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딸, ‘신명기(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 5)’ 출간

구약성경의 중심, 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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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딸출판사
2016-04-29 16:09
서울--(뉴스와이어)--이 책은 신명기 입문과 신명기 주해로 구성되어 있다. 주해에서는 신명기 전체를 싣고 각 장과 절마다 자세한 각주를 실어놓았다. 마지막에 줄임말(약어표), 참고 문헌, 성경 찾아보기를 실었다.

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로는 ‘시편 1-41편’(2015)에 이어 두 번째 출간이다. 앞으로 이사야서, 에제키엘서, 시편 두 번째 권이 나올 예정이다. 거룩한 독서를 위한 신약성경 주해로는 ‘요한 복음’(2011), ‘마르코 복음’(2012), ‘마태오 복음’(2014), ‘루카 복음’(2015) 4복음서가 완간되었다.

구약성경의 율법과 역사서와 예언서에 신명기만큼 영향을 끼친 책을 찾기 힘들다. 그만큼 신명기 신학은 구약 신학의 중추를 이룬다. 신명기는 오경을 완성하고 역사서와 예언서로 가는 길을 여는 ‘성문’과 같은 책이다.

오리게네스는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첫째 법을 주셨고, 모세는 둘째 법, 곧 신명기를 주었다”고 했다. 이처럼 신명기는 주로 ‘법전’으로 교회 공동체에 자리 잡았지만, 무척 다양한 모습으로 기억되는 책이다. 신명기는 이집트 탈출 사건이 일어난 지 40년째 되던 해 11월 1일에(1,3)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준 ‘가르침’이다. 또한 이 책은 모세가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34장) 남긴 마지막 말씀이기에 모세의 ‘유언집’이다. 이 책의 화자話者는 대부분 모세이기에, 이 책은 ‘오경의 신론’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이자, ‘모세 신학’의 본령을 드러낸다. 또한 신명기는 이집트 탈출 이후 일어난 많은 일을 전달하는 ‘역사서’이자 동시에 후대 역사서에 ‘사관史觀’을 제공하는 책이다. 뒤따라 나오는 여호수아기, 판관기, 사무엘기 상·하권, 열왕기 상·하권을 기록한 고대 이스라엘의 신학자는 신명기 사관에 무척 충실한 사람들이었다. 또한 신명기는 예레미야, 이사야, 호세아, 아모스, 미카 등 중요 예언자들의 신학적 기초를 제공한 ‘신학서’이기도 하다.

이런 특징들과 영향력 때문에, 신명기는 단일한 문서가 아니라 ‘문서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말 ‘신명기申命記’는 ‘계명을 거듭 가르쳐 주는 책’이란 뜻으로, ‘계명을 (널리) 펴는 책’으로도 새길 수 있다. 전통적으로 신명기 저자를 모세로 이해했고, 모세의 드높은 권위에 따라 이 책의 권위도 높았다. 이 전승에 따라 종교개혁기에 루터는 신명기를 ‘모세의 다섯째 책’이라 이름 붙였다. 지금도 일부 개신교 성경 번역에 이 흔적이 남아 있다.

하지만 현대 성서학자들은 신명기가 고대 이스라엘 신학자 집단의 성찰들이 모여 기록된 것으로 이해한다. 모세의 전승에 충실하고, 공통의 경험과 신학을 지닌 이 집단을 ‘신명기계 신학자들’이라 부른다. 이들은 후대의 예언서와 역사서 저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신명기의 다양한 문학 유형

신명기에는 다양한 문학 유형의 글이 들어 있다. 1―11장은 주로 산문이지만, 12―28장은 법문장이 다수를 차지한다. 그런데 29―30장은 다시 산문이고, 신명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모세의 고별사는 산문(31장)과 운문(32―33장)이고, 다시 산문(34장)으로 끝맺는다.

이렇게 신명기에는 구약성경의 3대 문학 유형(산문, 운문, 법)이 모두 들어 있는데, 이런 문학 유형의 변화는 신학적 주제의 변화 등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신명기 본문을 읽거나 필사할 때, 이러한 형식적 변화에 유의하면 자연스레 그 신학적 내용의 차이도 함께 습득할 수 있다.

