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지난 9월 20일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3.5%에서 3.75%로 2004년 6월 이후 11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 연준은 2001년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실시된 超저금리 정책의 부작용 해소를 위해 점진적 금리인상을 진행 중. IT버블의 붕괴로 인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취해졌던 연준의 超저금리 정책은 부동산 버블 등의 부작용을 초래.

허리케인 리타의 피해가 예상보다 경미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을 제공. 허리케인 리타의 전체 피해액은 30억 달러 규모로 당초 예상보다 경미. 태풍피해 복구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06년 초반에는 건설부문 과열경기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는 2004년 6월 이후 약 0.36%p 하락. 그린스펀 美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반응하지 않는 장기금리의 이상현상을 "수수께끼(conundrum)"라 표현. 아시아 및 중동 산유국들의 왕성한 미국자산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장기금리를 지탱. 이들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확대정책이 미국자산에 대한 지속적 수요를 촉발

금리인상 배경
연준은 금리 인상의 주요인으로 최근 인플레이션 위험의 증가를 지목. 최근 공개된 9월 FMOC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이사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입장에 동의. 블룸버그社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 1970년대 유가인상 시 금리인상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미연준은 인플레이션에 강력히 대처할 것임을 천명. 연준은 두 차례 태풍의 피해로 일시적 경기침체 위기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조기대처를 단단히 한다는 명목아래 금리인상을 계속 진행 중.

금리 인상의 또 다른 이유는 장기금리의 상승을 유도해 미국경제의 연착륙을 유도. 표면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를 금리인상의 이유로 들고 있으나 과거 물가상승률과 비교해 현재 물가상승 압력이 크다고 말하기 어려움. 70년대 미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7% 수준으로 현재 예상되는 3% 대의 인플레이션을 위협으로 보기에는 무리. 수년간의 과도한 저금리 정책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조정에 들어가고 있다는 설이 유력. 특히 자산시장의 과열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 하는 것이 주 목적. 자산시장은 장기금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연준은 기준금리인상을 통한 장기금리의 상승효과에 많은 관심을 보임.

장ㆍ단기 금리 전망
연준의 연방기금 금리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 그린스펀 연준의장이 퇴임하는 2006년 1월까지 남은 세 차례의 연준의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지속되어 내년 초 기준금리는 4.5%에 이를 전망.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은 4.5%선에서 형성되어있어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예측을 지지. CSFB, Bear Stearns 등 몇몇 투자은행들은 연방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을 넘어 5%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치를 변경.

장기금리는 내년 초 이후 상승할 전망. 현재 금리수준으로는 해외자본의 대미 투자수요를 지속적으로 충족시키기는 불가능. 미국은 GDP의 6%를 초과하는 경상수지적자의 보전을 위해 매년 약7,000억 달러의 해외자금 유입이 불가피. 단기적으로는 장ㆍ단기 금리의 역전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곧 장기금리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됨. 캔터, 피츠제럴드 등 몇몇 채권중개회사들은 연말 또는 내년 초 장ㆍ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을 주장. 인플레이션 압력이 위험수준은 아니나, 유가상승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장기금리도 곧 이러한 시장상황을 반영할 전망. 일반적으로 장기금리는 단기금리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한 금리로 설명되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증가는 장기금리를 상승시키는 주요인.

금리인상의 파장

소비 둔화
미국 가계는 실질 가처분 소득(Real Personal Disposable Income)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 붐을 지속. 실질 가처분 소득은 2005년 2분기 2.6% 상승에 그쳤으나, 가계 소비는 약 4% 증가. 이자 지출분의 증가가 가처분 소득 감소의 주원인→가계의 총 이자지출은 2004년 2분기 이후 약 14% 증가하여 가계가 처분소득의 약 1%를 잠식. 기준금리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장기금리로미국 가계는 신용 지출을 확대.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본소득의 현금화도 소비 붐에 일조. 미국의 가계는 주택자산가치 상승으로 2005년에만 약 3천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

2006년 장기금리가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반응하기 시작하면 소비증가세는 둔화될 전망. 이미 과도한 가계부채의 부담을 지고있는 소비자들의 이자지급 부담이 크게 증가. 2000년 이후 저렴한 금융비용으로 대출이 가능했던 미국 가계의 주택 및 비주택 장기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신규대출의 증가로 2005년 가계이자지출 총액은 증가

주택시장 조정
수년간의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호황을 누려온 주택시장의 거품 가능성이 제기. 2001년 이후 전례없는 超저금리 정책이 주택가격의 상승을 초래. 미 연방주택가격지수(OFHEO index)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최근 4년간 미국 주택가격은 39%가 증가(4년간 연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은8.7%). 주택시장은 새로운 형태의 고위험 모기지 상품의 등장과 함께 투기목적의 주택수요까지 가세하여 더욱 과열.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4년 미국 주택구입의 23%가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고, 전체 구입자의 약 25%가 대출만으로 주택구입자금을 조달.

