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김범식 장편소설 속 가루지기전 펴내

변강쇠전 혹은 가루지기전, 한국의 전통적인 해학과 풍자에 대한 미학적 해석

뉴스 제공
해드림출판사
2016-07-21 10:03
서울--(뉴스와이어)--해드림출판사가 김범식 장편소설 속 가루지기전을 펴냈다.

가루지기가 뜻하는 것은 ‘가루지기’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변강쇠전]과 [가루지기전]은 어떻게 다를까.

우선 ‘가루지기’라는 말은, 조선시대 평민이 죽으면 시체를 거적으로 둘둘 말아 지게에 지고 가는데, 여기서 유래한 가루지기는 ‘송장’을 뜻한다.

두 번째는 생래적 의미이다. 여자의 생식기 형태는 모두 세로형이다. 그런데 극히 드물지만 가로형 생식기가 있다는 것이다. 천만 명 중 한 사람 태어날까 말까 한다는 가로형 생식기를 지닌 여자를 일컬어 가루지기라는 설명이다. 천만 명 중 한 명이니만큼 명기 중의 명기로서, 색정을 강조하고자 나온 말로 유추된다. 물론 옹녀를 두고 하는 말이다. 따라서 ‘변강쇠전’은 변강쇠를 주연으로, ‘가루지기전’은 가루지기 여자 옹녀를 주연으로 한다. 김범식 소설 [속 가루지기전]은 옹녀를 중심으로 성적 쾌락의 스토리가 꾸며진다.

◇남녀 간의 육욕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19금, 그러나 해학이 넘치는 이색적인 성(性)문학

원전‘가루지기典’은 작자 및 연대 미상의 판소리 계통의 작품이다. 가루지기전, 가루지기타령, 횡부가, 변강쇠가, 송장가, 변강쇠전, 변강쇠타령 등으로 불리어졌다. 현존하는 작품은 조선 시대 신재효(申在孝)가 이를 판소리로 정착시킨‘변강쇠歌’이다.

이는 당시 민간 생활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해학이 넘치는 이색적인 성(性)문학 작품으로서 육욕의 탐닉과 그 응보를 전한다. 말초신경의 쾌락을 추구한 삶의 대가가 처절한 파탄의 결과를 초래한다는,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진리를 강조하고 있으나 그 내용과 표현의 음란성으로 판소리의 전승 과정에서 탈락되는 비극의 운명을 맞기도 했다.

[가루지기전]에는 평안도 월경촌의 가루지기 옹녀가 주인공이다. 특출한 미모와 색기 어린 자태를 지닌 옹녀와 혼인하여 잠자리를 한 남자는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한다. 하지만 가루지기의 치명적인 매력을 아는 남자들은 끊임없이 그녀 곁으로 몰려든다. 결국 그녀와 잠자리를 하는 남자들이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하자 월경촌 사람들은 옹녀를 쫓아낸다.

결국 옹녀는 멀리 삼남지방을 향해 떠난다. 그녀는 도중에 운명적인 남자 변강쇠를 만나게 된다. 성애의 화신이었던 그들은 서로 본능적으로 천하의 속궁합이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본다.

남녀 간의 육욕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19금 작품이지만, 그 이면에는 조선시대 하층 유랑민의 본능적 욕구와 그 비극적인 삶의 일면을 담고 있다. 더불어 조선의 장승 문화, 의료 생활, 열녀 담론, 그리고 연희 집단이 피력된다. 또한 봉건적 윤리를 내던진 남녀의 호색을 통해 봉건사회 말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해학적으로 풍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속 가루지기전]의 옹녀와 변강쇠

평온하던 평안도 산골, 월경촌(月經村)에는 음기(陰氣)가 넘치는 일이 벌어진다.

어떤 계곡에서는 아래로 흐르던 물이 갑자기 땅 위로 넘치고, 산에서는 멀쩡한 바위가 아래로 굴러 떨어져 지나가던 들짐승을 죽이기도 한다. 때로는 멀쩡한 대낮에 벼락을 맞아 죽는 날짐승도 있다. 비 온 뒤 산속의 소나무들은 뜨거운 정사의 땀 냄새와 비릿한 정액 냄새를 품긴다. 음기의 향기가 마을을 드리운 것이다.

이름은 옹녀(雍女).

