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건강 과신과 관심 부족으로 독감 예방접종 소홀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회장 장훈, 이하 ‘소개협’)는 9월 독감예방접종 시즌을 맞아 전국 5대 도시(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거주하는 만 10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엄마 300명(자녀 접종군=150명, 자녀 비접종군=15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독감 예방접종에 관한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의하면, 자녀에게 예방접종을 시키지 않는 엄마의 10명 중 약 6명(56%)이 “우리 아이는 건강해서 예방접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유행 시 소아의 감염률이 특히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다른 이유로는 ‘바빠서’(16%), ‘아이가 너무 어려서’(15%), ‘독감에 대해 잘 몰라서’(9.3%)의 순으로 나타났다. ‘매년 접종해야 하는지 몰라서’ 또는 ‘2년마다 접종하는 줄 알아서’라고 잘 못 알고 있는 엄마들도 2.7%에 달했다.
특히 2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엄마 중 60%가 “아이가 너무 어려서 접종시키지 않았다’고 답했는데, 오히려 생후 6~23개월의 영유아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정한 독감백신 우선접종 권장대상자에 포함된다.
‘바빠서’라고 응답한 엄마들 중에는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 33.3%를 차지해 전업주부 엄마(10.5%)에 비해 3배 가량 높았다.
소개협의 장훈 회장은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가족 중 누구 하나가 독감에 걸리면 집안의 성인이나 다른 소아들에게 흔히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라며 “특히 영유아나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 만성질환자 등에서는 폐렴 등의 합병증이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므로 가족 중 이러한 고위험군이 있다면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도록 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자녀에게 독감백신을 접종시키고 있는 엄마들의 경우 독감예방에 보다 적극적이었다. 아이는 물론 본인, 노부모님 등 온 가족이 동시에 접종하는 비율이 57%로 절반이 넘었다.
이들이 예방접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독감백신의 ‘안전성’(53%)과 ‘효능’(28%)이었다. 의사의 권유(15%), 가격(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예방접종은 대부분 9월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본격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이전인 9월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가톨릭의대 소아과의 김종현 교수(소개협 학술이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그 해 유행할 바이러스주에 적합하게 제조된 독감백신을 매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감이 주로 10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에 유행한다는 점1과 예방접종 후 우리 몸에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9~10월에 미리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독감예방접종 접종률은 2000년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147명으로 미국의 256명, 캐나다의 350명에 비해 낮은 수치이다.[iv]
독감은 종종 ‘심한 감기’ 정도로 오인되어 예방접종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병하는 심각한 전염성 질환2으로 전세계적으로 매년 25만~50만 명의 사람들이 독감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매년 소아의 10-40%가 독감에 감염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수퍼독감, 조류독감 등이 빈번하고 독감의 대유행(Pandemic)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매년 실시하는 일상적인 독감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등의 자료에 의하면 예방접종은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독감으로 인한 의료비의 증가, 학교결석이나 직장결근 등의 생산성 저하를 낮출 수 있다.
이번 의식조사는 리서치 전문기관인 TNS에 의해 8월 한달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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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자료는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가(이) 작성해 뉴스와이어 서비스를 통해 배포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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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4일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