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사전적 의미가 바뀐 단어가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연정이다.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이 ‘민주정의당’이라는 말을 써서 ‘정의’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가 크게 바뀌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보통사람’이라는 말을 써서 ‘보통’이라는 말은 ‘대단히 특별한’으로 뜻이 바뀌었다. 연정은 내각제 국가에서 정당 간에 서로 연대하여 권력을 공유하는 것인데, 노 대통령의 연정은 ‘정치판을 바꾸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인 술수’로 바뀌어 부정적인 단어가 되어버렸다.
노 대통령이 박근혜 대표에게 “Shall we dance?”(춤 한번 추실까요)라고 춤을 청했고 박 대표가 계속 거절하다가 이번에 한번 응해준 것이다. 억지로 추는 춤이라 역시 스텝이 얽히고 발등을 밟고 하는 바람에 춤추는 사람도 유쾌하지 못했고 구경하는 사람도 유쾌하지 못한 어색한 부르스가 되고 말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30분 간 고속철도가 달리는데 양 레일이 한번도 만나지 않는 것처럼 이번 회담은 양당간에 아무런 합일점이 없다는 것이 증명이 되었다.
이제 노 대통령은 제발 연정을 잊어야 한다. ‘당분간’이 아니라 ‘임기 동안’ 잊어야 한다. 박근혜 대표도 잊고, 민주당이든 민노당이든 연정은 잊고, 그 대신 국민에게 연정을 품고 국민과 연정을 하기 바란다.
2005년 9월 9일
민주당 대변인 유종필(柳鍾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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