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통합예선 결과
어제 이미 8개의 본선 티켓을 확보한 한국은 8월 30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벌어진 제10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통합예선 결승전에서 2장을 추가로 더 확보, 총 10명의 한국 선수가 본선으로 올랐다. 중국은 단 한 장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결승을 맞았지만 결승에 오른 5명 중에서 4명이나 승리했다. 반면 두 장을 챙긴 일본에서 더는 승전보가 없었다.
이날 벌어진 16판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끈 대국은 유일하게 아마추어가 낀 H조 대국. 과연 아마선수가 프로를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아 본선 무대로 올라갈 수 있느냐에 촉각이 곤두세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명완 7단이 김남훈 아마7단에 2집반승을 거두며 더 이상의 파란을 허용하지 않았다. 4회 대회에서 이학용 아마7단이 통합예선에 처음으로 올랐다가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것처럼.
한국 신예들의 맹활약으로 이번 통합예선에서는 한국이 '황사돌풍'을 막으며 다른 나라를 모두 제치고 대량 득점을 올렸다. 또한 중국이 주춤거리는 틈을 탄 일본은 비록 적지만 2명을 본선에 올리는 수확을 올렸다. 4년만의 일이다. 물론 중국은 4장밖에 챙기지 못하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지만, 결승에 오른 5명 중에서 따낸 것이므로 절반의 성공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미 10장은 한국(8장)과 일본(2장)에서 확보한 가운데 벌어진 통합예선이라 다소 싱거운 감도 없지 않았지만, 남은 6장을 따내기 위한 각국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엄청 치열했다.
바둑 오픈 시대를 연 삼성화재배, 올해 10회째 돌입
그중 가장 많은 4장이 걸린 한중전에서 중국이 3승1패로 앞섰다. 윤준상 4단만 황이중(黃奕中) 8단만 이겼을 뿐, 홍성지 4단이 리저(李喆) 4단에 강동윤 3단이 왕레이(王雷) 5단에 김형환 2단이 박문요 4단에 각각 패해 본선 진출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거기에 중국은 일본 대표로 출전한 류시훈 9단을 꺾고 1승을 보탰다.
본선에 오른 16명 중에서 절반 이상이 세계대회 본선 무대에 처음인 선수들이다. 올해 입단한 지 10년째인 이희성을 비롯해 백홍석, 이정우, 유재호, 진시연, 김지석 등이 그들이다. 본선에 오른 2명의 일본 선수들도 삼성화재배 본선에는 처음이라고 한다.
'오픈' 바둑 시대를 연 삼성화재배. 이번에도 아마선수가 본선에 오르는 매머드급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제한시간을 2시간으로 줄여 좀더 박진감 넘치는 대회로 탈바꿈시켰다. 아직 어색하다는 선수들도 시간을 줄여 대체로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결승전 중 B조, H조, M조, O조, P조 5판을 서능욱 9단의 명쾌한 해설로 타이젬에서 생중계했다. 아마대표로 결승에 오른 김남훈 아마7단과 김명완 7단(H조), 유일한 조선족 프로기사 박문요 4단 대 김형환 2단의 대국(P조), 작은 왕레이(王雷) 5단과 겨룰 강동윤 3단(M조) 대국 등.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오는 9월 27일 본선개막식을 시작으로 벌어질 제10회 삼성화재배 본선. 새로운 얼굴들도 상당히 교체된 제10회 삼성화재배 본선에서는 어떤 명국들이 벌어질는지.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하는 제10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의 우승 상금은 2억원, 준우승 상금은 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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