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소크라테스’ 배우열전 3탄, 윤태영 편
기둥에 부딪치는 강도가 조금이라도 약하면 어김없이 ‘한번 더’하는 감독의 호령이 이어졌다. 무조건 강도가 세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었다. 지나치게 강하면 목이 뻗뻗하게 보여 재촬영이었다. 또한 기둥에 부딪치는 몸통의 높이가 맞지 않으면 또 다시 촬영에 임해야 했다. 고된 마지막 촬영으로 진한 추억을 선물하려는 듯 감독의 ‘한번 더’소리는 무려 십여 차례나 이어졌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감독님 소주 한 병 주세요.”라며 농을 치던 윤태영도 재촬영이 반복되자 얼굴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손목이 콘크리트 기둥에 심하게 부딪치면서 혹이 생겨나기도. 그렇다고 아픔을 호소할 수만도 없는 것이 신인배우의 자세. 애써 표정을 고치며 그는 몇 차례 더 콘크리트 기둥과 접촉해야만 했다. 그리고 마침내 들여오는 감독의 호쾌한 ‘OK'하는 탄성에 모두가 힘찬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촬영이 끝나자 그는 스태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아쉬움을 삼켰다. 스태프들 또한 콘티북에 윤태영의 사인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섭섭함을 드러냈다. 특히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로서 스태프들과 스스럼없는 관계를 유지해온 그에 대한 <미스터 소크라테스>팀의 아쉬움은 각별했다. 마지막 촬영을 마친 그는 “힘들었지만 무사히 마지막 촬영을 끝낼 수 있어 기쁘다. 악의 화신인 조변호사 역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몹시 욕심이 난 역할이었다. 올 한해는 줄곧 신인배우라는 자세로 촬영에 임했다. 요란한 빈 수레보다는 연기로서 증명해 보이는 배우가 되겠다”며 아쉬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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