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오프라인 가구점이 이케아 기침에 흔들리는 이유

2014-03-04 10:14
경기--(뉴스와이어)--이케아 광명점 공사진척율이 약 60% 정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오프라인 가구점들이 흔들리고 있다. 이케아 고양점도 마찬가지다.

아수라백작 가구연구소는 작년부터 이케아와 국내 가구산업을 연구하고, 가구거리와 가구단지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시장조사와 연구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를 중심으로 인근 강남지역의 가구점들을 시장조사하고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첫째, 오프라인 가구점들의 양극화(쏠림현상)가 본격 시작되었다.

일부 특정브랜드가구 매장만이 제품을 보고 상담하는 고객들로 붐볐다. 정확히 말하자면, 세 군데 정도의 특정브랜드 매장만이 손님들로 가득 찼고, 다른 몇 군데 매장들은 방문객 1~2팀 정도 수준이다. 문제는 절반 이상의 가구점은 판매직원만 있고, 고객은 없다.

온라인과 반대로 오프라인 가구점은 주말에 매출을 끌여 올려야하는데, 상담고객 자체가 급감했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특히 오프라인 가구점은 실물을 직접 보면서 체험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매장평수가 대부분 클 수밖에 없다.

최근 5년간 통계청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가구소매점의 평균 매장 실평수는 80평이었다. 이는 건물연면적 기준이다. 즉, 건물 1층은 상대적으로 임차료가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지하 1층이나 2층을 함께 얻어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인 가구점 구조라고 본다면, 1층 40평과 2층(또는 지하1층) 40평 정도가 대한민국 가구점의 표준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가구거리나 가구단지는 대부분 수백 평 이상의 대형매장이어서 임대료와 인건비를 비롯한 판관비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몇 달 이상 계속 적자가 누적되면 매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작년 봄부터는 권리금없는 가구점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둘째, 현재 가구구매 고려요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와 가격이다.

매장 밖에 있는 잠재고객을 일단 매장 안으로 유입(유인)시키는 노력이 오프라인 판촉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간판)다. 당연한 것이다. 수 없이 많은 가구점들 가운데 먼저 어떤 매장을 방문할 것인지는 브랜드를 보고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브랜드 가구점을 선호하는 것이다. 즉, 집객을 가능케 한다. 아울러,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매장 체류시간을 늘려야 하는데 브랜드가 담당하는 역할이 거기서 나온다.

그 다음에 가격대(할인, 사은품 등의 구매조건 포함)를 살펴보고, 디자인이나 기능, 소재, 특징, 배송, 친환경여부, 상품평이나 후기 등을 체크하는 것이 순서다.

예전에 비해 유명브랜드가구 집객력이 떨어지고, 자꾸 초대형매장만을 선호하는 고객심리도 한 몫 한다. 이케아의 경우, 2013년 평균 한 개의 매장 실평수는 약 8,665평(한개의 층 기준)이다. 즉, 두 개 층으로 구성된 경우라면 창고형매장 실평수는 약 17,330평이다.

이케아 광명점의 경우는 이보다 약 6,046평이 더 크다.

이케아가 두려운 것은 강력한 집객과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이케아 브랜드파워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경쟁력이다. 아울러, 이케아 제품의 품질력은 일부를 제외하면 대체로 양호하거나 높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셋째, 따라서, 이케아 대처방안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가구점들을 위한 대책들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통계청 2012년 기준자료들을 분석해 보면, 국내 가구제조업의 시장규모는 약 10조 9백억원이다. 반면, 가정용가구 도매업은 약 6천6백억원, 사무용가구 및 기기도매업은 약 8천6백억원, 그리고 가구소매업은 약 9천3백억원 정도다.

즉, 제조업 출하액을 제외한 순수 유통판매업 시장규모는 약 2조5천억원 정도다. 참고로 국내 가구시장 규모에 미포함되는 매출액들이 있기 때문에 국내 가구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추정된다. (가구제조업 + 가구 유통판매업 + 가구 기타) 일부 언론사에서 5조이니 7조이니 하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구 제조업체에 종사하는 업체수보다 가구 유통판매업에 종사하는 업체수가 11.8배 더 많다는 점이다. (통계청 2012년 자료기준으로 가구제조업체 1,247개 / 가구유통판매업체 14,768개) 따라서, 이케아에 대처하는 각종 정책과 업무 우선순위를 정할 때 매출규모는 제조업체보다 더 작지만, 종사하는 업체수와 인원수가 훨씬 많은 가구 유통판매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끝으로 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중소기업 제품의 국내 판매비중은 2003년 81.8%에서 2012년 86.0%로 10년 새 4.2%포인트 높아졌다. 즉, 경기불황에도 내수 경쟁은 더욱 치열한 상황이고, 수요와 공급의 구조문제 또한 고민해 볼 대목이다. 가구업계 또한 예외가 아니다.

또한, 이 보고서는 ‘팔릴 제품을 생산하는 마케팅 코디네이션 체제’를 강조하는데 타당성이 크다고 본다. 지금 가구업계가 고전하는 또다른 이유는 ‘팔릴 수 있는 제품개발’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 가구디자인교육이나 기업 가구디자인 개발시에 반드시 실전마케팅과 제품개발에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를 반드시 알아야만 ‘팔릴 수 있는 신제품’이 탄생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실전마케팅에 대한 개념 조차 없다.

아수라백작 가구연구소 정명렬 소장은 “더욱 심각한 오프라인 가구점 문제는 본사 직영점보다는 가구대리점이다. 자기브랜드 지역상권을 키우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가구사업을 하고 있는데 일부 특정브랜드 초대형매장들이 오픈하고, 인근 상권에 동일브랜드 가구대리점이 또 오픈하고 온라인쇼핑몰(특히 TV홈쇼핑과 소셜커머스, 오픈마켓)의 가격출혈경쟁, 거기에 이케아까지 들어온다니 더욱 걱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프라인 가구점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수라백작 가구연구소: http://blog.naver.com/mrj5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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