최근 수년간 과열양상을 보인 주택시장은 장기금리의 소폭 상승과 더불어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 과거와는 달리 소폭의 금리 인상도 부동산 시장 진정에 효과적. 최근 영국과 호주의 경우 소폭의 금리인상이 부동산 가격의 증가세 둔화와 더불어 자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침. 장기금리의 상승이 미 부동산 시장 조정의 촉매 역할.부동산 대출이 주로 단기금리에 연결되어 있는 호주, 영국과는 달리 미국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장기금리에 연동.

자금흐름의 변화
신흥시장으로의 투자 감소. IIF社(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 Inc.)의 조사결과에 의하면,2002년 이후 신흥시장에 대한 해외투자가 크게 증가. 신흥시장 투자총액은 2002년 16억 달러에서 2004년 1,270억 달러로 급증. 미국이 2006년에도 금리인상을 지속하면 신흥국가들과의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해 이들 국가로의 투자가 급감할 가능성. 국제적 과잉유동성으로 신흥시장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금리가 하락하여, 현재 몇몇 신흥국가들의 기준금리는 미연방기금금리보다도 낮은 수준.

미국의 국제자금 수요의 증가는 국제자본의 미국 유입을 더욱 증가시킬 전망. 국내 소비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재정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미국의 해외자금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 2005년 경상수지 적자는 GDP의 6%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현재 미국 GDP의 25% 수준으로 이에 대한 이자지급의 부담 또한 대외불균형을 악화. 미국의 순이자지급(해외자산에 대한 이자수입. 외국소유 국내 자산에 대한 이자지급)은 미국자산의 낮은 수익률로 순수입을 기록해왔으나, 장기금리의 반등과 더불어 이러한 트렌드도 반전될 전망.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해외자금의 미국 내 유입 증가에 기인. 미국 경상수지의 지속적인 악화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가치는 2004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금융시장 교란요인 증가
2000년 이후 급성장한 헤지펀드의 도산 가능성 증가. 헤지펀드 연구업체인 Hennessee 社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영업중인 헤지펀드의 수는 2000년의 두 배 수준인 8,000여 개로, 이들의 운용자산은 1조 달러를 상회. 단기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를 주로 행하는 이들 펀드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 채산성의 악화는 이들 펀드의 위험자산 투자를 증가시켜 위험성을 증대.

시사점

저금리시대 마감
미국의 금리인상은 고유가 등으로 높아 가는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전세계에 경고. 경기회복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펼쳤던 미 연준은 최근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통해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의 복귀를 천명. 태풍의 피해로 인한 일시적 경기후퇴 위험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지속함으로써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대응의지를 분명히 함. 이러한 미국의 의지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에 인플레이션 조기통제의 중요성을 부각. 미 연준의 예방적 차원의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은 일단 시작되면 멈추기 어렵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경고하는 효과.

미국이 금리정책 기조의 변화에 앞장섬으로써 세계각국들이 금리인상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 미국은 15개월째 금리인상을 지속해옴으로써 해외자금의 유출을 우려하는 여러 국가들의 동반 금리상승을 유도.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콜금리를 25bp 인상하였고, 태국, 중국, 인도 등도 금리인상 대열에 동참. 지난 2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인상으로의 선회를 시사. ECB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예의 감시'에서 '예의 주시'로 상향조정. 제로금리를 유지해온 일본도 최근 경제회복에 힘입어 내년 이후 통화정책을 변경할 가능성 증가.

자산시장으로의 파장에 주의
저금리 시대의 마감은 과잉유동성으로 인해 과열 양상을 보여 온 부동산시장, 위험자산(Junk Bond)시장 등 자산시장의 버블 붕괴 가능성을 증대. 영국과 호주는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가격하락이 이미 진행 중. 호주의 주택가격은 2003년 이후 약 7% 하락하였으며5), 영국 또한 현재 약 10개월째 주택가격 하락이 진행 중. 장기금리의 상승 지연은 차후 채권수급상황 변동에 따라 금리의 급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버블 붕괴 위험성을 증대. 헤지펀드의 증가와 이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의 증가도 자산시장의 버블붕괴를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위험자산(Junk Bond 등)의 투자수요는 금리변화에 민감하게 반응.

주택 시장 버블 붕괴는 미국 경제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주택 버블 붕괴와 이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은 소비 위축 등 '逆의 富'효과(negative wealth effect)를 통해 경기 하강을 초래. BIS 연구에 따르면, 향후 2년간 주택 가격이 10% 하락하는 경우 같은 기간 중 미국 경제성장률은 0.5∼0.75%p 하락(BIS Quartery Review, 2004년 3월). 주택 가격 하락은 담보 가치의 하락과 이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초래함으로써 가계 부실, 신용 경색 및 투자 위축 등을 촉발할 우려- 삼성경제연구소 김한수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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