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황재종 시인 시화집 ‘개뿔’ 펴내

그림으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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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림출판사
2015-11-27 09:45
서울--(뉴스와이어)--해드림출판사가 황재종 시인 시화집 ‘개뿔’을 펴냈다.

시인의 시집 개뿔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참여적 색채가 배어 있으나 시 자체도 서정적이거니와 짝을 이룬 그림이 읽는 감동에다 보는 감동을 더해주는 시화집이다. 가히 시화집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데, 디카시처럼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어 시를 쓴 것이 아니라 시를 짓고 시를 북돋아주는 그림을 그렸으나 워낙 뛰어난 화가의 붓끝이다 보니 손색없이 어울리는 시화가 되었다.

글과 그림은 그 뿌리가 같다는 것이 시인의 생각이다, 살면서 억새처럼 생장하는 일상의 상념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다듬어서 만획을 머금은 일획이라, 생명을 돌돌 감은 알집으로 매조지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번 [개뿔]이 두 번째의 시화집이나, 펼치니 부끄럽고 덮자니 아까워 계륵(鷄肋)이라 겸손해 한다.

모난 글은 그림으로 덮고
성근 그림은 글로 다듬네

서화동원(書畵同原), 저자의 말처럼 시화집 ‘개뿔’에서 글과 그림은 하나가 되었다. 가볍게 툭툭 던지듯 하는 시들이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시는 점점 그 세계관을 넓혀간다. 1부 ‘그림일기’와 2부 ‘작가노트’는 방을 벗어나지 않고 작은 공간에서 일상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소금이 되어라./바다에서 물 만난 고기로 살다 사로잡힌/등 푸른 생선
//산골 사람들도 맛 좀 보게/산마루 넘기도 전에 맛이 간 동태눈깔/
더는 썩지 않게/배 갈라 간 절인/진물 나는/왕소금이 되라.
- ‘빛과 소금’ 중에서

그 양반의 수염 한 올 그리기 위해/며칠째 먹칠을 지우고 있다//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라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 ‘절차탁마’ 중에서

일상에서의 생각이나 깨달음을 시로 나타내다가 곧 화자는 밖의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여행길은 마냥 즐거운 것이 아니다. 힘들게 나아가는 그 길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힘겨워도 주저앉지 마라./바람 분다고 움츠리지 마라./야트막한 구멍에 몸 담근 채/요리조리 살피는 모양이 우습구나./세월이 지나는 길 그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다.//중략//마음 털고 중원으로 나아가라./삶의 현장에 길이 있다.
- ‘즐풍목우(櫛風沐雨)1’ 중에서

여행길의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그 길을 가다보면 많은 것들과 마주치게 되지만 결국 찾아가야 할 대상은 바로 ‘나 자신’인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 때론 쉬었다 가자/부릴 건 부리고 실을 건 실어서/이 밤이 지치지 않게 가자/따뜻한 가슴 안고/어제는 가고/내일은 오고
- ‘완행열차’ 중에서

며칠간/스케치 여행을 다녀왔다//참 아름다운 풍경과/참 아름다운 얼굴을/그렸다//중략//이제 나의 모국어를 되찾아야지/점/선/면/색
- ‘스케치 여행’ 중에서

‘나’를 찾아간 곳은 바로 고향이다. 자라온 길목마다 담벼락마다 진한 추억과 여운이 묻어있다. 여행길이 길어짐에 따라 시도 무게감을 가지게 된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누군가의 일상은 세월이 흘러 역사가 되고 그것을 전하며 화자는 그 속에 진심을 녹여내고 있다. 작고 사소한 것들이 곧 인생이 된다. 소중한 것들은 그 안에 있다.

