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와 대구시의 인연은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로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오랜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내전을 겪은 당시 동티모르 선수단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유니폼 하나 없이 슬리퍼 차림으로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이들을 위해 전석복지재단과 달서사랑시민모임 서포터즈들은 물심양면으로 후원 활동을 해 대회는 무사히 치러졌다.
이들 서포터즈들은 동티모르유소년팀이 11일부터 25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되는 눈높이컵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에 옵저버 자격으로 방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이들을 대구로 초청해 ‘방한기념 대구친선축구경기’를 주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동티모르유소년팀의 힘겨운 훈련 과정과 성공 스토리를 듣고서 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한편 가능한 최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2003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북한 선수단이 머물렀던 연수원 시설을 이용한 선수단 숙소 제공과 무료 식사 는 물론 한국민들의 친절함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이들을 위한 방문기념품을 준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밥을 먹는 것보다 굶을 때가 더 많았던 동티모르유소년팀은 2004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냈고 올해 2연패의 신화를 창조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동시에 잡는 기쁨을 얻기도 했다.
이들 선수단의 면면을 보면 그 누구하나 반듯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이가 드물다고 한다. 내전에서 엄마를 잃은 아제이(11), 아버지의 전사와 엄마의 재혼으로 고아가 돼 버린 지뚜(12) 등 이 선수들은 말 못할 사연을 한 가지씩 안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축구공만 있으면 마냥 행복하다. 이들의 불타는 투지와 승리를 갈망하는 눈빛에서 동티모르의 미래를 발견할 수 있다.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이들을 맞이한 자리에서 “절망의 땅에 희망의 씨앗을 뿌린 김신환(48) 감독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동티모르유소년팀의 신화는 없었다”고 말하고,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멀리서 나마 지켜보겠다며, 어린 선수들이지만 정말 대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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