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대학 동문과 제자들이 세 교수의 노고를 위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뜻깊은 전시회를 마련한다. 9월 2일부터 10일까지 조선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리는 ‘양영남·김종수·황영성 교수 정년기념 사제전(師弟展)’은 세 교수의 작품과 동문, 제자의 작품이 한자리에 선보이는 감사와 보은의 전시회로 눈길을 끌고 있다.
1946년 우리 대학 개교와 더불어 개설된 문예학부 예술과를 모태로 하는 미술대학이 한국미술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실로 막중하다. 특히 서양화단의 경우 일찍이 우리 대학에 몸담았던 김보현·오지호·임직순·진양욱·국용현 교수, 그리고 양영남·김종수·황영성 교수는 우리 현대화단의 큰 맥을 이루는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양영남 교수는 호남 구상회화의 큰 흐름인 표현주의 화풍의 개성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생생한 현장감과 즉흥성을 중시하는 그는 약동하는 굵은 터치와 강렬한 색채를 통한 인간의 원천적인 감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1974년부터 재직한 김종수 교수는 생동하는 터치와 강렬한 율동, 안정적인 구도가 어우러진 독자적인 세계를 구사한다. 단순화된 형상과 절제된 색채는 직관적인 격렬함 보다는 사색적인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정년은 가장 늦지만 1969년부터 대학에 몸담아온 황영성 교수는 국내 뿐 아니라 국제화단에도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 대표급 작가로 손꼽힌다. 광주의 토박이작가인 그는 오지호에서 임직순으로 이어지는 미술대학의 화맥을 잇는 2세대의 대표작가이면서도 스승들이 가꾸어온 향토성 짙은 구상화적 화풍을 벗어나 ‘현대화’에 성공한 보기 드문 작가로 평가된다.
학생들 스스로 제 길을 찾아 작품을 그려나가도록 몇 작품 외에는 일일이 평가를 붙이지 않는 자율학습방식을 취했던 양영남 교수, 웬만큼은 좀 헐렁해도 괜찮을 듯 싶은 미술대학에서 깐깐한 교육자의 전형으로 곧은 모습을 보여주며 대학 졸업 때까지 ‘최소한 무릎높이’ 크로키 북을 해내라고 강조했던 김종수 교수, 스케치북을 끼고 도심변 사직공원 아래부터 저개발의 상징이던 발산부락 골목을 지나 사람냄새 짙은 양동시장과 광주공원 순대거리를 거쳐 광주천변을 한 바퀴 돌았던 현장수업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준 황영성 교수 등 서로 다른 작품 세계와 수업방식, 인간적 모습으로 후학을 양성해 왔다.
전시회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동문과 제자들이 자발적인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후원금과 작품 출품이 잇따라 사제간, 동문간의 끈끈한 유대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2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람회는 세 교수에 대한 감사와 사제의 정을 나누는 소박한 자리이자 축하와 위로, 회고와 새로운 전진을 다짐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꾸며진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미술대학 동문전시회의 지속적인 개최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추진한 서양화가 진원장 교수는 “세 분 교수님은 교육자로서뿐 아니라 한 사람의 작가로서 후학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셨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내년 설립 60주년을 맞는 미술대학이 교수와 학생, 동문의 연대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씨앗을 틔웠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전시오픈은 9월 2일(금) 오후 5시이며 오후 6시50분부터 백운동 프라도호텔 3층 크리스탈홀에서 2부행사가 이어진다.
웹사이트: http://www.chosu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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