끝없는 하늘 아래 너른 세상/옳다옳다 그래그래/니 좋을 대로 살아라.//나는 농사꾼 아버지에게/인생의 기초를 배웠다
- ‘인생의 기초’ 중에서

고향을 넘어 도달한 곳은 ‘별’이다. 5부에서 그려낸 별은 ‘꿈’을 상징하면서 최종적으로 ‘꿈을 가진 나’를 나타낸다. 별은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존재이지만 본문에서 ‘별’은 땅으로 내려와 일상에서 잡다한 노력과 힘든 일들을 하게 된다. 언젠가 하늘로 올라가 빛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당장 날지 못한다고/접은 날개의 깃털을 뭉개지 마라./내공이 가슴 벅차 올라/크게 날 날 올 테니까
- ‘권학문(勸學文)’ 중에서

꿈은 점점 커져 코끼리의 형체를 갖게 된다. 큰 골격에 날개를 달아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 꿈같은 일임을 말하고 있다. 큰 날개를 달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코끼리는 너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거센 역풍에도 쉬지 않고 날갯짓을 한 코끼리는 마침내 우주로 나가 태양까지 보게 된다. 곧 코끼리는 잠에서 깨면서 모두 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하늘을 날아 본 코끼리는 예전의 코끼리가 아니다. 새로운 몸으로 태어난 것이다. 안전하고 익숙한 것에 숨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 본 코끼리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거듭남으로 해서 비로소 물상에는 가치가 있고 그 존재에 의미가 부여되잖아요. 오늘 아침 태양은 더욱 찬란하네요. 거듭남을 축복하나 봐요.
- ‘환골탈태(換骨奪胎)’ 중에서

화자는 지리멸렬한 일상을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꿈을 가지고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 때 그 삶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코끼리에게 날개가 돋듯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영생을 사는 영혼이 그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죽는 날 까지도 후회가 없을 것이라며 꿈을 꾸며 사는 영혼이 행복함을 강조한다.

저 한 점 순백의 빛을 향해 비상하는 날개 죽지가/태양의 열기에 녹아 한 줌 재가 될지라도/포기하지 않을 거예요.//순수(純粹).
- ‘귀천(歸天)’ 중에서

시인 황재종
경북 울진 평해가 고향이다. 1991년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물화 표정 표현 연구>로 인물화의 이론과 표현법의 근간을 구축하였다. 파리의 그랑쇼미에 아카데미에서 인물화표현의 실기를 수학하였으며, 인체의 보다 근원적인 이해를 위하여 연세대학교 해부학교실에서 사람해부학 연구를 하였다.

고향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표현한 <귀로>라는 작품으로 한국 파스텔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대형(300호) 역사화 <천주교의 전래와 박해>를 제작하였다. <알몸그리기> 공연 기획 등 2015년 현재 여섯 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2년에는 문학공간지에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시화집으로 ‘꼴값’, ‘개뿔’이 있으며, ‘누드 에세이’, ‘초상화 에세이’, ‘누드크로키’, ‘미술해부학’ 등의 미술기법서를 저술하고 있다.

2000년에 인물화아카데미그림패를 설립하여 누드크로키와 미술해부학 등 인물화를 중심으로 하는 미술교육을 하고 있으며, 향후 독립미술대학 설립을 도모하고 있다.

페이스북 : 항재종 홈페이지 : www.artpe.com
이메일 : artpe@hanmail.net
주소 : 서울시 관악구 신사동 498-31 성준빌딩 인물화아카데미그림패

항재종 지음
면수288쪽 |사이즈 200*226 | ISBN 979-11-5634-083-6 | 03810
| 값 18,000원 | 2015년 11월 23일 출간 | 문학 | 시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해드림출판사 소개
해드림출판사는 휴머니즘·정직·작가주의를 내세워, 단 한 권의 책이라도 독자의 손에 들리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트윗과 페이스북 등 SNS 도서 홍보망을 탄탄히 구축해 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CEO출판=자기경영출판]이라는 새로운 출판 형태를 기획하여 많은 저자와 꿈과 희망과 도전을 공유하고 있다. CEO출판은 출판사가 저자의 출판매니저 역할을 해주는 것이며, 개인 저자뿐만 아니라 기업체 차원의 출판에서도 상호 Win-Win할 수 있는 파트너십의 출판이다. 검색하면 ‘CEO출판’의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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