력. 경쟁압력에 노출된 기업들이 생산성 증가 노력을 경주. 특히 국제무역 및 아웃소싱의 증가가 생산성 향상의 주 요인으로 작용.
미국의 경험은 성장 엔진 재가동이 과제인 한국 경제에 시사점을 던져 줌. 고령화 본격화, 경제 성숙화에 따라 노동 및 자본의 투입을 통한 성장 방식은 근본적 한계에 봉착. 조직 혁신 및 프로세스 혁신 등 경제 운용 방식의 효율화를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필요. 경쟁 체제의 구축, 경제 개방과 자유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조직의 혁신 노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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