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센터-JP모간, 에너지자립하우스 ‘살림집’ 완공

- 서울 한복판에 적정기술 주택이 들어선다

- 2014년부터 JP모간 지원받아 건축…올 5월 29일 마을장터 달시장에서 오픈식 가져

- 하자센터 본관 앞 야외 공간에 위치한 에너지자립하우스 ‘살림집’, 5월 29일 오후 5시 마을장터 달시장에서 오픈식 가져

서울--(뉴스와이어)--올해 서울시내 한복판에 청년들이 직접 건축한 에너지자립하우스가 들어서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영등포 하자센터 본관 앞마당에 건축된 총 2층 규모의 ‘살림집’이 그것이다. 지난해부터 JP모간의 지원을 받아 하자센터 내 대안학교인 하자작업장학교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건축한 ‘살림집’은 선박 컨테이너 세 개 동을 기반으로 다양한 관련 적정기술이 적용되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자작업장학교는 지난해부터 청년과정을 개설하면서 도시농업과 적정기술, 재생가능에너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와 실습을 계속해왔으며 이곳 소속 청년들은 이미 국내 적정기술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아직 대중에게는 생소한 적정기술로 집까지 짓게 될 수 있었던 것은 JP모간이 지난해 3억 원의 출연금을 지원하고 연세대 현장기관인 하자센터와 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청년허브)에서 주관해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했던 ‘자생, 삶의 기반’ 덕분이다. 지난해 진행되었던 다른 프로젝트는 연내 마무리되었으나 살림집은 이례적으로 올해에도 추가 지원이 결정되어 결실을 보게 되었다.

한국JP모간 임석정 대표는 “에너지 고갈, 물 부족 등 전세계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손으로 건축되는 에너지자립하우스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JP모간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우리 청년들이 친환경에너지기술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기 역량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후속 지원 이유를 밝혔다.

JP모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세계 곳곳의 지역사회가 겪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 이슈들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자립하우스 ‘살림집’은 지난해 9월 ‘제6회 서울청소년창의서밋’에서 중간 과정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을 만큼 구석구석이 흥미롭다. 살림집 지붕 위에는 총 40개의 소형 태양광 패널이 자리잡아 전체 전기공급을 담당한다. 또한 1층 중앙에는 청년들이 직접 설계한 TLUD형 화목난로(일반적인 화목난로보다 연소시간이 길다. 위에서 착화하여 아래로 불을 지피고(Top Lit) 가스화 과정은 아래에서 위로 진행(Up Draft)되면서 고온연소되는 방식)가 설치된다. 이 화목난로는 지난해 전주대 친환경녹색적정기술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모델 제작 및 양산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로켓매스히터(간이구들 형태의 난방장치)가 1, 2층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단열을 위한 내외벽 마감은 볏짚과 흙, 헌옷, 천연 페인트 등 천연재료나 재활용품을 활용하고 있다.

적용된 기술들도 흥미롭지만 건축과정에서 적정기술로 생태/대안적인 삶을 꿈꾸는 각계 사람들이 힘을 모아 더욱 의미가 깊다. 태양광 패널 제작 기술은 2011년 핵 누출 사고를 겪었던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공동체 회복과 자립활동을 펼치고 있는 덴카컴(Denkacom)이라는 회사에서 제공했고 직접 내한해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자작업장학교 청년과정 청년들은 ‘살림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적정기술의 공유 및 확산을 위해 대중을 대상으로 한 각종 제작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이 결과 태양광 패널, 천연 페인트 등 살림집에 쓰이는 설비 및 재료에 여러 사람들의 손길과 정성이 모아졌다. 살림집 후면 외벽은 헌옷과 담요 등 도시에서 구하기 쉬운 버려진 재료들을 모아 차곡차곡 쌓아올려 눈길을 끄는데, 모두 사회각계에서 살림집의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보내온 것들이다. 후원사인 JP모간 임직원들 역시 헌옷 및 이불을 모으는가 하면 삼삼오오 주말에 현장을 찾아 미장, 타일 등 각종 작업을 도왔다.

올 5월 29일 오픈식 역시 서울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대안 마을장터 ‘달시장’의 2015년 첫 장과 함께해 의미가 깊다. 영등포구 주최, 하자센터 및 청년 사회적기업 방물단 공동 주관으로 5년째 5월부터 10월까지(7월 혹서기 휴장)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달시장’도 그간 적정기술, 대안에너지 등 생태, 환경 관련 지역 및 사회적경제 쪽의 활동을 다양하게 소개해 왔다.

‘살림집’은 올해 5월 정식 오픈과 함께 ‘하자마을’의 중심에 자리잡은 게스트하우스이자 카페로 기능하면서 지역 적정기술 장인들의 제품을 소개하고 워크숍도 진행하는 등 서울 내에서 적정기술, 도시농업 등 대안적 삶을 알리는 기지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따라서 달시장 오픈 시간인 오후 5시에 맞춰 1시간 30분 여 계속되는 오픈 행사는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진다.

오픈 행사의 첫 시작은 1년 넘는 기간 동안 구슬땀을 흘려왔던 하자작업장 청년들의 인사로 열리며 인디밴드 ‘화분’의 축하공연, 살림집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마당이 이어질 예정. 이후에는 스스로 농작물을 키우고 닭을 치며 농부의 길을 걷고 있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린이 농부 포럼’이 열린다. 성미산중학교, 실상사작은학교, 금산간디중학교 등 전국에서 온 ‘어린이, 청소년 농부’들을 만날 수 있다. 해외에서 뜻을 같이 하는 이들도 힘을 보탰다. 덴마크 대안대학 IPC와의 스카이프 화상회의를 통해 덴마크의 생활 자전거 이야기가 소개되며 국내에서 <나비문명>이라는 저서로 잘 알려진 일본의 생태평화운동가 마사키 다카시 선생도 현장을 방문, 강연을 할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인디 뮤지션 지현이 맡아 주었다.

각종 첨단 기술이 도입된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도심에서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실어 나르고, 용접하고, 도색하며 힘들게 만들어진 2층 집 한 채. 일면 비생산적이고 무모한 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이는 내 집만 따뜻하고 환하면 그만이라며 무관심하게 살다보니 어느덧 위험 속에 빠져버린 사람들에게 발신하는 경고이자 또한 대안이기도 하다. 내가 무관심하게 지내온 사이 핵 발전소와 송전탑으로 가득찬 고향을 기억하게 하는 이 ‘살림집’이 향후 이어나갈 활동이 기대된다.

보도자료 및 취재 문의 : 하자센터 협력기획팀 이지현 070-4268-9910, uze@haja.or.kr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 소개
1999년 12월 18일에 개관한 하자센터는 연세대학교가 서울시로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공식 명칭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이다. 하자센터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는 진로 설계 및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청장년들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청년창업, 사회적기업 등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하자센터 내에는 다섯 개의 대안학교 및 대안교육 프로젝트, 수시로 열리는 다양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문화 예술 분야 여덟 개의 인증 사회적기업과 다수의 청년 문화작업자 집단이 상주하고 있다. 이 결과 하자센터는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어울리면서 창의적으로 학습하고, 지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는 마을이 되었다. 이들은 ‘하자마을’ 곳곳에서 더불어 잘 살기 위해 신나는 일을 벌이면서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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