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의원, “한국 근현대 예술자료는 외국에서 찾는 것이 빠르다?”
장진은 영화는 물론이고 연극계에서도 매우 각광받는 소위 ‘작가적 연출가’로 주목을 받고 있음. 앞으로 10년후에 혹은 그 이후에 이 작가가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세계적인 영화인이 되지 못하리란 법이 없음.
그런데 후세의 학자가 장진이 작가로서 틀을 잡아가던 시기의 중요한 공연작품 ‘웰컴투 동막골’과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공연 녹화 테이프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장진 본인 혹은 공연에 참가했던 누군가가 녹화를 해놓지 않았으면, 우리나라 어느 자료실에도 이를 보관하고 있는데는 없음. 딱 하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관에 장진의 <서툰사람들>의 실황 녹화가 있을 뿐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 ‘은실이’ 등을 쓴 작가 이금림씨. 1990년대 초 KBS에서 방영했던 자신이 쓴 일일드라마 ‘일출’을 다시 볼일이 생겨 방송국에 자료요청을 했더니 지워지고 없다는 답변을 들음. 이후 일일이 자신의 작품을 녹화하고 있다고 함. 현재 디지컬 방식으로 전환되고 나서는 달려졌지만, KBS는 물론 MBC, SBS 모두 1990년대 초반 이전에 제작된 드라마 테이프는 거의 남아있지 않음. 한국 대표 드라마로 꼽히는 ‘여로’의 경우도 한두 회분 정도가 남아 있다고 함. ‘수사반장’을 연출했던 김승수 PD를 비롯한 몇몇 PD들은 자신들이 연출한 것을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음. 이사 갈 때마다 애를 먹지만, “기증하고 싶지만 기증할 데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말.
(이금림씨의 경우 일본 NHK를 방문했더니, ‘오싱’을 쓴 작가 하시다 스가표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테이프는 물론 인터뷰와 대본 등 자료 일체를 모아두고 있어서 놀랐고 부러웠다고 소회를 밝힘)
20세기말과 21세기초 한국의 예술문화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축제를 보지 않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이 축제 기록물들이 보관되고 있을까?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
경희대 이정재 교수가 모 시사주간지에 기고했고, 이후 본 의원실에서 확인한 내용은 다음과 같음. “국내 한 공중파 방송사의 전임프로듀서가 자신이 평생 모은 학술자료를 수십억원을 받고 일본사람에게 팔아넘겼다 해외로 빠져나간 자료는 국내 민속사 연구에 더없이 귀중한 영상자료들이다. ... 자료를 사간 사람은 일본 오사카시의 한 박물관 직원이라고 알려졌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문화원형사업이라는 것으로 5년간 약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예산에 비해 성과나 활용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지난 콘진 감사 때 본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이 지적한 바 있음. 문화원형이란 것이 무엇인가? 결국은 문화에 대한 기록임. 주지하다시피 문화란 축적되는 것이고, 그 축적은 생활 속에서 체득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록에 의존함.
현재 우리나라에 문화에 대한 기록을 남길 만한 곳은 이름만 여러 개가 있을 뿐 실질적으로 가동이 가능한 곳은 영상자료원 정도임. 방송문화진흥원의 경우 방송자료 관련한 예산이 이미 수년째 중단되고 있고, KBS를 비롯한 공영방송국의 경우 자사 중심의 자료인데다가 일반인의 이용이 불가능함. 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정보관의 경우 관리인력이 한 명 뿐, 수집이나 복원이 아예 불가능하고 예산도 크게 부족함.
==> 문화자산에 대한 기록을 남길 아카이브를 설치하거나 현재 있는 기구의 일부를 확대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장관은 추진할 의지가 있는가?
[문화관광부 확인감사 자료]
웹사이트: http://www.bdm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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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6일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