그녀의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미의 화신이다. 새하얀 손이 이리저리 움직이면 공기가 세척이나 되듯이 더욱 맑아졌다. 손이라도 한 번 닿으면 붉은 애정이 톡하고 터질 듯한 앙증맞은 모습이었다. 한밤 초승달이 그녀의 검은 눈썹 사이로 비치면 얼굴의 형상은 마치 신이 창조한 마지막 미의 조각상처럼 보였다. 인간의 얼굴이 아니라 신이 만든 마지막 아름다움의 예술 그 자체였다.

옹녀의 허리는 엷은 버드나무 가지처럼 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거렸다. 바람이 그녀를 그토록 애무해도 그녀는 사랑을 받아들일까 말까 하면서 바람을 더욱 애타게 했다. 심한 폭풍우가 몰아쳐도 그녀의 허리는 부드럽게 굽혀졌지 꺾이지는 않았다.

변강쇠.

경상도 정력촌(精力村)이라는 마을에 살던 그는, 우연히 만난 도사로부터 음양을 다스리는 비책을 전수 받는다. 그래서 그의 정력은 보통 사람보다 열 배나 좋아진다. 그는 밤마다 넘치는 정력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아침잠에서 깨어나면 돌덩이처럼 단단한 그것이 불만이라도 있는 것처럼 하늘을 향해 곧추서있었다.

김범식 소설가의 [속 가루지기전]은 다소 어려운 원작 ‘가루지기전’의 골격을 유지한 채 저자의 해학의 기지와 섬세한 묘사력을 동원해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쓴 소설이다.

목차를 통해 [속 가루지기전] 전체를 읽다

1)옹녀의 마을 월경촌, 옹녀의 미색, 옹녀의 첫 서방에서 다서 번째 서방, 수많은 남자가 옹녀에게 다가오다, 옹녀가 고향 월경촌에서 퇴출당하다

변강쇠의 마을 정력촌의 스캔들, 변강쇠가 고향 정력촌에서 쫓겨나다,

2)옹녀와 변강쇠가 청석골에서 만나다, 옹녀와 변강쇠가 혼인하다, 옹녀와 변강쇠의 첫 정사

3)길가 생활을 시작하다, 지리산 산중으로 이사하다, 변강쇠 나무하러 가다, 변강쇠가 장승을 만나다, 장승이 화형을 당하다

4)전국 장승 회의가 개최되다, 장승 귀신들이 변강쇠를 방문하다, 변강쇠가 불치병에 걸리다, 옹녀가 의원을 찾다, 변강쇠가 죽다

5)초상 치를 스님이 나타나다, 초상 치를 양반집 하인이 나타나다, 초상 치를 풍각쟁이들이 나타나다, 한량과 각설이패가 나타나다

6)송장을 지게에 지고 북망산을 향하다

소설가 김주영, 나는 이 작가에게 기대를 건다!

‘돈키호테 지점장’ 이후 김범식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속 가루지기전’을 읽었다. 그로써 이 작가가 한국의 전통적인 해학과 풍자에 대한 미학적 해석력과 전달력에 탁월한 기량을 지닌 작가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 뛰어난 작가적 능력이 서사와 수사의 상투적인 나열이라는 약점을 뛰어넘는 문학적 역량과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을 발견한 것도 큰 수확이었다. 나는 이 작가에게 기대를 건다.

-객주문학관에서 김주영(소설가)

김범식 소설가는

1963년 경북 청송 출생
1982년 농협대학 졸업
대신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졸업(석사)
2011년 제14회 금융인문화제 단편소설 ‘마이너스’ 수상
저서로는 장편소설 ‘돈키호테 지점장’이 있다.

김범식 지음
면수 236쪽 |사이즈152*223| ISBN 979-11-5634-148-2 |03810
| 값 13,000원 | 2016년 7월 18일 출간 | 문학 | 소설 |

해드림출판사 개요

해드림출판사는 휴머니즘·정직·작가주의를 내세워, 단 한 권의 책이라도 독자의 손에 들리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트윗과 페이스북 등 SNS 도서 홍보망을 탄탄히 구축해 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CEO출판=자기경영출판]이라는 새로운 출판 형태를 기획하여 많은 저자와 꿈과 희망과 도전을 공유하고 있다. CEO출판은 출판사가 저자의 출판매니저 역할을 해주는 것이며, 개인 저자뿐만 아니라 기업체 차원의 출판에서도 상호 Win-Win할 수 있는 파트너십의 출판이다. 검색하면 ‘CEO출판’의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웹사이트: http://www.sdt.or.kr

연락처

해드림출판사
이승훈
02-2612-5552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