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말순씨’ 부산영화제 행사, 행운의 편지쓰기 이벤트 성황리
인파와 선물 공세속에 터져나가는 남포동 PIFF 거리. 똑같이 생긴, 홍보부스들 사이에서 유독 돋보이는 빨간 색이 있었으니, 바로 사랑을 전하는 메신저 우체통이었다. 그것도 <사랑해,말순씨> 행운의 레터박스 이벤트를 위한 아주 사랑스러운 우체통!
이번 이벤트가 기획된 이유는, 영화 속 광호가 행운의 편지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고 믿는 아주 엉뚱한 캐릭터인데다가, 평소에 불러보지 못한 엄마의 이름, 애인의 이름을 직접 불러보는 기회를 가져보자는 의도 때문. 씨네21 홍보부스 옆에서 치뤄진 조촐한 행사였지만 그 열기만큼은 쏟아지는 타 이벤트보다 훨씬 뜨겁고 사랑스러웠다. 홍보요원들은 자신들의 키만한 우체통 옆에서 “엄마의 이름을 불러보세요. 편지를 쓰시면 직접 보내드리고 추첨을 통해 예매권도 드립니다” 라고 외쳤고, 강냉이와 함께 엽서를 받아든 사람들은 그 작은 우체통의 머리위에서 삐뚤삐뚤한 글씨로 사랑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모녀가 와서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고, 너무 쓸 말이 많다며 엽서를 가져갔다가 다음날 가져오기도 하고, 친구와 친구끼리 와서 낄낄거리며 쓰고 가기도 하고, 나이 드신 할아버지가 본인의 부모에게 쓰시겠다고 대신 써달라고 부탁하시는 경우도 있는 등 훈훈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중, 아주 즐거운 사건이 하나 발생. 너무나 고이고이 정성스레 편지를 쓰던 한 남자… 홍보요원이 너무나 궁금해서 슬쩍 보니 ‘안성기 형에게’ 라고 쓰고 있었던 것. 10회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을 지내고 있는 안성기씨를 오랫동안 좋아해왔다던 그는 ‘정말 안성기 형에게 전달해주시나요?’를 물어서 홍보요원을 당황케 했다.
하나씩 하나씩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을 쓰고, 정성스럽게 사랑의 말을 골라 적는 시간은 짧은 듯 긴듯 소중하게 빨간 우체통에 담겨졌다., 3일간 모은 700여통의 엽서는 모두 직접 발송할 예정이며, 그 중 300분에게 영화 <사랑해,말순씨> 예매권을 전달하게 된다.
문소리, 이재응, 윤진서 주연의 <사랑해, 말순씨>는 현대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했던 시대인 7,80년대를 배경으로’행운의 편지’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고 믿는 엉뚱한 소년 광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따뜻한 추억과 그리움의 드라마 <사랑해, 말순씨>는 11월 3일 전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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