한편 이렇게 다양한 문학 유형의 본문이 섞여 있는데도 신학적 통일성을 뚜렷하게 지켜낸다는 점에서, 신명기는 치열한 성찰의 결과이자 완숙한 신학을 드러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신명기는 문학적으로도 잘 짜인 신학서다.

◇독특한 문체로 일찍이 주목을 받은 신명기

특이한 문체는 신명기만의 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신학적 의미를 지닌 낱말들(하느님, 백성, 계약 등)이 정형화된 표현들(아래를 보라)과 함께 반복된다. 이런 표현은 청중이나 독자의 마음에 특정한 사건(탈출, 광야 등)이나 신학적 주제(하느님께 대한 충성, 하느님의 약속 등)를 효과적으로 상기시킨다.

문체와 함께 신명기의 특징은 ‘반복 표현’이다. 독자들은 이런 반복되는 표현만 읽어봐도, 신명기 신학의 핵심과 신명기 문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님의 눈에 드는 옳고 좋은 일’, ‘젖과 꿀이 흐르는 땅’ 등 이러한 ‘반복 표현’들은 신명기계 문헌을 구분하는 형식적·내용적 지표로 사용된다. 또한 교육적 효과도 크다. 이런 표현에 익숙해지면 성경의 암송과 낭독에도 도움을 받고, 자연스레 깊은 신학적 성찰로 한 걸음 내딛게 된다. 또한 강론과 설교에서도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면 호소력을 높일 수 있으며, 혼자 기도할 때는 개인의 영성을 심화하고 믿음을 굳건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명기 특유의 표현은 구약 시대의 울타리를 훨씬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생명력을 발휘한다.

오직 하느님만을 경배하라는 명령은 신명기의 가장 중요한 사상이자 신명기의 모든 신학이 수렴하는 곳이다. 신명기는 하느님이 “신들의 신이시고 주님들의 주님”(10,17)이시기에 가장 높으신 분일 뿐 아니라, “살아 계신 하느님”(5,26)이라고 고백한다. 신명기는 오직 하느님 한 분에만 오롯이 힘을 쏟아야 한다는 실천적 권고에 초점을 맞춘다(6,4-5). 구약성경에서 다른 신을 따르지 말 것을 신명기만큼 거듭해서 강조하는 책은 없다. 구약성경에서 우상 숭배를 가장 강력하게 경고하는 말씀도 신명기에 있다.

신명기는 ‘하느님 백성’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는 책이자, 구약성경의 ‘하느님 백성의 신학’을 정립하는 책이다. 신명기가 힘주어 강조하는 “거룩한 백성”은 ‘고대 이스라엘의 교회론’이자, 훗날 신약성경을 통해 큰 영향을 끼쳤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하느님 백성’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환기된 점을 고려할 때, 신명기 신학은 특히 현대 그리스도인에게 변하지 않는 하느님의 가르침을 전한다.

‘신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고 기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이 주해서 시리즈의 목표에 충실하기 위해 저자는 쉽고 평이한 문장을 사용하였고, 신약성경과 구약성경 내의 관련 구절을 비교적 상세히 실으려고 노력했다. 독자들이 신명기 본문이 전하는 의미를 깊이 성찰하여 믿음과 실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날마다 성경 말씀에 깊이 들어가 묵상하며 더 하느님 뜻에 맞는 내일을 살도록 자신을 이끄는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바오로딸출판사 개요

바오로딸출판사는 사회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복음을 전하는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들이 운영하는 출판사이다. 복음선교를 위해 가톨릭 수녀들이 책과 음반을 제작하고 보급한다. 출간 되는 책과 음반의 내용은 복음을 바탕으로 하지만 순수한 교리나 종교적인 내용 만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권리인 행복을 추구하는 데 필요한 선함을 배양하도록 돕는다.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출판물과 음반, 음란성 비디오와 오디오로 인해 혼탁해지는 세상 안에서 양질의 매체를 만들어 악의 지배를 막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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