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와이어)--9월 11일(일요일)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 철거여부를 두고 진보단체와 보수단체의 극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서울과 인천, 부산, 전북, 전남 등 전국에서 전국민중연대와 통일연대를 중심으로 한 <미군강점 60년 주한미군철수 국민대회>가 인천을 시작으로 개최된다고 한다. 같은 장소에서 인천지구 황해도민회 등 보수단체도 <맥아더 동상 사수 결의대회> 집회를 열 예정이라니 지난 8월 극단적 위기상황까지 몰고 간 이들의 충돌이 또 한번 지역사회 갈등과 위기를 불러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해방후 60년 동안 치열한 이념논쟁의 영향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정당의 색깔논쟁에서부터 지역간 갈등, 인신공격으로 인한 상처와 공백, 학문적 역사적 대립과 소외, 시민사회단체간의 첨예한 갈등, 그리고 물리적 충돌로까지 확산되는 과정을 보며 언제까지 우리사회가 성숙한 시민사회라고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을지, 더구나인천에서 아시아 육상경기대회를 치루면서 인천시민들이 남북민간교류의 성공을 잇는 통일염원의 기대가 있는 터에 과연 이같은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는 이념적 대립의 집회로 그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충분하다고 생각할지 알 길이 없다.

오늘 우리사회에서 이념적 대립의 양상이 그것도 성숙한 시민사회의 합리적인 실천을 요청받고, 인천지역사회의 산적한 문제해결을 위해 공동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때, 대립되는 극단의 조직적 명분만을 내세워 강행해야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맥아더 동상은 자유공원에만 있어야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철거만이 전쟁의 상처치유와 명분해소의 근본적인 문제도 되지 않는다. 역사적 사실의 논쟁은 끊임없는 자료발굴과 정리, 합리적인 토론 등 오랜 시간을 거쳐 동의와 양보, 사과와 반성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수단의 하나인 동상철거여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된 채 정당화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적 행위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맥아더 동상>철거여부가 지역사회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 아닌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인지 진지하게 논의의 장을 폭넓게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또한 그러한 노력을 형식적인 제안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함께 하려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이러한 노력을 진지하게 고민하다면 다음과 같은 제안이 인천시민들과 함께 논의되기를 바란다.

맥아더 동상의 철거논쟁은 송도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내의 이전으로 전쟁의 잊혀진 역사적 인물로 놓아둠으로써 문제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동상철거논쟁이 불러오는 인천지역사회의 갈등이 침묵이나 극단의 편가르기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 이미 우리사회는 민주라는 이름을 쓰길 포기해야 할 것이다. 인천 뿐 아니라 전국에서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문제의 해결을 집회나 첨예한 대립으로 풀기보다 차분하고 순리를 따르는 성숙한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우선해야한다는 것임을 다시한번 두 집단에 당부하고자 한다.

2005년 9월 9일
공존사회를 모색하는 지식인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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