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가드닝’ 건국대 학생들, ‘거리 빈터에 꽃 심어요’

서울--(뉴스와이어)--“‘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을 아세요?”
건국대 보건환경과학과와 녹지환경계획학과 학생들이 도심의 버려진 자투리 땅이나 누구도 돌보지 않는 거리 빈터에 꽃과 식물을 심어 작은 정원을 만드는 ‘게릴라 가드닝’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새벽시간 꽃 묘종과 삽, 부엽토와 흙뿌리개 등을 들고 나타나 건국대 캠퍼스 안팎의 버려진 땅에 꽃을 심어 도심의 죽어버린 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환경지킴이들이다.

게릴라 가드닝은 도심 속 방치된 땅에 꽃과 나무를 심는 일종의 사회운동이다. 1970년 뉴욕에서 예술가 리즈 크리스티가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을 ‘그린 게릴라’(Green Guerrillas)라 부르며 공터의 쓰레기를 치우고 꽃을 심는 활동을 벌인 데서 비롯됐다.

건국대 게릴라 가드닝 학생팀은 생명환경과학대학 보건환경과학과와 녹지환경계획학과 학생 5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꽃 심은 데 꽃 난다’라는 모토로 6개 조로 나누어 건국대 주변 캠퍼스 안팎을 꽃동산으로 바꾸고 있다. 최근 수업시간에 키운 꽃 묘종들을 갖고 나와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 생명환경과학대학 앞마당 자투리땅에 백합과 해바라기, 글라디올러스 등 색색의 꽃을 심었다.

게릴라 가드닝을 이끌고 있는 김도경(보건환경과학·11)씨는 “더럽고 황폐해진 도시 도로변 자투리땅을 변신시키고 싶어 뜻이 맞는 학우들과 함께 도심 공터 가꾸기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건국대 학생들의 게릴라 가드닝은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환경과학과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이진규 학생의 작은 의견에서였다.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국내에 게릴라 가드너가 소개되기 이전부터 인터넷에 관련 카페도 개설하고 부모님과 동네 등산로에 꽃을 심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동기, 후배들에게 제의를 했더니 반응이 괜찮았어요. 그래서 게릴라 가드너 모임을 만들고 더 많은 친구들에게 가입을 권유했죠.”

당시 건국대 학생은 행인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로 가득한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앞 공터에 꽃을 심어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생명환경과학대학 학생 5∼6명이 각자 꽃을 사서 집에 있는 모종삽을 들고 나왔다. 평소 행인들의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가득했던 지하철 입구 공터는 학생들의 손길로 하루 아침에 꽃밭으로 변했다. 그 곳에서 노숙인 자활을 돕는 월간잡지 ‘빅이슈’ 판매원은 그들의 활동에 본인도 동참하겠다며 화단 관리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들의 활동에 다른 학생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게릴라 가드닝에 참여한 학생들이 50명가량으로 불어났다.

지난 5월 29일에는 학교 인근 주상복합인 스타시티앞 차도 옆 공터를 따라 꽃을 심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임을 고려해 출근 시간 전인 오전 7시에 모여 꽃을 심었다. 김씨는 “말 그대로 ‘게릴라성’으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시간대에 나타나 공터를 가꾸고 사라지기 때문에 우리의 활동이 관심을 받지 않아도 좋다”며 “하지만 애써 심은 거리의 꽃밭이 행인들에 의해 망가뜨려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건국대 게릴라 가드너들의 올해 목표는 캠퍼스 안팎의 자투리땅을 모두 찾아 꽃을 심는 것이다. “졸업 후 진로를 가드닝으로 정하지 않더라도 꽃과 식물로 지역사회가 깨끗하게 변하는 것을 보는 게 즐거워서 모였습니다. 앞으로도 후배들을 통해 이런 활동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도경 학생은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과 기쁨을 느낄 것이라며 게릴라 가드닝 활동의 동참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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